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이커머스 대 명품 플랫폼’…시장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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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이커머스 대 명품 플랫폼’…시장 경쟁 본격화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12.08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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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롯데온, 몸집 키우는 데 명품 눈독
명품 플랫폼은 스타 마케팅…출혈경쟁 우려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명품 정품 보증 인증 ‘SSG 개런티’ 소개 영상 ⓒSSG닷컴

온라인 명품 시장을 둘러싼 전통적 유통업체와 명품 플랫폼 간 경쟁이 불붙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 데다, 유통업계 온라인 사업 전략에 명품 카테고리가 주요 축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온라인 명품 소비가 늘면서 시장을 잡으려는 기업들의 공격적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사업 확대가 필수적인 유통 대기업은 명품 카테고리를 넓히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그동안 식품 카테고리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비식품 카테고리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확장 카테고리의 핵심 중 하나가 바로 명품이다. 단가가 높아 거래액을 끌어올리기가 효율적이고, 미래소비자인 MZ세대 공략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온라인 명품 직구 플랫폼 ‘구하다’가 SSG닷컴에 입점하기도 했다. 구하다는 유럽 현지 40개 명품 부티크와 직계약을 맺고, 명품 재고 정보를 실시간 업데이트하고 있다. 부티크는 명품의 총판 개념으로, 명품 브랜드 기업들의 1차 벤더다. 구하다는 자체 플랫폼 내에서 제품별 정보-재고-주문-배송 등의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면서 1500여 개 명품 브랜드의 18만 개 이상 아이템을 실시간으로 연동 중이다.

롯데가 운영하는 롯데온(ON)도 명품 시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해외 직구 성장세에 맞춰 전담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후 매달 해외 직구 매출과 구매자가 10%씩 늘고 있다는 게 롯데온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롯데온은 처음으로 해외직구 행사를 마련하며 시장 반응을 지켜본 바 있다. 행사 기간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25배 신장했다. ‘선물하기’를 통한 매출도 늘고 있다. 올해(4월~11월) 롯데온 명품과 가방·지갑 선물하기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156.7%, 199.7%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운영 이커머스뿐만 아니라 명품 플랫폼 간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머스트잇·발란·트렌비·캐치패션 등 명품 플랫폼들은 유명 배우들을 광고 모델로 섭외해 인지도 높이기에 한창이다.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성장세도 가파른 눈치다. 온라인 명품 커머스 머스트잇은 최근 누적 거래액이 9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머스트잇은 지난 8월 배우 주지훈을 모델로 선정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0월 기준 누적 주문 건수는 260만 건을 돌파했으며 재구매율도 5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내세운 발란은 지난달 거래액 572억 원을 달성하면서 두 달 연속 역대 최고 거래액을 경신했다. 순 방문자(MAU)는 600만 명, 누적 앱설치는 2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월간 앱 신규 설치자 수도 38만 명으로 증가했다. 캐치패션 역시 모델로 배우 조인성을 발탁한 뒤 이용자 수가 500% 늘었다고 밝혔다.

온라인 명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1% 성장한 약 1조5957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2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유통 대기업과 명품 플랫폼 간 파이 싸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통 대기업은 온라인 사업을 키워야 하는 입장에서 눈독을 들일만 한 시장이고, 명품 플랫폼은 최근 분위기를 몰아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을 이어가아만 한다.

다만, 최근 온라인 플랫폼 수가 급증한 데다,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들까지 진출한 상황인 만큼,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이커머스 업체들은 수익이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공격적인 마케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온라인 명품 시장도 이와 비슷하게 흘러가는 분위기인 가운데, 질 높은 차별화된 서비스가 소비자 유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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