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보다 쇄신’…유통·식품업계, 인사시즌서 ‘변화’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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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보다 쇄신’…유통·식품업계, 인사시즌서 ‘변화’ 택했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12.02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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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사 수혈·신사업 육성 등 혁신 초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롯데·동원·오리온 CI ⓒ각 사

유통·식품업계가 2022년도 정기인사를 속속 발표하는 가운데 쇄신이 주요 키워드가 되는 분위기다. 계속되는 코로나19 위기에 효율 중심의 조직 변화와 외부 인재 영입도 불사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 오리온, 동원 등이 연이어 2022년도 정기인사를 발표했다. 롯데는 대대적 그룹 조직 개편과 동시에 그동안의 ‘순혈주의’를 깨고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수장 자리에 앉히는 내용의 인사를 실시했다. 신동빈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초핵심 인재 확보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는 지난달 25일 인사를 통해 김상현 전 DFI 리테일 그룹 대표이사와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유통과 호텔 사업군의 총괄대표로 각각 선임했다. 신임 유통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김상현 부회장은 1986년 미국 P&G로 입사해 한국 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P&G 신규사업 부사장을 거쳐 이후 경쟁사인 홈플러스 부회장을 지냈다. 롯데가 유통 수장 자리를 ‘롯데맨’이 아닌 외부 인사에게 준 것은 1970년 롯데백화점을 설립한 이후 51년 만에 처음으로 알려졌다.

호텔군 총괄에 선임된 안세진 대표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커니 출신으로, 2005년부터 2017년까지 LG그룹과 LS그룹, 2018년부터는 모건스탠리PE에서 놀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롯데는 안 대표가 신사업 전문가로 평가받는 만큼 향후 호텔 사업군의 브랜드 강화와 기업가치 개선에 나서길 기대하고 있다.

조직도 대폭 변화를 줬다. 기존 비즈니스 유닛(BU·Business Unit) 체제를 대신해 헤드쿼터(HQ·HeadQuarter) 체제를 도입한다. 6개 사업군(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으로 계열사를 유형화하고, 주요 사업군인 식품, 쇼핑, 호텔, 화학 사업군은 HQ 조직을 갖추고, 1인 총괄대표 주도로 면밀한 경영관리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더욱 빠른 변화 관리와 실행, 미래 관점에서의 혁신 가속화를 이뤄나가겠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롯데의 위기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유통 부문 실적이 부진한 데다 경쟁사에 비해 의사 결정이 느리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업계도 비슷한 분위기다. 동원그룹은 지난 1일 2022년 대표이사급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사업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가 눈에 띈다. 우선 동원로엑스에서 물류사업을 맡아온 물류전문가 박성순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신사업 확장을 위해 외부 인사도 영입했다. 동원그룹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제조, 개발, 영업 업무 등을 두루 경험한 장성학 씨를 영입해 동원시스템즈 소재사업부문의 경영을 총괄하는 부사장에 임명했다. 최근 동원시스템즈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며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2차전지 사업부문은 조점근 사장이 계속 맡아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동원시스템즈 패키징사업부문 대표이사인 서범원 전무와 동원홈푸드 축육부문 대표이사인 강동만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패키징 사업과 축육 사업 강화에 나선다.

오리온은 해외시장 공략과 신사업을 주요 목표로 삼은 인사를 내놨다. 대표적으로 중국 법인은 궈홍보 영업본부장, 천리화 상해공장장, 김영실 포장공장장, 징베이 마케팅팀장 등 현지 직원을 본부장, 팀장 직책으로 승진 선임했다. 현지화 체제를 한층 강화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법인은 박세열 전무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박 대표는 2000년 입사 이후 한국 법인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쳐 중국 법인 지원본부장을 역임하며 현지화 체제 강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밖에 바이오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오리온홀딩스와 중국 ‘산둥루캉의약’이 세운 합자법인 ‘루캉하오리요우’의 백용운 대표이사를 상무로 승진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속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조직 전문성 강화, 체질 개선 등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유통·식품업계도 위기가 계속되며 전문성을 갖춘 외부인사라면 영입에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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