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C와 LCC, 또 엇갈린 희비…그래도 버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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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C와 LCC, 또 엇갈린 희비…그래도 버티는 이유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11.16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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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역대 최대 화물 매출…4분기도 성수기 힘입어 호실적 예상
제주항공 -913억·진에어 -455억·티웨이 -390억…"국내선 경쟁, 매출에 도움X"
LCC, 위드 코로나 기대감 '꿈틀'…국제선 탑승객, 올해 20만 명에서 31만 명으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와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희비가 지속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와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희비가 지속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와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희비가 지속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운송량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했지만, LCC들은 국제선 여객업 회복이 더딘 데다 과잉 경쟁으로 적자의 늪에 빠진 것. 다만 LCC 업계에선 최근 ‘위드 코로나’가 가까워졌다는 희망적 분위기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3Q 또 최고 실적…"4분기? 내년 상반기까지 장밋빛"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실적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하거나 그 이상을 기록하는 반면, 여객 부문에 의존하고 있는 LCC들은 경영난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3분기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4386억 원, 아시아나항공은 1603억 원이다. 대한항공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5671% 증가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2680% 올랐다. 

양사 모두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의 화물 매출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화물 매출은 1조 6503억 원, 아시아나항공은 7545억 원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정체에 따라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하고,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여객기 벨리(하부 화물칸) 공급 부족 등의 이유로 수송량과 항공 운임이 증가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3분기 흑자는 매출이 지난해 대비 56%를 증가한 화물 사업이 이끌었다”며 “코로나19 여파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하자마자 해운물류가 적체될 정도로 글로벌 물동량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장거리 화물노선 항공 운임이 상승했고 자사가 호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오는 4분기를 비롯해 내년 상반기까지도 양사의 높은 실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베스트증권은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보다 50% 높은 5282억 원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도 올해 하반기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0%, 18%로 상향 조정했다.

FSC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연말, 4분기의 경우 화물 성수기”라며 “IT와 전자기기 부품 등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으로 화물 실적 호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CC, 수백억 적자 계속됐지만…"국내선은 회복됐다. 이젠 국제선 차례"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등 상장 LCC들은 올해 3분기에도 수백억 원의 적자가 쌓였다.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돼지 않아 국내선 공급에 집중했지만, LCC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뉴시스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등 상장 LCC들은 올해 3분기에도 수백억 원의 적자가 쌓였다.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돼지 않아 국내선 공급에 집중했지만, LCC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뉴시스

반면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등 상장 LCC들은 올해 3분기에도 수백억 원의 적자가 쌓였다.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국내선 공급에 집중했지만, LCC간 경쟁 심화로 수익성마저 악화됐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682억 원, 영업손실 913억 원을 공시했다. 진에어는 매출 606억 원·영업손실 455억 원을 기록했으며, 티웨이항공도 매출 530억 원과 영업손실 390억 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에어부산은 매출 399억 원에 영업손실 513억 원으로 집계됐다. 

LCC 모두 매출은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진에어를 제외하고 적자폭이 확대됐다. 특히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해 3분기(영업손실 701억) 대비 적자폭이 가장 크게 늘었다. 

이에 LCC들은 2년 연속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겨우 조달하고 있다. 진에어는 이달 1238억 원, 제주항공은 올해 2066억 원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확보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각각 800억 원, 2271억 원을 조달했다. 

LCC 업계 관계자는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던 일본·동남아 노선의 여객 수요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며 "연이어 진행됐던 특가 프로모션도 국내선에 한정됐기 때문에 매출에 기여한 부분은 적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내년 상반기부터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점차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태국·괌·싱가포르 등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 국가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국내선은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치를 회복했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국내 공항에서 운항된 국제선 여객 탑승객 수는 30만 9000명으로 전달(29만 1000명)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올해 초 20만 명 초반대부터 시작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 것. 

업계 관계자는 "국내선 여객 수가 지난달 300만 명을 넘었다. 코로나 이전과 비슷한 수치"라며 "국내선 여행 추세가 국제선 여행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로부터 허가 받은 국제선 운항도 빈도수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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