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이재명·윤석열 여야 주자 모두에 ‘통합 정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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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이재명·윤석열 여야 주자 모두에 ‘통합 정신’ 강조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11.13 11: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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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국민 통합 책임 있어”…페북 글 全文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손학규 대표는 진보 진영으로 넘어오면서 많은 부침을 겪었다. 사진은 전남 강진에서 칩거할 당시다.  만덕산에 올라 산 아래 전경을 내려다보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통합 정신을 강조했다. ⓒ뉴시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차기 대통령 후보의 자질 및 과제와 관련해  ‘이재명‧윤석열’ 여야 주자 모두에 통합 정신을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대전환에 대처할 능력을 갖추도록 정치적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을 통합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이런 과제를 준비할 능력과 자세를 갖춘 대통령 후보를 보는 것이 온 국민의 희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이미지가 커서 컨벤션 효과도 없이 오히려 지지율이 감소하고 있다”며 “본인은 부하직원 한 사람의 일탈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를 대장동 사태의 ‘몸통’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제일 높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검사가 아니다. 공정과 정의를 앞세우며 ‘적폐청산’이란 명분아래 자행되는 보복정치는 문재인 정부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우리나라 정치의 부정적 특징인 극한 대립과 무한 투쟁은 제왕적 대통령제와 양당제의 산물”이라며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분산해 다양한 정치세력이 경쟁과 타협과 합의로 나라를 이끌어 가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87년 체제를 극복하고 합의제 민주주의의 7공화국을 열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음은 페이스북 글 전문


 <대통령 후보의 자질과 대통령 선거의 과제>

지난 주말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선되면서 20대 대통령 선거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전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개운치가 않다. 호감도보다 모두 비호감도가 높아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찍을만한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평가다. 나라를 잘 이끌 사람보다 덜 나쁜 사람을 뽑는 ‘차악’ 선택의 대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사태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서 컨벤션 효과도 없이 오히려 지지율이 감소하고 있다. 본인은 부하직원 한 사람의 일탈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를 대장동 사태의 ‘몸통’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내가 지적한 대로 이재명 후보가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상 검찰, 경찰은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고 어물쩡 덮을 궁리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도 조속히 수사하라고 한마디 한 것으로 면피하고 사태를 외면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정책은 기존의 ‘기본소득’과 정부 재정지출만을 강조하는 것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선뜻 화끈하게 지지를 하지 못하고 있다.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도 올라갔지만 그가 과연 우리나라를 미래로 이끌어 갈 지도자인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인데 검찰총장이 옷 벗고 곧바로 대통령이 된다? 과연 나라를 제대로 경영할 수 있을까? 

국민은 쉽게 납득하지 못한다. 대선에 나선 이후 행한 숫한 말실수는 검찰을 떠난 지 8개월밖에 안 된 정치초년생의 경험 부족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전두환 대통령 칭찬 발언 등으로 11월 10일 광주 5.18 묘역 참배마저 광주시민에 의해 저지된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대통령이 될 사람의 역사인식에 국민들은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윤석열 후보는 지금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제일 높다. 그런 만큼 그는 국민 앞에 겸손하게 자세를 낮추어야 한다. 권력을 휘두르던 검찰의 권위의식을 철저히 버려야 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에게는 아직도 검찰의 권위주의적 냄새가 진하게 풍기고 있다.

윤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윤석열의 사전엔 내로남불은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나는 깜짝 놀랐다. 검찰의 권위주의적 자세가 그대로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대통령 후보로서 국정 운영자세를 자신있게 밝히고자 하는 충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윤 후보는 스스로 솔직하게 반성해 보아야 한다. 윤 후보는 검사 시절 과연 어느 누구에게도 공평한 자세로 법을 운영해 왔다고 떳떳하게 자신할 수 있는가? 26년의 검찰 생활 동안 권력에 숨죽이고 권력의 요구에 따라 법을 운영한 일이 한 번도 없는가? 내편 네편 가른 일이 전혀 없고, 특히 나와 가까운 사람을 봐준 일이 한 번도 없는가? 

나 혼자만의 잣대로 정의를 재단하고 독단적, 독선적으로 법을 운영한 일이 정말 없는가? 겸허하고 솔직해 져야 비로소 “앞으로 나에게는 내로남불이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이재명"이라고 지목하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화천대유의 주인은 감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섬뜩했다.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아직도 자기가 검사인 줄 알고 사람들을 감옥에 잡아넣고 공포 분위기에서 나라를 다스리려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윤석열 후보는 검사 시절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했다.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도 잡아넣었다. 물론 이 땅에 정의를 세우기 위한 법 집행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검사가 아니다. 국가의 이익과 국민 통합, 그리고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법을 뛰어넘어 융통성을 갖고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공정과 정의를 앞세우며 ‘적폐청산’이란 명분아래 자행되는 보복정치는 문재인 정부로 끝내야 한다. 

윤석열 후보는 “이번 대선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과 싸우는 부패와의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오직 정권 교체를 위해 상대방의 약점만을 파고드는 전형적인 싸움정치의 모습이다. 그는 어느 자리에서나 ‘정권 교체’만을 외치고 있다. 물론 조국 사태, 부동산 문제 등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국민들 사이에 정권 교체의 여망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 여망과 추미에 장관의 핍박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1야당의 대선 후보가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대선 후보가 되었으면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열어가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정적과 싸우면서 나라를 편 가르고 상대방을 핍박하는 진영 정치는 이제 거두어야 한다.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산업구조의 변화,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에너지 대책의 변화, 미중 대결의 심화와 세계 질서의 변화,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등 끝없는 도전에 처해 있다. 바이든 정부의 등장으로 미·중 대결은 더욱 첨예화 되어 이제는 반도체 패권 전쟁으로까지 발전해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세계 최고의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인구는 줄고, 국가 부채와 민간 부채는 천정부지로 솟구쳐 우리의 미래 경제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실로 퍼펙트 스톰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은 이래서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위기를 헤쳐 나갈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을 통합하여 경제를 일으키고 공정한 분배를 통해 국민 모두가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연애와 결혼, 출산, 양육, 교육이 편하고 건강과 노후가 보장되는 복지 사회를 만들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국방을 강화해서 안보를 튼튼히 하고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를 주도적으로 확립해야 하는 역할도 만만치 않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대전환에 대처할 능력을 갖추도록 정치적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을 통합해야 할 책임이 있다. 우리나라 정치의 부정적 특징인 극한 대립과 무한 투쟁은 제왕적 대통령제와 양당제의 산물이다.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분산해 다양한 정치세력이 경쟁과 타협과 합의로 나라를 이끌어 가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확립이 필요하다. 87년 체제를 극복하고 합의제 민주주의의 7공화국을 열어가야 한다. 

이런 과제를 준비할 능력과 자세를 갖춘 대통령 후보, 대통령 선거를 보는 것이 나의 꿈이다. 아니 온 국민의 희망이다. 

2021.11.12
손학규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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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모 2021-11-18 23:15:57
시끄럽다.손학규..윤석열이 대통령되면 보복이 아니고..무너진 공정..상식 되돌려야 하고..관련자 처벌해야된다..울산선거개입..탈원전.대장동 주범들 죄다 감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