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블 전쟁] LG전자 스마트폰 철수 여진, 中 업체 기술력 경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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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블 전쟁] LG전자 스마트폰 철수 여진, 中 업체 기술력 경쟁으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12.09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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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오포, 오는 14일 롤러블폰 전격 공개…양산화 시기는 미정
TCL, 화웨이 등 롤러블 개발…세계 최초 타이틀 누가 거머쥐나
삼성전자도 롤러블 시대 대비中…獨 특허청에 관련 특허 출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뉴시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MC)본부 철수 여파가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의 롤러블 전쟁을 촉발시켰다. ⓒ뉴시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MC)본부 철수 여파가 여전히 국내 삼성전자를 비롯해 오포·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LG전자가 추진했으나 결국 접게 된 ‘롤러블폰’을 선점하고 세계 최초 타이틀에 도전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전자에도 이에 맞서 폴더블폰 경쟁력을 강화하고 폼팩터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LG전자의 빈자리에 힘입어 세계 최초 롤러블 폼팩터 스마트폰에 도전하고 있다. 중국 내 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오포(Oppo)’를 비롯해 TLC, 화웨이가 롤러블폰 관련 특허를 잇달아 신청하고 시장 선점에 나선 것. 

네덜란드 IT 매체 ‘렛츠고디지털’ 등 외신에 따르면, 오포는 최근 3차원(3D) 그래픽 디자이너 파베즈 칸(Parvez Khan)과 협업을 통해 자사 롤러블폰 특허를 기반으로 랜더링 이미지를 제작했다. 

해당 롤러블폰은 접었을 때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3’와 유사한 크기로, 스마트폰을 위로 잡아 당겨 크기를 확장시키는 형태다. 모터 구동 방식으로 작동되며, OLED 플렉서블 스크린을 사용해 돌돌 말려있던 화면이 펴져 좌우로 확장된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기본 6.7인치에서 최대 7.4인치까지 늘어난다. LG전자가 올해 초 ‘CES 2021’ 영상을 통해 공개했던 제품(6.8→7.4인치) 대비 작은 크기다. 

오포는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개최될 ‘오포 이노데이 2021’ 행사를 통해 롤러블폰 실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오포X 2021’에서 콘셉트 형식의 제품을 공개한 바 있으나, 이번에 공개될 제품은 공식으로 개발된 제품이라는 게 외신의 설명이다. 정식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중국 기업 TCL도 최근 ‘DCT 2021’을 통해 폴더블과 롤러블 기술을 모두 접목한 ‘폴드&롤 2in1’ 제품을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화면을 접었다가 편 뒤 롤러블 방식으로 한 번 더 확장시킬 수 있다. 해당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중국 제조업체 CSOT는 이미 제품을 공급 업체에 보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화웨이 역시 올해 하반기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롤러블폰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에 따르면 해당 스마트폰은 6.5인치 디스플레이를 좌우로 늘려 11인치까지 확장될 수 있다. 

앞서 LG전자는 세계 최초의 롤러블폰을 구상하고 콘셉트폰을 공개해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올해 7월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끝내 시장 출시 계획을 접게 됐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85%의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후발 주자들의 도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폰 판매가 기술 특허 문제와 저조한 수율 등의 이유로 중국 내수 시장에 국한됐지만, 삼성전자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폴더블폰을 팔면 손해를 보는 중국 업체와 달리 생산 능력과 수율, 수익성 면에서 삼성전자가 경쟁사 대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중국 업체들이 롤러블폰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의 대결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롤러블폰은 폴더블폰의 단점인 화면 접힘 현상이 없어 차세대 폼팩터로 주목받아 왔다. LG전자가 폴더블을 건너뛰고 롤러블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삼성전자도 올해 4월 말 독일 특허청에 롤러블폰 관련 특허를 출원하는 등 롤러블폰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원 문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롤러블폰은 LG 제품과 유사한 형태로, 왼쪽 부분이 고정돼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방식이다. 디스플레이는 최대 40~50%까지 확장된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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