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3분기 소폭 성장…비용 인상에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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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3분기 소폭 성장…비용 인상에 고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11.18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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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 중심 성장세 여전…곡물 가격 상승은 부담
역기저·가격인상 효과 아직…라면업체는 대체로 부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연합뉴스

곡물가격과 운임비 등 각종 비용 상승에 2021년 3분기 식품업계의 성장세가 소폭에 그쳤다. 가정간편식(HMR) 사업은 호조를 보였지만, 라면기업들은 앞선 가격 인상 단행이 아직까지는 실적에 영향을 미치진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6조8541억 원, 영업이익은 7.7% 늘어난 4332억 원(대한통운 포함 연결기준)을 달성했다. CJ대한통운 실적 제외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성장한 4조2243억 원, 영업이익은 3.3% 늘어난 3222억 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이 분기 매출 4조 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식품과 바이오 사업 글로벌 실적 호조가 성장을 견인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식품사업부문은 2조5790억 원(전년비 +7.9%)의 매출과 1860억 원의 영업이익(전년비 +5.8%)을 달성했다. 국내는 비비고·햇반·고메 브랜드를 앞세운 HMR이 실적을 이끌었으며,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는 만두·미초를 비롯한 K-푸드 전략 제품의 판매확대가 매출 성장세로 이어졌다. 

미국 슈완스를 포함한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0.3% 성장한 1조1254억 원을 기록했다. 비용 효율화와 고수익 채널·제품 집중, 성장 경로 다각화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공식품의 온라인·편의점 매출은 각각 33%, 15% 늘었고, 온라인·B2B·편의점 경로 매출이 전체 가공식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었다.

신세계푸드도 외식사업 효율화로 올해 3분기 매출액 3432억 원, 영업이익 64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원F&B는 매출액 9650억 원, 영업이익 490억 원으로, 각각 7.54%, 11.87% 성장했다. 일반 식품 부문에서 HMR 판매와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오리온은 연결기준 매출액 6253억 원, 영업이익 114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7%, 영업이익은 5.9% 증가한 수치다. 한국 법인은 매출이 3.3% 성장한 2007억 원, 영업이익은 2.2% 성장한 293억 원을 달성했다. 간편대용식 ‘마켓오네이처’ 브랜드와 단백질 강화 제품 중심의 ‘닥터유’ 브랜드가 각각 32%, 38% 고성장하며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꼬북칩’의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콰삭칩’, ‘오!구마’, ‘고추칩’ 등 스낵 신제품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오리온 측은 “제품 생산, 채널 내 재고관리 등 데이터 경영이 체질화되고 글로벌 통합 구매를 통한 효율적 원가관리를 통해 8년간의 가격 동결, 원자재 가격 인상 속에서도 매출, 영업이익 모두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해외의 경우 중국 법인 매출액은 4.3% 성장한 3196억 원, 영업이익은 19% 성장한 696억 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액이 5.1% 증가한 785억 원, 영업이익은 24.2% 감소한 127억 원이었다. 러시아 법인은 28.7% 신장한 306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글로벌 원재료 가격 인상, 판매량 증가에 따른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에 루블화 가치 하락이 더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21.9% 줄어든 38억 원을 기록했다.

라면업계는 대체로 부진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린 데 따른 역기저 부담이 커졌고 일부 업체는 가격 인상 효과도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은 2021년 3분기 매출액 67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1억 원으로 0.7% 감소했다. 오뚜기도 매출은 70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30억 원으로 11.1% 줄었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은 3분기 매출액 1617억 원, 영업이익 152억 원을 기록하면서 각각 3.2%, 35.2%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식음료업체들의 실적이 당분간 부진할 수 있지만 다음해부터는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곡물 가격 하향 안정화와 가격 인상 효과의 가시화가 새해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내식 수요 증가로 양호했던 2020년 실적의 기저 부담이 크게 작용했고, 곡물 가격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이 더해졌다”며 “2021년 하반기부터 음식료 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나, 여전히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 단기적인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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