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도 양극화…죽어가는 팹리스 vs 훨훨 나는 삼성·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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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도 양극화…죽어가는 팹리스 vs 훨훨 나는 삼성·SK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12.03 15: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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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 작년 이어 올해도 1조 클럽 가입…영업익 전년比 166%
LX세미콘 제외하면 1천 억원대…생존기업은 10년 새 3분의 1로↓
삼성·SK, 내년에도 7%대 성장 예상…국내 반도체 경기는 호황 유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내 반도체 분야에서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들의 설 자리는 줄어든 반면, 대기업 위주의 메모리 및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의 업황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픽사베이
국내 반도체 분야에서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들의 설 자리는 줄어든 반면, 대기업 위주의 메모리 및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의 업황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픽사베이

국내 반도체 분야에서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들의 설 자리는 줄어든 반면, 대기업 위주의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의 업황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년부터 국내 파운드리의 시제품 공정이 축소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팹리스 업계에 대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팹리스, '1조 클럽' LX세미콘 빼면 침체…성장률은 세계 평균치의 60%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 팹리스 기업들의 매출 양극화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LX세미콘(舊 실리콘웍스)을 중심으로 한 소수 기업들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반면, 기타 업체들은 매출 1000억 원 내외를 겨우 유지한 것. 

LX세미콘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8% 늘어난 505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동안 166% 오른 129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률은 26%에 달했다. 

증권가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LX세미콘 매출은 지난해 대비 64% 늘어난 1조 9000억 원, 영업이익은 322% 오른 398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된 것.

이밖에도 △실리콘마이터스 △텔레칩스 △제주반도체 △어보브반도체 △아나패스 등이 올해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달성했으나, LX세미콘과 매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실제 국내 팹리스 상위 10개 기업의 매출 합계는 2011년 1조 원에서 지난해 2조 4000억 원까지 140% 증가했으나, LX세미콘을 제외한 매출 합계는 76%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 세계 평균 성장률(125%)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10년 새 3분의 2 규모 증발…글로벌 시장에선 1% 비중 그쳐


ⓒLX세미콘 CI
ⓒLX세미콘 CI

국내 팹리스 업계는 매출뿐 아니라 규모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팹리스 업체 수는 70개 미만으로, 지난 2009년(200개 업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국내 기업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1.5%에 불과하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팹리스 시장은 1100억 달러(한화 약 130조 원) 규모로,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시장의 40%를 차지한다. 반도체 전체 시장에선 약 23% 비중이다. 글로벌 팹리스 시장에선 미국·대만·중국 등이 삼파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반면 국내 팹리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1%대에 머물러, 국내산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박사는 ‘제3회 시스템 반도체 상생포럼’ 발표를 통해 “2000년 초반까지 팹리스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졌으나, 후반에 들어서면서 창업·투자가 감소했다. 또, 대기업으로부터 퇴직하는 인력까지 급감해 기업 수가 급감했고 이런 추세가 지속된 것”이라며 “팹리스 기업 경쟁력을 키우고 기업 간 교류를 활성화해서 팹리스 산업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SK, 호황기 타고 '훨훨'…"메모리·파운드리 덕에 역대 11월 최대치"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들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상황에서 파운드리 업계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린 덕분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년 연간 메모리 매출 전망치는 82조 원으로, 올해 대비 7.8%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D램가가 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판매량이 20% 넘게 늘면서 가격 하락 효과를 상쇄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역시 D램 매출은 다소 줄어도 낸드 부문 실적의 개선으로 내년 전체 연간 매출이 올해보다 7% 증가한 4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한국 기업의 반도체 수출액은 120억 4000달러(한화 약 14조 2000억 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1% 올랐다. 이는 역대 11월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11월까지의 올해 누적 매출은 1152억 달러로, 반도체 호황기로 꼽히는 지난 2018년(1179억 달러)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규모다.

국내 반도체 수출액은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연속 100억 달러 내외를 웃돌면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기준으로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1.1% 늘었다.

산자부 관계자는 "올해 4분기 메모리 가격이 소폭 하락했는데도 모바일 수요가 강세를 보였고, 파운드리의 업황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AI)·자율주행차·빅데이터 등 반도체 수요가 확대하며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체 시장은 지난해 4737억 달러에서 2022년 5980억 달러, 오는 2025년엔 6980억 달러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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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2021-12-03 17:18:28
헐... 펩리스 업체 지금도 일손 못자르게 바쁜데.. 이런 기사쓸 시간에 우리회사와서 일좀 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