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영향 최소화 ‘안간힘’…완성車 업계, 넉달 만에 내수판매 12만 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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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영향 최소화 ‘안간힘’…완성車 업계, 넉달 만에 내수판매 12만 대 회복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12.01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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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개사, 11월 내수 총 판매량 12만3천대…전년比 14.2%↓
반도체 수급난에도 실적 낙폭 줄여가…쌍용차·르노삼성 뒷심 발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11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12만3136대로 집계됐다. 최근 석달간 월 10만 대 수준을 맴돌던 내수 판매량이 모처럼 만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11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12만3136대로 집계됐다. 최근 석달간 월 10만 대 수준을 맴돌던 내수 판매량이 모처럼만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반도체 수급난 상황에 점차 내성을 길러가는 모습이다. 최근 석달간(8~10월) 10만 대 수준을 맴돌던 내수 판매량이 11월 12만 대를 넘어서는 회복세를 보인 것. 이에 점진적인 물량 적체 해소를 통한 남은 연말 동안의 반등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11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한 12만3136대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내수실적(10만6424대, -21.5%)과 비교하면, 판매 대수나 증감률 면에서 모두 앞서고 있어 고무적이다. 8월부터 이어진 월간 10만 대 수준의 내수 위축도 떨쳐냈다.

이같은 회복세는 업체들 모두 생산 차질과 출고 적체 등을 겪고 있음에도,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공급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를 적극 펼치고 있는 덕분으로 풀이된다.

각 사별로 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6만2071대를 판매해 5개월 만에 월간 6만 대 수준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실적 감소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4%로, 소폭 개선됐다. 

현대차는 승용부문(세단) 판매량이 29.2% 감소했음에도, RV 부문과 소상용차, 제네시스 브랜드가 낙폭을 한 자릿수로 줄이며 나름 선전했다. 주요 모델로는 3965대가 팔린 캐스퍼를 비롯해 포터(7288대), 각각 3300대 가량을 판매한 GV70과 GV80 등이 꼽힌다.

기아도 석달만에 월 4만 대 고지를 수복했다. 11월 내수 판매량은 8.9% 줄어든 4만6042대다. 직전달과 비교하면 판매 감소율이 21.2%에서 8.9%로 좁혀져 큰 의미를 더한다.

기아는 각 부문별 대표 모델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경차에서는 레이가 9.7% 오른 3028대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세단에서는 K8이 35.8% 증가한 4417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RV 부문에서는 7540대가 팔린 스포티지가 실적 회복에 크게 일조했다. 스포티지의 증가율은 354.8%에 달한다. 봉고 판매량도 17.1% 늘어난 5916대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 회복에는 쌍용차와 르노삼성도 존재감을 내비쳤다. 이들 업체는 올해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려 왔지만, 막판 뒷심 발휘에 나서며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 ⓒ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 쌍용자동차

우선 쌍용차는 지난 10월까지만 하더라도 반토막났던 내수 감소 폭이 지난달 30%대로 줄어드는 성과를 냈다. 11월 판매량은 6277대다. 특히 쌍용차는 올해 들어 첫 월간 6000대 판매선을 넘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이러한 배경에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달 4.4% 증가한 3159대가 판매되며 전체 실적 낙폭을 줄이는 데 큰 공을 세웠다. 4000대 넘는 미출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향후 반도체 수급난 개선 시점에서의 실적 확대 기대감을 높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수 판매가 올해 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출고 적체 물량이 줄지 않은 상황"이라며 "1만2000대에 달하는 출고 적체 물량 해소를 위해 현재 1,3라인 모두 특근과 잔업 시행 등 총력 생산판매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르노삼성의 경우에도 지난 11월 내수 시장에서 실적 낙폭을 15%로까지 줄였다. 올 하반기 들어 20~30%대를 유지했던 감소 폭을 크게 줄이면서 후발주자들 사이에서 단연 앞서는 실적 회복세를 내비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쌍용차와 비슷한 수준인 6129대를 판매했다. 대표 볼륨 모델인 QM6와 XM3가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QM6는 2.8% 증가한 3748대를 판매하며 상승세를 보이기까지 했다. XM3도 1645대가 팔렸다. 

르노삼성은 반도체 부품 확보 노력의 성과로 빠른 출고가 가능해지면서 연중 내수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이어 부산공장 생산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내수 판매 증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반면 한국지엠만은 지난달에도 내수 부진 고리를 끊어내는 데 실패했다. 한국지엠은 11월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60.1% 감소한 2617대를 기록하면서, 10월과 비슷한 양상을 이어갔다.

한국지엠은 대표 볼륨 모델인 스파크의 판매량이 43.6% 감소한 1120대에 그친데다,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52.6% 줄어든 628대 판매에 그치면서 불운을 겪었다. 전년 대비 트랙스의 일시적 생산중단과 다마스·라보 단종 등이 겹친 여파도 컸다.

한국지엠 측은 차량용 반도체 칩 이슈 장기화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인기 차종 마케팅 강화로 반전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지엠 부사장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 트래버스 등 주요 모델 마케팅을 통해 연말 긍정적인 모멘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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