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신임 CEO 조주완 사장은?…“테네시 공장 주도한 승부사”
스크롤 이동 상태바
LG전자 신임 CEO 조주완 사장은?…“테네시 공장 주도한 승부사”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11.25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선제 대응해 美 테네시 공장 준공
프리미엄 시장 선전에 힘입어 LG 가전사업 세계 1위 입지 다져
하드웨어 위주 기존 사업구조, 서비스·플랫폼 중심으로 고속 전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LG전자는 CSO(최고전략책임자) 조주완 부사장을 올해 연말 인사 개편을 통해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신임 CEO에 선임했다고 25일 밝혔다. ⓒLG전자
LG전자는 CSO(최고전략책임자) 조주완 부사장을 올해 연말 인사 개편을 통해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신임 CEO에 선임했다고 25일 밝혔다. ⓒLG전자

LG전자는 CSO(최고전략책임자) 조주완 부사장을 올해 연말 인사 개편을 통해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신임 CEO에 선임했다고 25일 밝혔다. 

조주완 신임 사장은 재직 기간인 34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근무, 다양한 시장을 경험하고 고객 인사이트를 축적해온 ‘글로벌 사업가’로 평가된다. 시장과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왔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CSO를 맡으면서 ‘이기는 성장과 성공하는 변화’를 강조해왔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조 사장은 지난 1987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 해외 주요 시장을 거치면서 글로벌 감각과 사업전략 역량을 쌓았다. 지난 1996년 독일 뒤셀도르프(Düsseldorf)지사에서 근무하며 해외사업을 시작하고, 이후 캐나다법인장과 호주법인장을 맡았다. 

그가 미국법인장으로 부임한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미국 시장 매출은 12% 이상 증가했는데, 여기엔 조 사장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거래선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시장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17년부턴 미국과 캐나다를 관할하는 북미지역대표를 겸임했다.

또한 RAC(가정용에어컨)사업부장 당시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인버터(Inverter) 기술이 탑재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지난 2013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美 3.6억불 투자해 테네시 공장 설립한 승부사…TV 소프트웨어 강화


조 신임 사장은 다양한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의 변곡점을 포착해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왔다.

앞서 북미지역대표 재임 당시 글로벌 시장에 본격화된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선제 대응하고 북미 가전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총 3억 6000만 불을 투자, 테네시주(州) 클락스빌(Clarksville)에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자율공장을 설립했다. 

테네시 세탁기공장은 연면적 7만 7000제곱미터(㎡) 규모로 △부품 제조 △모듈 조립 △제품 생산에 이르는 ‘원스톱 통합생산체계’를 갖췄다. 프리미엄 시장 선전에 힘입어 LG전자 생활가전 연간 매출은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경쟁업체 ‘월풀’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조 사장은 CSO를 역임하며 LG전자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왔다.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협업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마그나)을 설립한 것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LG전자는 LG마그나 출범을 기점으로 전장 사업을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ZKW(램프) △LG마그나(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나눠 육성하고 있다.

LG전자 주력사업인 TV 사업은 하드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제조 중심에서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실례로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알폰소’를 인수하고, 올해 초부터 스마트 TV 운영체제 ‘webOS 플랫폼’을 세계 20여 TV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성공하는 변화’ 위한 조직문화 확산…'DX for CX' 내세워


조 사장은 CSO로 재임하면서 △사내벤처 △CIC(사내회사) △사내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 등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젊고 속도감 있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단기 성과보다는 성장 잠재력에 비중을 두는 것이 그의 경영 철학이라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조 사장의 끊임없는 내부 시도들이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지속가능한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조 사장은 이날 LG전자가 나아가야 할 디지털전환 목표로 ‘DX for CX(Digital Transformation for Customer eXperience)’를 내세웠다. 그는 디지털전환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나아가 LG전자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락인(Lock-in) 효과를 만든다고 주장해왔다. 

LG전자는 큰 틀에서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유지하고, 고객을 이해하고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신사업을 발굴해나갈 예정이다. 예를 들어 시장에 판매되는 다양한 하드웨어에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계하거나,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7월 디지털전환 가속화를 위해 전사 디지털 총괄조직인 CDO(Chief Digital Office), 데이터 기반의 LG 팬덤을 만들기 위한 플랫폼사업센터를 각각 신설한 바 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