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번 건설사들만 기부금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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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번 건설사들만 기부금 늘렸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11.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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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분기 별도기준 누적 재무제표상 기부금…삼성·현대 감소, 포스코·대우 증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대형 건설사 가운데 올해 좋은 성적표를 받은 건설업체들만이 전년보다 기부금을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삼성물산(全부문),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상위 4대 건설사(GS건설 기부금 미공시로 제외)들이 공시한 2021년 3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이들 업체 4곳의 해당 분기 별도기준 누적 기부금(이하 별도기준)은 총 113억2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09억6200만 원)보다 3.2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대 건설사들은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빠진 국민들을 돕고자 나선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 행진에 적극 동참해 기부금을 대폭(2019년 3분기 94억6400만 원, 15.82% 증가)늘렸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많이 번 회사들만 기부를 확대한 것이다.

삼성물산(全부문)은 지난해 1~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3.64% 늘어난 67억5100만 원을 기부에 투입했다. 이는 당시 누적 영업이익의 3.48%에 해당한다. 반면, 올해 같은 기간에는 59억5700만 원으로 기부금을 줄였다. 인색하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게 전체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5.76%로 오히려 늘어서다. 삼성물산은 2021년 3분기 적자의 늪에 빠진 실정으로, 특히 건설부문은 연결기준 영업손실 1300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금액도 줄고, 영업이익 대비 비율도 줄었다. 현대건설은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의 0.53%에 해당하는 10억8000만 원을 기부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기부금은 25.52%,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14%p 각각 축소된 수준이다. 현대건설의 2021년 3분기 별도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2022억4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3% 감소했다.

올해 4대 건설사들의 전체 기부금이 늘어난 건 포스코건설 덕분이다. 포스코건설은 2021년 들어 지난 3분기까지 47억6721만 원을 재무제표상 기부금으로 잡았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배 가량(96.45%) 확대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0.72%에서 1.42%로 0.7%p 늘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포스코건설의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43% 증가했다. 아울러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여러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이를 만회하고자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강조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여겨진다.

2021년 대형 건설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대우건설도 기부금을 지난해 1~3분기 3억3500만 원에서 올해 1~3분기 5억9800만 원으로 78.50% 늘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0.04%p 증가한 0.15%로 집계됐다. 대우건설의 기부금이 다른 건설사들에 비해 적은 이유는 매각을 위해 KDB산업은행, KDB인베스트먼트 등이 비용 절감과 재무구조 개선을 요구해서로 풀이된다. 또한 올해 기부금 인상된 부분도 중흥건설그룹과의 M&A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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