배민·야놀자, 상생안 살펴보니…국감 질타에도 ‘속 빈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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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야놀자, 상생안 살펴보니…국감 질타에도 ‘속 빈 강정’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1.11.04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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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사안 ‘수수료·광고비’ 문제 쏙 빠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호되게 질타를 받았던 배달의민족과 야놀자가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허울뿐인 상생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픽사베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호되게 질타를 받았던 배달의민족과 야놀자가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허울뿐인 상생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픽사베이

2021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호된 질타를 받았던 배달의민족과 야놀자가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가장 많은 지적이 제기된 수수료·광고비 갑질 횡포에 대한 대책은 나오지 않아 허울뿐인 상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3일 야놀자는 상생 TF를 구축하고, K-트래블(Travel)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술 투자와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상생 방안을 내놨다. 주요 내용은 △상생 태스크포스(TF) 구축 통한 폭넓은 업계·소비자 의견수렴 체계 및 상생 방안 마련 △지방자치단체체와의 상생 및 민관협력 프로젝트 통한 K-트래블 경쟁력 제고 기여 △관광벤처기업 육성 및 생태계 수립을 위한 기술 투자·펀드 활동 강화 등이다. 각 과제는 시행 방안 시기 등에 대한 검토를 거치게 되며, 세부 프로그램들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한 국내여행 활성화로 보인다. 현재까지 야놀자는 지자체와의 협력을 위해 총 24억 원을 투자했는데, 오는 2022년에는 올해의 두 배 이상인 50억 원가량을 투자, 약 200억 원 이상의 사회적 가치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같은 날 부산광역시와 '부산광역시 일자리 창출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우아한형제들은 △컨택센터(Contact Center) 설립을 통한 일자리 창출 △부산시 외식업 소상공인 대상 교육 컨설팅 제공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돕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야놀자와 배민의 상생 노력이 반쪽짜리 상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진정한 상생을 위해 반드시 개선이 필요한 수수료, 광고비 문제가 다뤄지지 않아서다.

지난달 열린 국회 국감에서 야놀자는 과도한 수수료, 광고비 등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게 문제가 있다는 질타를 받았다.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숙박 업체들이 야놀자, 여기어때 등 숙박앱에 지불하는 수수료, 광고비는 월 평균 약 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배보찬 야놀자 대표는 "그간 (수수료나 광고비가)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운영을 해왔는데 조금 더 검토를 해서 시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국감장에서 답한 바 있다.

배민도 국감에서 고가의 수수료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국감장에 출석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에게 "자영업자가 2만 원 팔면 부가세 내고 12% 광고료, 3% 수수료, 배달료 등을 내면, 9000원 정도 남는다. 2만 원 팔아서 1만 원 남는 현실로, 자영업자들이 너무 힘들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수수료를 자영업자를 위해 낮출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최근 단건 배달을 원해 배달료 부담으로 힘든 것 같다. 충분히 공감하고 광고료도 경쟁사 대비 3% 낮게 운영 중이다. 노력해서 이런 문제를 효율화해 갖춰지면 사장님들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고민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양사 CEO 모두 수수료, 광고비 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아직까지 이에 대한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배민의 경우 최근 '선착순의 선착순 쿠폰 논란'을 스스로 야기하며 업주는 물론, 소비자들로부터도 비판을 받기도 했다. 상생 방안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광고비와 수수료, 대출이자 등을 지원하는 노력을 이어갔지만, 업주들의 체감은 다른 것 같다"라며 "서로 이야기를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동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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