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연임에 달러 초강세…원·달러 환율 1200원 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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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 의장 연임에 달러 초강세…원·달러 환율 1200원 뚫나?
  • 곽수연 기자
  • 승인 2021.11.23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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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96.54…16개월래 최고치
달러 강세화…신흥국 이탈 안할 듯
"지난해 달러 강세화현상과 다르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곽수연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가 96.54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가 96.54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달러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종가 기준 지난 10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81.87원으로 올해 1월 평균(1099.03원)보다 82.84원(7.5%)이나 올랐다. 여기에 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가 96.54를 기록했다.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파월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매파적(통화 긴축)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달러 강세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1185.1원)보다 5.4원 오른 1190.5원에 거래를 출발했다. 일각에서는 달러 강세화가 지속되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에 투자했던 글로벌 자금이 이탈하는 시장 리스크가 재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현재의 달러화 강세는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을 반드시 의미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번 달러화 강세는 2020년 팬데믹 당시와 같이 극도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촉발된 달러화 강세 현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신용스프레드와 신흥국 신용 스프레드가 모두 안정세를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용 스프레드는 통상 한 국가의 신용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미국과 신흥국 현재 모두 신용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경기가 위축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를 선호하면서 달러가 강해진 현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보고서는 달러가 강세임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주식시장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흥국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보인다는 것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극단적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했던 현상과 다르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올해 달러 강세화는 경기 호조와 통화정책의 차별화의 결과로 지난해 경기 위축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촉발된 달러 강세화와 다르다.

아울러 보고서는 위안화와 원화의 약세 폭이 제한되고 있는 점은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내 코로나19 재유행세가 진정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둔화되면서 달러 강세 현상도 시차를 두고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의 달러화 추가 강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급망 차질 완화 현상이 가시화되면서 미국이 아닌 다른 지역의 경기 모멘텀 회복과 물가 압력이 둔화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설 가능성 관련해, 박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일단 1190원대로 상승하겠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재차 심각해지지 않는다면 1200원을 상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0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10월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은 1007억 7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65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달러 강세에도 외화예금이 증가한 것은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환전을 하지 않고 자금을 예치해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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