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가 없다” 연말 물류대란 우려 속 산업계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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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가 없다” 연말 물류대란 우려 속 산업계도 ‘긴장’
  • 방글 기자
  • 승인 2021.11.0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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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배송물량이 증가하는 연말을 앞두고, 중국발 요소수 품귀현상이 계속되면서 물류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배송물량이 증가하는 연말을 앞두고, 중국발 요소수 품귀현상이 계속되면서 물류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배송물량이 증가하는 연말을 앞두고, 중국발 요소수 품귀현상이 계속되면서 물류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생활유통은 물론 산업계도 요소수 품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4일 산업계에 따르면 10리터 당 1만 원 안팎이던 요소수 가격은 지난달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해 최근에는 2배에서 5배까지 급등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10리터를 10만 원에 사거나 팔겠다는 글도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요소수는 디젤차량의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촉매 용품이다. 디젤차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한국은 2015년부터 모든 디젤차에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장착을 의무화했고, SCR 부착 차량은 요소수 없이 차를 움직일 수 없다. 현재 원자재, 물류 배송 디젤 화물차 330만대 중 60%인 200만대 정도가 SCR을 장착하고 있다. 

요소수 품귀 현상은 중국이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시작됐다. 중국은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요소를 생산해왔다. 하지만 최근 호주와의 무역 갈등으로 석탄 공급이 부족해지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요소 수입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중국이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품귀 현상으로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요소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요소수 수급 불안 장기화다. 특히 물류배송에 쓰이는 차량 대다수가 디젤 화물차인만큼, 물류대란 우려가 제기된다. 최악의 경우에는 연말 화물차들의 셧다운, 물류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 

택배 등 생활 유통 시장 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원자재나 제품을 이송하는 화물차량의 발이 묶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유화학사는 물론 전자업계, 자동차, 철강업계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업용 요소수에 대한 현황 파악을 완료하고, 환경부 기술 검토를 마치는대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산업용 요소수도 넉넉한 상황이 아니라 근본적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중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고 러시아나 인도네시아 등 다른 국가에서 요소를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대안 국가들의 상황도 여의치 않아 요소수 대란이 잡히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요소수 사재기 등 불공정거래 행위도 업계와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물차가 멈추면, 택배는 물론 산업으로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궁극적으로 요소수 사태는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공급망 현실의 문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요소와 같은 산업 필수 원재료를 자급할 방법을 모색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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