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눈독’ 대체육 시장…누가 선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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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눈독’ 대체육 시장…누가 선점할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12.03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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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 개발·판매 속도…국내외 시장 공략
“시장 성장기 진입”…경쟁 치열해질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미국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캠퍼스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풀무원USA의 식물성 단백질 지향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트스파이어드' 제품을 시식하고 있다. ⓒ풀무원

친환경 소비·채식주의가 확산되며 대체육 시장 성장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식품업계도 일찍이 대체육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는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인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최근 콩 단백질로 만든 식물성 대체육을 미국 현지법인 풀무원USA를 통해 웰빙 레스토랑 체인 와바그릴(WaBa Grill) 200여 개 매장 전점에 입점시키고, 현지 내 식물성 대체육 판매를 본격 확대에 나섰다.

풀무원이 미국에 첫 선을 보인 식물성 대체육은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조직단백'(Textured Vegetable Protein)을 바탕으로 국내 풀무원기술원이 연구 개발해 육류 고기와 유사한 맛과 질감을 구현한 제품이다.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 등 현지 업체의 패티·소시지 위주의 대체육과는 달리 스테이크에 최적화된 형태와 현지 입맛에 맞게 개발한 숯불 바비큐 풍미로 차별화하고 최소 첨가물 원칙으로 경쟁력을 더한 게 특징이라고 풀무원 측은 설명했다.

풀무원은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풀무원은 패스트푸드 체인, 커피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국내 유통 채널에 식물성 대체육을 공급하고 있다. 풀무원은 이달 중 식물성 원료로 만든 식물성 직화불고기를 선보인다. 또 식물성 지향 식품 국내 전문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고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식물성 대체육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7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한 바 있다. 첫 제품으로 출시한 돼지고기 대체육 햄 콜드컷(Cold cut)은 스타벅스에서 판매되는 샌드위치에 활용됐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해당 콜드컷을 활용해 출시한 스타벅스의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는 3개월 간 일 평균 2000여개씩 팔려나갔다. 소비자들이 맛과 식감에 대해 만족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동물복지, 탄소절감 등에 대한 의미를 더할 수 있어 지속적인 재구매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세계푸드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를 활용한 추가 메뉴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동시에 호텔, 자동차, 패션, IT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대체육 경험 늘리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북미 지역에서 비건(Vegan) 인증을 받은 차세대 식품소재 시스테인(L-Cysteine)을 활용해 대체육을 비롯한 미래 식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시스테인은 항산화·해독·피부재생 등 효과가 있어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소재나 동물사료 첨가제 등에 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고기 본연의 향(肉香)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대체육을 비롯한 비건 식품과 일반 가공식품에까지 활용이 늘고 있다. 특히 시스테인은 할랄(Halal) 음식에도 활용할 수 있어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대형마트도 대체육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 2일부터 수도권 20개점 내 축산 매장에서 ‘지구인컴퍼니’ 대체육 판매를 시작했다. 지구인컴퍼니는 전통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고기를 개발·판매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판매 상품은 순수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 4종으로, 100%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해 단백질 함량이 높고 콜레스테롤, 트랜스지방이 없는 게 특징이다. 고기 색감 등을 구현하기 위해 상품에 따라 비트, 석류, 카카오파우더를 넣거나 병아리콩, 렌틸콩 등으로 영양을 더하기도 했다. 이마트와 지구인컴퍼니는 향후 다양한 맛, 형태, 소스 등을 추가 개발해 대체육 상품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판매 점포 또한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대체육 시장은 55억8770만 달러로 예측된다. 유로모니터는 특히 코로나19 이후 건강을 위해 식물성 식단을 찾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그 제품도 한층 다양해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기존 대두 단백질로 만든 식품 이외 새로운 식물성 단백질 원료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제품이 부쩍 많아지면서 시장을 크게 키워나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한국 대체육 시장에 대해서는 낯선 초창기를 거쳐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1030만 달러(한화 약 115억 원)를 기록, 올해는 1390만 달러(한화 약 15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는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채식 횟수를 정해놓는 등 채식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국내에서는 대체육이 아직까지는 생소할 수 있지만 탄소 배출 등 환경 문제가 자주 거론되고 있어 향후 대중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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