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광주 5·18 단체들 “김종인, 윤석열 총괄선대위원장 절대 안 돼”
스크롤 이동 상태바
[단독] 광주 5·18 단체들 “김종인, 윤석열 총괄선대위원장 절대 안 돼”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11.15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보위 출신은 尹 선대위 참여 배제해야”… 파장 예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선대위에 참여할 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출판기념회 현장ⓒ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선대위에 참여할 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15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 현장ⓒ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선후보를 도와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게 될 관측이 복수의 언론을 통해 유력하게 제기되면서 ‘전두환 국보위 출신들은 캠프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광주 5‧18단체의 반발도 커져 파장이 일 전망이다. 

5‧18구속부상자회 등 호남 내 시민단체 측은 국보위 출신의 김종인 전 위원장이 윤 후보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거나 선대위에 참여할 경우 그에 반대하는 입장을 후보 측에 재차 전달함은 물론 수용이 안 될 경우 유감 표명의 행동에 나설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15일 <시사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5‧18구속부장회 등 5‧18 관련 3단체는 윤석열 후보가 지난 10일부터 1박 2일간 광주‧전남 방문 일정을 소화할 당시 후보와 15분간 단독 면담을 갖고 ‘김종인 선대위 참여 반대’ 등을 포함한 다섯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들의 요구사항에는 5·18 민주화 운동의 헌법 전문 포함 등 5‧18의 명예 회복과 제도적 보상조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나,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선거캠프 배제라는 선별적 요구도 담겨 있다. 현재는 오는 20일 안팎께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선대위 인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윤 후보가 이들의 입장을 반영해줄 것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단체는 윤 후보 방문 기간 한차례 보도자료 배포 등을 통해서도 ‘김종인 Out’이라는 입장문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전두환 발언’ 에 대한 윤 후보의 사과 위주로 대서특필되면서 단체가 주장한 국보위 출신 인사들에 대한 선거캠프 배제 촉구 목소리는 묻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016년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직후를 비롯해 지난해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자신의 국보위 전력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5‧18중앙회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사과 불허’는 물론 캠프 참여 배제의 초강경 요구까지 취하며 단호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황일봉 5‧18구속부상자회 사무총장은 이날 통화에서 “김종인은 5·18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전두환 신군부 국보위에 참여한 인사”라며 “친일파 출신이 정치권 내 발붙이지 말아야 하듯 국보위 전력의 인사들이 활개 치는 꼴은 볼 수 없다”고 전했다. 

조규연 5‧18구속부장회 회장은 “여야를 떠나 국보위 출신 인사들이 선대위에 참여하면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 입장”이라며 “윤 후보 측에 공개적 요구를 누차 전달한 만큼 어떻게 인선을 결정할지 답변을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또 “향후 결과에 따라 유족자회, 부상자회 등 나머지 단체와 논의해 대응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 전 위원장에게 선거조직의 원톱 격인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기느냐 여부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최대 취약지역이자 최우선 포용 대상지역인 호남 내 심장격인 광주에서 ‘김종인 Out’의 공개적 요구까지 더해져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같은 날 통화에서 “빠르면 19일~20일 발표될 테지만, 누가 인선될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아래는 구속자회 등 3개 5·18 단체의
윤석열 후보 광주 방문 당시 요구사항 5개


첫째, 5·18 민주화 운동을 헌법 전문에 포함할 것을 약속하라

둘째, 5ㆍ18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하라

셋째, 4천 3백여명이 넘는 5.18민주유공자들의 정신적손해배상에 대해서 정부와 윤석열 후보는 적극 지원하라

넷째, 국가유공자법을 개정하여 5ㆍ18민주유공자단체를 국가유공자단체로 포함시키는 법률개정에 앞장서 보훈수당을 지급하도록 조치하라

다섯째, 서울대 재학시절 윤석열 후보가  모의재판에서  전두환을  사형 구형했다는 일화가 사실이라면 김종인 전)국민의 힘 대표 등 전두환과 함께 했던 국보위출신들을 선거캠프에서 배제하고 진정한 사과문을 발표하라.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