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블프①] 유통 대기업까지…판 커진 ‘블랙프라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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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블프①] 유통 대기업까지…판 커진 ‘블랙프라이데이’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11.23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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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미국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오는 26일)를 앞두고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도 불붙고 있다. 비대면 소비가 뉴노멀로 자리잡고 온라인 사업이 필수로 여겨지면서 시장에 참전하는 기업이 증가해 이른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도 기세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별로 취급하는 상품 규모와 종류도 확대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도 늘었다. 다만 치열해지는 경쟁 속 획일적인 할인 행사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기업별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판이 점점 커지고 있다. ⓒ김유종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하는 쇼핑 축제의 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커머스업체 위주로 벌어지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 유통 대기업까지 뛰어들어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시장 지형도가 빠르게 바뀌고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과 무관치 않은 셈이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대규모 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유통대기업 신세계와 롯데의 온라인 물량 공세도 치열한 분위기다. 신세계 이마트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마무리하며 네이버·쿠팡과 함께 3강 구도 형성에 성공했고, 롯데는 비록 초반 시행착오를 겪고는 있지만 거래액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SSG닷컴은 오는 28일까지 ‘블랙 쓱 프라이데이(BLACK SSG FRIDAY)’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명품, 패션, 뷰티, 리빙, 가전 등 10만여 개 상품을 준비했으며 물량은 1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대표적으로는 베스트 대표 브랜드를 선정해 특가에 제안한다. ‘삼성전자’ TV, ‘압타밀’ 분유를 해외직구 핫딜 상품으로 선보인다. ‘프라다’ 가방과 ‘브라이텍스’ 회전용 카시트는 단독 특가로, ‘나이키’ 운동화는 단독 물량을 준비했다. ‘키엘’은 홀리데이 에디션 화장품을 선보이며, 상품 구매 시 사은품을 추가로 증정한다.

롯데온은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지난 15일부터 ‘더 블랙 위크’를 진행 중이다. 23일에는 해외 직구 상품으로 버버리, 몽클레어 등 명품 아우터를 2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있으며, 오는 24일에는 구찌, 프라다 등 인기 명품 브랜드의 가방을 특가에 판매한다.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인 26일에는 매진 상품을 추가로 확보해 단독 특가에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온 구건회 해외직구셀장은 “더 블랙 위크는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롯데온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해외 직구 행사로, 롯데온 해외 직구 매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번주에 본격적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는 만큼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할인 폭을 확대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몰도 예년처럼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노린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11번가는 올해 미국 아마존과의 협업이 본격화되면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판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11번가는 오는 30일까지 5만여 개 이상의 아마존 인기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11번가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 행사를 실시한다. 11번가 해외직구 카테고리 내 550만개 인기 상품들까지 더해져 지난해보다 상품 가짓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11번가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상품 수는 280만여 개였다.

이밖에 인터파크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앞두고 월간 테마 프로모션을 지난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한 바 있으며.,티몬은 오는 25일까지 가전, 건강식품 등을 특가에 선보이는 ‘해외직구 브랜드 위크’를 개최한다. 마켓컬리는 오는 26일까지 대규모 쇼핑 행사 ‘블랙위크’를 진행한다.

당초 국내 유통업계의 11월 쇼핑축제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해외직구족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펼치던 행사였고, 비슷한 시기 프로모션이 매년 이어지면서 현재의 쇼핑 축제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전통적으로 유통업계에선 비수기로 여겨지던 11월이 대목으로 떠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최근에는 국내 11월 쇼핑 축제를 단순히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불을 놓는 성격의 행사로 국한할 수 없게 됐다. 이커머스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면서 경쟁사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각 기업들이 인지도와 거래액 확대를 위해 필사적으로 행사를 준비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해 연말이 다가오면서 쇼핑 수요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얼마나 다양한 상품을 큰 폭에 할인하는지가 소비자들 선택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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