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독점? LG유플러스-KT 신경전…‘격이 달라’ vs ‘스마트폰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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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독점? LG유플러스-KT 신경전…‘격이 달라’ vs ‘스마트폰 우선’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11.11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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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독점제휴 내세워 IPTV 상품 간담회 열자…KT, 디즈니+ 모바일 요금제 출시
LGU+, 넷플릭스 2년 독점으로 가입자 수 20%↑…KT·SKB, 연이어 셋톱박스 선봬
업계 "넷플릭스 때와 다르다…디즈니+, 他이통사 IPTV에서도 사용 가능하기 때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디즈니+)와의 제휴로 지난 2018년 넷플릭스와의 2년간 독점 제휴를 통해 가입자 수 20%, 매출 30%를 늘렸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고 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KT, SK브로드밴드와의 서비스 차별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이번 디즈니플러스(디즈니+)와의 제휴를 통해 지난 2018년의 넷플릭스 2년 독점 계약 시너지를 재현하려 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KT, SK브로드밴드와의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디즈니플러스(디즈니+)와의 제휴로 자사 IPTV 서비스 반등을 노린다. 지난 2018년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통해 2년 내 가입자 수 20%, 매출 30%를 늘렸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업계에선 넷플릭스 때와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디즈니+ 콘텐츠는 KT, SK브로드밴드 등 다른 IPTV에서도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독점 제휴 내세웠지만…KT·SKB 한 발 앞서 셋톱박스 출시


11일 LG유플러스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즈니와의 IPTV 독점 계약을 기반으로 한 결합 요금제와 구독권·사운드바 프로모션을 발표했다. 디즈니+로 영화와 해외 드라마를 즐기는 콘텐츠 고객을 끌어오겠다는 게 LG유플러스의 기획 의도다.  나아가 디즈니+ 콘텐츠 수급을 통한 차별화를 통해 IPTV 사업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가 이날 가장 많이 사용한 표현은 ‘격이 다른’과 ‘차별화’다. 독점 제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KT와 SK브로드밴드 등 국내 통신사들도 TV와 디즈니+를 연계한 서비스를 우후죽순 출시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태도다. 

실제 KT는 지난 8일 신형 안드로이드TV OS를 탑재한 셋톱박스 ‘기가지니A’를 출시했다. 해당 셋톱박스는 3년 약정 기준 월 3300원으로 셋톱박스를 대여하면 요금제 상관없이 디즈니+ 등 다양한 OTT를 설치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도 최근 애플과의 독점 제휴를 통해 셋ㅈ톱박스 ‘애플TV 4K’와 OTT ‘애플TV+’를 선보였다. 3년 약정으로 월 6600원을 내면 디즈니+ 등 여러 OTT를 가입해 TV로 볼 수 있다. 

이에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이날 “리모컨 원클릭이나 전용 UI, 3개월 구독권 제공 혜택 등 자사 서비스는 경쟁사(KT·SKB)와는 편리성의 격이 다르고, 차원이 다르다”며 “자사만이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고객들의 고객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LG유플러스가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 것은 타사가 출시할 수 없는 신규 요금제와 편의성을 높인 리모컨이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 것은 타사가 출시할 수 없는 신규 요금제와 편의성을 높인 리모컨이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리모컨·요금제·프로모션 달라"…KT, 같은날 모바일 요금제 '선공'


같은날 KT는 LG유플러스 기자간담회 직전 모바일 디즈니+ 결합 요금제 출시를 발표하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KT
같은날 KT는 LG유플러스 기자간담회 직전 모바일 디즈니+ 결합 요금제 출시를 발표하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KT

LG유플러스가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 것은 타사가 출시할 수 없는 신규 요금제와 편의성을 높인 리모컨이다. 

LG유플러스가 신설한 ‘프리미엄 디즈니+’ 요금제는 IPTV 서비스와 디즈니+ OTT를 결합한 요금제로, 가입자가 3년 약정으로 인터넷 결합까지 한 경우, 월 2만 4600원에 U+tv(모바일 IPTV)와 디즈니+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IPTV서비스(월 1만6500원)와 디즈니+ 구독료(월 9900원)를 따로 이용할 때보다 월 1800원 저렴하다.

자사 제품인 ‘U+tv 사운드바 블랙’과 연계된 패키지 상품도 발표했다. 사운드바 블랙은 세계 최초 돌비 아트모스를 지원하는 스피커형 셋톱박스다. 프리미엄 디즈니+ 요금제와 사운드바 블랙을 동시 가입하면 사운드바 임대료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셋톱박스 자동 업데이트 방식으로 디즈니+를 제공하고, 바로가기 버튼을 탑재한 리모컨을 통해 고객이 쉽게 디즈니+에 접속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최창국 LG유플러스 홈미디어사업그룹장(상무)은 “리모콘의 디즈니+ 전용버튼과 음성 검색을 이용해 콘텐츠를 보다 간편히 검색해 시청할 수 있다”며 “특히 별도 설치 과정 없이 내일부터 바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수헌 부사장도 “전용 요금제와 구독권 프로모션으로 경제적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유플러스 창구 통합으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도 있다”고 거들었다.

이 가운데 같은날 KT는 LG유플러스 간담회 직전 모바일 디즈니+ 결합 요금제 출시를 발표하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KT는 이날 △슈퍼플랜 프리미엄 초이스(13만 원) △슈퍼플랜 스페셜 초이스(11만 원) △슈퍼플랜 베이직 초이스(9만 원) 등 5G 요금제에 가입하면 디즈니+를 월 이용료 없이 시청할 수 있는 ‘디즈니+ 초이스’를 공개했다. 출시 기념으로 디즈니+ 1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한편, 디즈니+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총 6개 핵심 브랜드의 콘텐츠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월트디즈니의 OTT다. 지난 2019년 첫 출시 이후 전세계 1억1800만명의 가입자가 디즈니+를 이용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12일 처음으로 공개된다.

KT 관계자는 "모든 연령대의 사랑을 받는 디즈니+ 콘텐츠 수요와 이용 패턴을 반영해 이 요금제를 기획했다"며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OTT 이용 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고객의 비중은 94.8%에 달할 만큼 압도적"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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