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은행빚 100조 만기… 신용불량·경매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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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은행빚 100조 만기… 신용불량·경매 ´폭탄´
  • 박지우 기자
  • 승인 2012.07.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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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우 기자]

가계 은행빚 약 100조원이 올해 올해 만기가 돌아온다. 이에 빚을 갚지못해 신용불량이 되거나 집을 경매처분하는 사례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상환시기가 돌아오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79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원금 상환이 시작된 분할상환대출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일시상환대출이 59조9천억원, 거치기간이 끝난 분할상환대출이 19조6천억원이다. 다만 금융위는 현재 87.4%인 만기연장 비율을 근거로 일시상환대출 가운데 만기연장이 되지 않아 실제로 상환 위험에 처한 대출규모는 7조5천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통계청이 조사한 신용대출규모까지 적용할 경우에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가계 은행대출액은 98조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한다. 이와관련 KB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대출만기가 돌아오는 가구를 120만 가구로 계산해 가구당 평균 8천2000만원의 은행빚이 만기가 돌아온다고 추산했다.

이 같은 상황에 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주택 등이 경매로 넘어가거나 신용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경매건수는 올 상반기 기준 1만3210건으로, 2008년 5541건에 비해 2.3배 늘어난 규모다.

그나마도 집을 경매에 내놓지만 급매물이 몰려 제값을 받지 못하기도 한다. 대법원이 집계한 서울 지역 아파트 매각가율은 2007년 91.6%에서 올해 77.6%로 떨어진 상태다.

신용대출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신용불량자 신세를 막기 위해 저금리 대출 전환을 신청한 사례가 부쩍 늘었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취급하는 바꿔드림론(저금리 대출 전환) 규모는 올해 상반기 3만9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9494건보다 59% 증가했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 프로그램(개인·프리워크아웃) 실적도 1분기 기준 2010년 1만9991건, 2011년 2만2706건, 올해 2만3천94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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