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시장 잡아라”…10조 달러 시장 뛰어든 LG·삼성·카카오·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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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시장 잡아라”…10조 달러 시장 뛰어든 LG·삼성·카카오·네이버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11.10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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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지금…원격의료·헬스케어 등 스마트 의료시장 '붐'
LG전자, 통증완화기 개발 완료…프라엘 이어 고부가가치 공략
삼성전자, 스타트업 투자 활발…카카오·네이버도 합작사 설립
"국내 시장 성장속도 매년 30%…중요한 변곡점 놓치지 말아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전 세계 헬스케어 투자 횟수 및 금액. ⓒCB 인사이트(한국산업기술진흥원 보고서)
전 세계 헬스케어 투자 횟수 및 금액. ⓒCB 인사이트(한국산업기술진흥원 보고서)

LG전자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IT 기업들이 헬스케어에 이어 전문 의료기기 시장까지 눈독들이고 있다. 오는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 시장 규모가 10조 달러 규모를 돌파하는 노다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격의료 분야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스마트 헬스케어·의료기기에 대한 국내와 북미 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IT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최근 헬스케어에서 전문 의료기기까지 디지털 헬스 분야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통증 완화기 ‘LG 메디페인’(가칭) 개발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통증 완화기(경피성통증완화전기자극장치)품목 인증을 받았다. 식약청 자료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경미한 저주파 전기자극 신호를 환부 주변에 전달, 통증을 줄여주는 기기다. 사용자는 목·어깨·골반·손 등 환부를 지정해 전극 패드를 부착하고, LCD 화면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업계에선 내년 상반기 개최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공개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LG전자는 “아직 출시 전인 제품에 대해선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LG전자는 프라엘 브랜드를 론칭, 피부관리기와 탈모 치료기 등을 출시하면서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6년부터는 수술용 모니터, AI 기반 디지털엑스레이검출기(DXD) 등 전문 의료 제품으로 고부가가치 의료시장 문을 두드렸다. 

LG전자 관계자는 “오랜 기간 모니터를 비롯한 IT 사업 경험과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은 기술 역량을 토대로 차별화된 의료용 솔루션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의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최근 2400만 달러(한화 283억 3200만 원) 규모의 미국 의료 플랫폼 스타트업 ‘알파메디컬’ 투자에 참여했다. 알파메디컬은 여성 관련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과 원격 접속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긴급진료부터 정신과·산부인과 등 60여개 상황에 대한 원격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원격의료 스타트업 ‘휴마’에 1500억 원 규모 펀딩 투자자로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자사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워치’ 시리즈를 통해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신제품 갤럭시워치4는 혈압·심전도·혈중 산소 등 건강 지표들을 손목 위에서 바로 측정할 수 있는 '삼성 바이오액티브 센서'와 체성분 측정 기능 등이 탑재됐다.

국내 IT 양강(兩强) 업체인 카카오와 네이버도 의료 시장 '쩐의 전쟁'에 참여했다. ⓒ각사 CI
국내 IT 양강(兩强) 업체인 카카오와 네이버도 의료 시장 '쩐의 전쟁'에 참여했다. ⓒ각사 CI

국내 IT 양강(兩强) 업체인 카카오와 네이버도 의료 시장에 선제적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휴먼스케이프'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휴먼스케이프는 루게릭 신경섬유종증 유전성 혈관부종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 현황을 블록체인 기술로 공개하는 플랫폼 ‘레어노트’를 운영 중이다. 

앞서 카카오는 투자 계열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난 2018년 서울아산병원과 국내 첫 의료 데이터 센터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하고, 2019년 연세대의료원과 '파이디지털헬스케어' 등을 설립하는 등 의료 빅데이터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도 지난 2018년 대웅제약·분당서울대병원과 헬스케어 합작사 '다나아데이터'를 설립한 이후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지난 2020년 기준으로 투자한 스타트업 8곳 중 6곳이 헬스케어 관련 기업이다.

기업들이 의료 시장에 투자와 기술 개발로 뛰어드는 이유는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오는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 헬스케어 관련 지출은 10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비대면 의료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 규모도 지난 2019년 612억 달러에서 오는 2027년 5595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은정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소장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미 애플, 구글, 아마존과 같은 거대 IT 기업들은 헬스케어 시장을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들을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며 "한국의 스마트 의료기기 시장도 스마트 헬스케어 솔루션 채택 증가로 인해 연평균 26.9%의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소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업들은 유통 문제, 저렴한 현지 제조 제품과의 경쟁과 시장에서의 기술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인해 아직 이러한 시장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기존 대형병원 중심의 진료에서 탈중앙화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앞으로 헬스케어 산업의 변화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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