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 ‘힐튼 인수’에 중개업체 EOT가 이익?…커미션만 수백억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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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 ‘힐튼 인수’에 중개업체 EOT가 이익?…커미션만 수백억 의혹
  • 방글 기자
  • 승인 2021.12.07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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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L호텔코리아-EOT, 매각 대금의 2% 커미션 두고 뒷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CDL코리아와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 2월 논의한 MOU 내용 일부. ⓒ시사오늘
CDL코리아와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 2월 논의한 MOU 내용 일부. ⓒ시사오늘

CDL호텔코리아와 이지스자산운용이 밀레니엄힐튼서울 매각 계획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DS네트워크가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DS 측 관계자에 따르면 DS네트워크는 지난 10월 스프링파트너스를 통해 힐튼호텔 인수를 추진 중에 있었다. LOI(구매의향서)를 제출하고, MOU 세부 내용을 조정하던 중, 언론을 통해 이지스자산운용과 먼저 계약한 사실을 알게 된 것.

이 관계자는 “계약에서 제외된 걸로 판단했던 이지스와 재계약을 진행한 것”이라며 “뉴스를 통해 MOU 사실을 접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문제 없이 CDL호텔코리아와 MOU 체결을 진행 중에 있었다”고 토로했다. 

스프링파트너스는 현재 DS와의 힐튼호텔 매각 계약을 중지한 상태다. 

밀레니엄힐튼서울의 최대주주는 CDL호텔코리아다. CDL은 싱가포르 훙릉 그룹의 부동산투자개발 전문자회사다. 

지난달 중순, 호텔 매각 공식 철회 입장을 밝혔던 밀레니엄힐튼서울이 이지스자산운용과의 매각 협상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매각 금액은 1조 원 규모로 협상 중이며 연내 딜 클로징을 목표로 현장 실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CDL호텔코리아가 계약을 파기했던 이지스자산운용과 또 다시 MOU를 체결한 이유다. CDL호텔코리아는 지난 2월 이지스자산운용과 MOU를 체결했다 돌연 매각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CDL호텔코리아는 지난해부터 힐튼 매각을 진행해왔다. 이와 동시에 힐튼 근처에 부지를 사두었던 이지스가 덤벼들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지난해 8월부터 협상이 시작됐고, 올해 2월에는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다 돌연, CDL 측에서 매각 계획 철회 의사를 밝혔고 이지스의 힐튼 인수는 무산되는 듯 보였다. 


그런데 왜, 힐튼은 다시 마음을 바꾼걸까. 

<시사오늘>은 지난 2월, 이지스와 CDL호텔코리아가 논의한 MOU 내용 일부를 입수했다. 그러다 수상한 거래를 하나 발견했다. 

#. 구매자(이지스)가 판매인(CDL)의 중개인(EOT)에 수수료를 부담하는 데 동의한다. 
#. 수수료는 판매인(CDL)과 중개인(EOT)이 합의한 금액의 2%를 넘지 않는다. 

당시 매각대금으로 알려진 7600억 원의 2%는 150억 원. 그 금액을 이지스가 지불하겠다는 게 골자다. 

궁금증1. 지난 2월, 이지스자산운용은 힐튼 인수를 위해 중개회사인 EOT에 2% 이하의 수수료, 즉 150억 원 수준의 중개 보수를 주기로 약속했다. 

궁금증2. 호텔 매각계획을 철회했던 CDL호텔코리아는 또다시 이지스와 협상을 재개했다. 이지스와의 협상 불발 소식에 힐튼 인수 가계약을 진행 중이던 DS는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중개회사 EOT 외부 전경.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중개회사 EOT 외부 전경.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와 관련 DS와 힐튼호텔 매각협상을 진행했던 관계자들은 CDL호텔코리아와 중개회사 EOT 사이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EOT는 M&A와 부동산중개관련 실적이 없는 업체로 섬유와 주방용품, 생활용품 수출입업 및 수출입대행업으로 시작한 회사다. 이후 주방용품과 생활용품 수출입업, 실내인테리어업 등으로 발을 넓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EOT라는 회사가 힐튼호텔 M&A를 중개한다는 자체가 의아하고 수수료 2%는 말도 안 되게 높게 책정된 것”이라며 “5000억 원이 넘는 M&A의 커미션은 통상적으로 0.5% 정도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4배에 달하는 금액이 커미션으로 지급되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CDL코리아와 중개회사인 EOT 사이의 커넥션 의혹이 나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간판도 없는 중개회사인 EOT 사무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한편, 1983년 객실 700여 호, 22층 규모의 5성급 호텔로 문을 연 힐튼서울은 대우개발이 운영하다 CDL이 2600억 원에 인수했다. CDL은 2004년 호텔 운영업체 밀레니엄과 신규 계약을 체결하면서 힐튼서울을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로 재개장했고, 2008년 부동산개발사인 강호AMC가 5800억 원에 인수를 진행했지만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 힐튼호텔 인수에 나선 이지스는 힐튼을 5성급 호텔과 오피스, 소매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시설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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