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공동의 적' 된 문재인…대응은?
스크롤 이동 상태바
당내 '공동의 적' 된 문재인…대응은?
  • 김용남 편집위원
  • 승인 2012.07.04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학규 정세균 조경태 연일 날선 공격, 문 고문 '무대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용남 편집위원)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연일 당내 대선주자들에게 소나기 공격을 받고 있다.

그 공격의 주도자는 손학규 상임고문, 정세균 상임고문, 조경태 의원 등이다. 이들은 문 고문에게 아슬아슬할 정도로 원색적이고 노골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다. 문 고문 비판에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손 고문이다.

손 고문은 '문재인 필패론'을 주장한다. 그는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통령과 비서는 다르다", "대선에서 문재인은 승리할 수 없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방식은 이번에도 또 통하지 않는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으며 심지어는 '문재인은 안된다'는 불가론까지 언급하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정 고문도 문 고문을 향해 칼날을 세우고 있다.  정 고문은 '내가 시대정신에 가장 부합하다'고 말한 문 고문을 겨냥해 "내가 더 낫다"고 반박하며,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원장과의 '공동정부' 추진에 대해서도 "단일화만 되면 모든 게 잘 될 거라는 자세를 가진다면 수권정당 답지 못한 태도"라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또한 조경태 의원도 문 고문의 자질부족, 경쟁력 문제, 기회주의, 패권주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책임 등을 거론하며 "지난 부산 총선에서 결과적으로 패했고, 그 만큼 경쟁력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뉴시스

이렇듯 당내에서 대선 실전을 방불케하는 독설이 난무하는 까닭은 문 고문이 당내 지지도나 여러 대선후보 지지도 설문조사에서도 단연 앞서있기에 한참 뒤처진 대선주자들이 앞서가는 문 고문을 흠집내고 주저 앉혀야 유리하다는 계산이 공통적으로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중요한 것은 문 고문의 반응이다. '무대응전략'으로 응대하고 있다.

문 고문 측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내 한 재선 의원은 "이들의 공격의도를 잘 알고 있기에 절대로 말려들면 안된다는 생각을 문 고문이 하고 있다.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 고문도 이에 대해 "야권의 공동목표인 새누리당 후보를 꺾어야 하지 않겠느냐.", "새누리당 후보에게 지지율이 떨어진 상황에서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당내 주자끼리 공방을 벌이지 말고, 포문을 새누리당 쪽으로 돌리자"고 제안했다.

그럼에도 당내 주자들은 '문재인 때리기'를 좀처럼 멈추지 않을 듯하다. 이 와중에 김두관 경남지사, 정동영 상임고문, 박준영 전남지사, 김영환 의원 등도 조만간 대선주자로 나서며 당분간 문 고문을 향한 공동의 적이 되어 집중포화를 가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 고문이 앞으로 어떤 대응추이로 나올지가 자못 궁금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