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필담] 민주당 vs 국민의힘, 경선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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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필담] 민주당 vs 국민의힘, 경선룰 승자는?
  • 조서영 기자
  • 승인 2021.11.13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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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후보와 국민, 만족하는 경선 규칙이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조서영 기자)

ⓒ시사오늘 김승종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경선 규칙은 공정했을까.ⓒ시사오늘 김유종

2022년 차기 대권 주자가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각각 이낙연·홍준표 후보를 꺾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선거 후 달콤한 승리만큼이나 씁쓸한 ‘뒷맛’이 남았다. 달콤씁쓸함은 ‘경선 룰’에서 비롯됐다. 후보들과 일부 국민들은 왜 경선 결과에 아쉬움을 가져야만 했을까. 후보들이 납득하면서도 국민들로부터 흥행을 이끌어낼 경선 룰은 없는 걸까.

 

1. 경선 방법: 누적 합산 vs 컷오프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민주당은 누적 합산한 반면, 국민의힘은 컷오프제를 도입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경선 규칙은 국민참여경선제, 즉 오픈 프라이머리(open primary)다. 양당 모두 당원뿐 아니라 당에 속하지 않는 일반 시민들 역시 선거 과정에 참여시켰다.

이러한 선거의 장점은 ‘흥행’에 있다. 대표적인 선거가 2002년 제16대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 경선이었다. 아울러 소수의 당심을 넘어 대중의 민심을 얻은 후보가 당선되기 때문에 경쟁력도 갖추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역선택’이다. 일반 유권자들의 문이 열렸다는 것은 곧 상대 당 지지자의 참여도 가능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에 상대 당에서 경쟁력이 약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위험이 발생한다. 올해 국민의힘에서 발생한 논란이기도 하지만, 2017년 제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간에도 발생했던 문제기도 했다.

큰 틀에서는 오픈 프라이머리라는 동일한 제도를 택하고 있지만, 세부적으로는 차이를 보인다.

민주당은 예선과 결선으로만 구분했다. 따라서 9명 중 예선을 통과한 6명이 11개 지역을 순회하며 경선을 치렀다. 후보가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 이상 본선에 올라가면 완주를 할 수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과반을 넘은 후보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라는 연장전이 있기 때문에 극적인 요소가 충분히 가능하다.

반면 국민의힘은 두 차례 컷오프를 통해 최종 후보를 좁혀 나갔다. 1~2차 컷오프를 통해 8명에서 4명으로 후보를 압축한 뒤, 최종 4명이 결선을 치렀다. 이는 짧은 호흡으로 후보가 좁혀지는 형태기 때문에, 뒷심을 발휘한 후보의 역전을 꿈꾸기 어렵다.

특히 국민의힘은 각 컷오프가 진행될수록 점차 민심 비중이 낮아지고, 당심 비율이 높아졌다. 1차 때(8명 선발)는 국민 여론조사 100%, 2차 때(4명 선발)는 여론조사 70%와 당원 투표 30%, 최종은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각각 50%씩 반영했다.

 

2. 투표 인원: 145만 명 vs 72만 명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민주당 경선은 결과적으로 당심이 민심보다 약 2.5배 더 반영된 반면, 국민의힘은 50%대 50%씩 반영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민주당 경선은 △전국대의원 △권리당원 △국민선거인단의 투표 합산으로 이뤄졌다. 최종적으로 216만 9512명의 선거인 중 145만 9992명(67.29%)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당심이라 할 수 있는 전국대의원과 권리당원, 일부 현장에서 투표한 선거인단의 수는 72만 538명이다. 그중 57.5%가 투표해 최종 41만 4003명의 당심이 결과에 반영됐다. 반면 민심에 해당하는 1~3차 선거인단은 총 144만 8974명으로, 그중 72.2%인 103만 5989명이 투표했다. 결과적으로 투표자 수만 비교했을 때 당심이 민심보다 약 2.5배 더 반영된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50%대 50% 반영을 위해 모바일·ARS에 참여하는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 표본(선거인단)의 수를 똑같이 맞췄다. 각각 36만 3569명씩이므로, 총 72만 7138명이 참여했다. 이는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선거인의 약 절반에 불과하다.

 

낙선한 후보와 지지자들의 ‘찝찝함’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경선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양상은 사뭇 다르다. 이낙연 후보의 불복은 ‘해석’의 문제에 있었다면, 홍준표 후보 측의 불만은 ‘방식’에 대한 것이었다.

이낙연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중도 사퇴한 후보의 표 처리에 대해 이의 제기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이 획득한 표를 무효표로 처리해 누적 투표수에서 제외했다. 줄어든 누적 유효 투표수로 계산하면 이재명 후보는 50.3%로 과반이 되지만, 이낙연 후보의 이의처럼 이를 무효로 하지 않을 경우 49.3%로 과반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다. 이 경우엔 결선투표로 연장전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이렇듯 민주당에서 제기된 불복은 당헌·당규의 해석 차이에서 발생했다. 또한 이는 과반이 되지 않을 경우 결선투표를 진행하는 민주당의 특별한 경선 룰이기에 제기된 문제기도 했다.

반면 홍준표 후보의 지지자들은 민심보다 당심을 강조하는 경선 방식에 문제 제기했다. 상대적으로 중장년층이 많은 당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윤석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선 홍 후보를 꺾고 이겼다는 것에 대한 분노였다. 동시에 2030대의 뜨거운 민심이 경선에 담기지 못했다는 지적이기도 했다. 이에 당원 게시판에는 “민심보다 당심이 먼저인 노인의 힘”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일반 국민들로부터 관심을 이끌어내면서도, 후보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었던 ‘경선 규칙’은 무엇일까.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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