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수입 전기차 ‘최초’서 ‘최고’ 발돋움…BMW iX, 달릴수록 압도적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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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수입 전기차 ‘최초’서 ‘최고’ 발돋움…BMW iX, 달릴수록 압도적 존재감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12.0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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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기술 집약된 플래그십 순수전기 모델…키드니그릴 외관에 럭셔리 실내 구현
최고출력 326마력, 달리는 즐거움 이식…적응형 회생제동으로 배터리 효율성 제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달 23일 시승한 BMW iX의 모습. 가로형 헤드램프(레이저라이트)와 수직형 키드니 그릴의 상반된 조합이 눈길을 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달 23일 시승한 BMW iX의 모습. 가로형 헤드램프(레이저라이트)와 수직형 키드니 그릴의 상반된 조합이 눈길을 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수입차 브랜드 중 최초로 순수전기차를 선보였던 BMW가 이제는 '최초'라는 수식어 대신 '최고'를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럭셔리 전기차 시장을 새롭게 이끌어갈 플래그십 전기 SUV 'iX'를 통해서다.

지난달 23일 직접 만나 본 BMW iX는 브랜드 최첨단 기술이 총동원된 초호화 모델답게 그 자신감이 특출났다. BMW가 추구하는 운전의 즐거움을 전기차에 그대로 이식한 것은 물론 진보한 럭셔리까지 가득 채워냈으니,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다.

iX는 외관 디자인부터 저만이 구현할 수 있는 개성을 마음껏 드러내보인다. 가로로 얇고 길쭉하게 난 헤드램프(레이저라이트)와 수직형 키드니 그릴의 상반된 조합은 튄다기 보다, 오히려 눈길을 자연스럽게 붙잡는 특징 중 하나다. 해당 키드니 그릴에는 카메라, 레이더와 각종 센서가 통합된 지능형 패널 역할도 수행한다. 일각에선 단순히 '돼지코', '뉴트리아'라 조롱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는 대담함과 고급스러움을 절묘히 버무려낸 솜씨는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

iX의 실내는 간결한 구성 속 미래지향적 감성이 부각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iX의 실내는 간결한 구성 덕분에 미래지향적 감성이 더욱 부각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iX는 전장 4955mm, 전폭 1965mm, 전고 1695mm를 갖춘 준대형급 모델로, X5와 비슷한 수준의 우람한 차체를 지녔다. X5보다 전장은 조금 더 길고 전고는 낮춤으로써, SAV 특유의 스포티한 감각을 강화했다. 무엇보다 캐빈룸 설계에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과 고강도 강철, 알루미늄 등이 적극 적용돼 안전성 제고와 무게 최적화에도 기여한다.

실내는 깔끔하고 절제된 레이아웃과 고급스러운 소재들을 통해 아늑한 라운지의 감성을 구현했다. 대시보드를 꽉 채우는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차별화된 육각형 스티어링 휠 등은 운전자 사용성에 초점을 맞춰 편안하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를 비롯해 몸이 닿는 곳곳의 마감재는 천연가죽으로 이뤄져 촉각적 만족감까지 상당하다. 시트에는 마사지 기능과 더불어 입체 스피커가 내장돼 음악 재생시 우퍼 떨림이 허리와 등으로 고스란히 전달되는 등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센터 콘솔에는 고급스러운 크리스탈 조작 버튼들과 따뜻한 느낌의 우드 패널이 덧입혀져 플래그십 모델의 남다른 격을 드러낸다. 시트 포지션을 변경하는 버튼까지도 크리스탈로 제작됐다. 천장은 전기변색 차광 기능이 탑재된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스카이 라운지'를 적용, 우수한 개방감을 자랑한다. 전체적인 실내 상품성은 단연 7시리즈와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BMW iX의 2열 모습. 플랫 플로어와 넓은 레그룸을 통해 우수한 거주성을 자랑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BMW iX의 2열 모습. 플랫 플로어와 넓은 레그룸을 통해 우수한 거주성을 자랑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열 거주성 역시 덩치값을 제대로 해낸다. 넓은 레그룸과 플랫 플로어를 통해 3명이 껴앉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수준이다. 여기에 1열 시트 등받이에 나있는 총 4개의 C타입 USB 포트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온도 조절은 독립식으로 조절 가능하다. 2열 풀 폴딩시에는 광활한 트렁크 공간까지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시트가 평평하게 접히는 만큼, 성인남성이 눕더라도 비좁지 않다. 

주행에 나서면 iX(xDrive40)는 즉각적인 반응성과 우수한 가속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5세대 eDrive 시스템에 탑재된 2개의 전기모터가 높은 출력과 최대토크를 지속적으로 발휘해주는 덕분이다. 최고출력 326마력, 최대토크 64.2kg·m에 달하는 강력한 힘은 제로백 6.1초로 귀결된다. 달리는 재미를 배가하는 데는 BMW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 시스템이 큰 몫을 한다. 정숙한 전기차라지만, 스포츠 모드에서 액셀을 밟을 때 만큼은 경쾌한 전자 배기음을 맘껏 발산한다.

달리다보면 2.4톤에 달하는 차체가 맞나 싶을 정도로 그 움직임이 가뿐하게 느껴졌다. 오르막길과 마주해도 마치 평탄한 도로를 내달리듯 쉽게 돌파해낸다. 부드러운 승차감도 눈에 띈다. 에어서스펜션은 적당히 물렁한 세팅을 통해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준다. 정속 구간에서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기능 역시 만족스러웠다. 차선을 정확히 읽으며 안정감있는 움직임을 줄곧 보여준다.

iX 시승간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iX 시승간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iX는 자동 적응형 회생제동을 적용해 배터리 효율에도 신경을 썼다. 기어를 한번 더 당겨 B에 놓으면 보다 적극적인 에너지 회수가 이뤄진다. 액셀에서 발을 떼면 감속과 함께 차를 완전히 세울 수 있는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강한 회생제동에 이질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정체구간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물론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iX의 연비(전비)는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iX는 76.6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313km를 갈 수 있다.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원하는 극내 고객들의 니즈에는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이날 실연비는 공인 연비 3.9km/kWh를 소폭 상회하는 4.4km/kWh를 기록했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약 330km 주행이 가능하다는 셈이 나온다. 실연비가 아무리 좋다고 추켜세워도, 장거리 주행 시의 충전 번거로움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금까지 출시된 전기차 모델들 중 럭셔리한 상품성과 달리는 즐거움에 무게를 둔 소비자라면 iX는 가장 경쟁력있는 선택지임이 틀림없다. 주행거리 약점을 극복할만한 메리트가 충분함을 감안하면, 수입 전기차 시장 선구자에서 선도자가 되는 첫 관문을 성공적으로 넘었다는 생각이 든다.  

실연비(전비)는 공인 3.9km/kWh를 상회하는 4.4km/kWh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연비(전비)는 공인 3.9km/kWh를 상회하는 4.4km/kWh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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