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을까] 역대 대권 승리 이끈 연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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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땠을까] 역대 대권 승리 이끈 연대는?
  • 조서영 기자
  • 승인 2021.11.10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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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부’ 잘 찾아야 선거에 승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서영 기자]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누구와 연대하느냐에 따라 선거의 승패가 뒤바뀌었다.ⓒ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차기 대권 후보가 결정됐다. 역대 대통령 선거를 살펴보면, 무수한 단일화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선거의 승패는 어떤 후보와 연대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졌다.

 

1992년 제14대 대선: 3당 합당 승리


김영삼 전 대통령(YS)은 대선을 앞둔 1990년,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로 들어간다”며 3당 합당을 했다.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민주정의당의 노태우 전 대통령, 제3야당이던 신민주공화당의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와의 연대였다. 그렇게 민주자유당이 탄생했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DJ)은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와 연대했다. 이 전 총재는 YS의 3당 합당에 반대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 등 8명과 꼬마 민주당을 만들었다. 이후 1991년 DJ가 신민주연합당과 꼬마민주당의 당 대 당 통합을 제안하면서 민주당이 출범했다.

두 연대 중 선거 승리는 YS에게로 돌아갔다. 그는 서울과 호남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는 민정당의 텃밭이었던 대구·경북(TK), JP의 텃밭이던 충청에서 표를 확보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1997년 제15대 대선: DJP·DJT 연합 승리


DJ는 호남에만 그치는 데서 오는 확장성의 한계를 느꼈다. 이에 다음 대선에서 던진 승부수가 JP와의 연대, ‘DJP 연합’이었다. DJ를 대통령 후보로, JP를 국무총리로 지명해 공동 정부를 운영하겠다는 합의로 이뤄진 연대였다. 여기에 민정계 박태준 전 국무총리와의 ‘DJT 연합’으로 대권에 박차를 가했다.

반면 이회창 전 국무총리는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조순 전 서울시장과 연대했다. 조 전 시장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한 민주당과 이 전 국무총리의 신한국당이 합당해 한나라당이 탄생했다. 이때 이 전 국무총리를 대통령 후보로, 조 전 시장을 총재로 지명해 연대했다.

두 연대 중 승리는 DJ에게 돌아갔다. 그는 지난 대선보다 228만여 표를 더 획득했다. 특히 JP의 텃밭인 충청에서 승리를 거뒀으며, 박 전 총리의 합류로 TK에서도 지난 대선보다 총 13만 8898표를 더 얻었다.

 

2002년 제16대 대선: 노무현-정몽준 연합 승리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내 경선에서 노풍(盧風)을 불러일으키며 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지방선거와 재보선의 연이은 참패 등 악재가 겹치며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제3의 후보 영입론이 제기됐고, 정몽준 당시 월드컵 조직위원장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회창-정몽준 후보에 이어 지지율 3위에 그쳤던 노 전 대통령이 던진 승부수는 후보 단일화였다. 선거 마지막 날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지지 철회에도 불구하고, 2.3%포인트 격차로 승리를 거뒀다.

 

2012년 제18대 대선: 박근혜 보수대연합 승리


야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후보 단일화가 진행됐다. 안 대표는 단일화 협상 난항 끝에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 방식으로 문 후보와 대립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며 “두 사람 중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내가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YS, 김종필, 이회창, 이인제, 한화갑 등과 함께 보수대연합을 꾀했다. 당시 선진통일당 대표였던 이인제 전 의원이 박 전 대통령 지지 선언과 함께 새누리당과 합당했다. 여기에 YS의 상도동계 인사들의 모임인 민주동지회가 지지를 선언했으며,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 일부 동교동계 인사들도 입당했다. 결국 빅텐트 안에서 대연합을 이뤄낸 박 전 대통령이 3.6%포인트 격차로 승리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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