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 대세화에 휘파람?…中은 가성비 시장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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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폴더블 대세화에 휘파람?…中은 가성비 시장 공략 본격화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11.19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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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예상…"폴드3·플립3 인기 견인"
삼성전자 성장률 1.1%로 정체되나…中 샤오미 15.8%, 비보 6.4% 고속성장
中, 가성비로 중남미 등 신흥시장 공략…"삼성전자, 가성비 라인업 강화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Z 시리즈’로 폴더블 대세화를 이끌며 오는 2022년 예상 출하량 1위로 등극했지만,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의 추격세가 매섭다. ⓒ트렌드포스 보고서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Z 시리즈’로 폴더블 대세화를 이끌며 오는 2022년 예상 출하량 1위로 등극했지만,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의 추격이 매섭다. ⓒ트렌드포스 보고서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Z 시리즈’로 폴더블 대세화를 이끌며 오는 2022년 예상 출하량 1위로 등극했다. 다만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기업의 추격도 매서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샤오미와 오포·비보가 화웨이·LG전자의 ‘가성비폰 빈자리’를 급격하게 치고 올라오면서, 상위 5개 스마트폰 제조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신흥시장의 수요와 통상적인 기기 교체 주기가 맞물리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은 13억 9000만 대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비 3.8% 이상의 성장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시장 점유율 20%)는 내년 총 2억 7600만 대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돼, 미국 애플(18%)을 꺾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애플의 내년 판매량은 2억4300만 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흥행은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한 ‘폴더블 대세화’ 전략 덕분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신작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의 글로벌 판매량은 출시 후 한 달 만에 200만 대에 달했다. 

특히 미국 스마트폰 주간 판매량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미국 내 폴더블폰 판매 비중은 지난해 0.6%에서 올해 12%까지 급성장했다. 실제 3세대 폴더블폰 출시 직후 8주 동안 집계된 삼성전자의 미국 시장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2세대 대비 약 9%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선보인 폴드3와 플립3가 인기를 끌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 증가까지 견인했다”며 “품질 이슈와 높은 가격으로 틈새시장용으로 평가받던 폴더블폰이 본격적으로 대중적 제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성장률은 정체된 반면,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의 약진은 이어져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실제 삼성전자의 내년도 예상 생산량 증가율은 1.1%로,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선 트렌드포스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출하량 3위 샤오미(시장 점유율 16%)는 내년 15.8% 성장한 2억 2000만 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측됐다. 오포(15%)와 비보(11%)도 2.5%, 6.4%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각각 2억 800만 대, 1억 4900만 대를 판매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성비폰’으로 각광받던 LG전자와 화웨이의 빈자리를 중국 업체들이 나란히 차지한 것. 

중국 업체들은 LG전자와 화웨이 제품 판매 비중이 높았던 중남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
중국 업체들은 LG전자와 화웨이 제품 판매 비중이 높았던 중남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

중국 업체들은 LG전자와 화웨이 제품 판매 비중이 높았던 중남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마켓 펄스(Market Pulse)’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37%)는 중남미 시장에서 1위를 유지했지만, 지난해(42%) 대비 시장 점유율이 5%p 하락했다.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동기 대비 8% 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타격이 큰 수치다. 

이는 중국 업체들의 적극적인 공세에 밀린 탓이다. 2위 모토로라(23%) 다음으로 3위에 오른 샤오미는 지난해(6%p) 동기 대비 6%p 오른 1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콜롬비아·페루 시장에선 점유율 2위까지 올랐다.

특히 샤오미는 콜롬비아에선 지난 2분기에 7%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1년 만에 19%p 급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동안 콜롬비아에서 점유율이 11%p 하락했다. 

이밖에도 ZTE(5%)는 지난해 동기 대비 점유율이 3%p 상승했으며, 오포(4%)는 판매량 상위권 순위에 처음으로 진입하는 등 중화권 브랜드가 중남미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 저지를 위해 중저가 제품군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 최근 스마트폰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신흥 지역에선 중저가 제품군 판매량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실제 애플도 다음해 상반기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 SE(3세대 SE)' 출시를 준비하는 등 중저가 위주의 신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1분기 중 A15 시스템온칩(SoC)을 탑재하고 5G 통신을 지원하는 '아이폰 SE'를 통해 중저가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트렌드포스 측은 보고서를 통해 “신흥시장의 수요가 보급형 모델에 집중되는 경향이 삼성전자가 향후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가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갤럭시S21 FE'의 빠른 출시와 '갤럭시A' 시리즈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경쟁사들의 공세에 맞서 본래 위상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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