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국민경선 묵살 박근혜 ´꿈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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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국민경선 묵살 박근혜 ´꿈은 이뤄진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07.08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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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자신의 미래 꿈꿀 수 있고 잠재력과 끼 맘껏 발휘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박 전 위원장의 정치철학이 담겨진 대선 슬로건도 정해졌다. 경선캠프의 변추석 미디어홍보본부장은 8일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슬로건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박 전 위원장은 트위터에 "누구든 자신의 미래를 꿈꿀 수 있고 잠재력과 끼를 맘껏 발휘할 수 있는 나라를 저는 꿈 꿉니다"라고 적었다.

그간 박 전 위원장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선주자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꿈'이라는 단어를 취한 듯 보인다.

특히 '꿈'은 지난 2002년 월드컵 슬로건과도 연결된다.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문구는 월드컵을 응원했던 국민들을 열광케 하고, 하나로 묶어주는 힘이 있었다. 때문에 박 전 위원장의 이번 슬로건은 당시의 감동과 영광의 순간을 연상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전 위원장의 슬로건이 결국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는 최근 보여준 모습이 이율배반적이기 때문이다.

여당 진영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전 위원장은 당 내 경선에서 공정한 출발을 요구했던 비박 대선주자들을 나 몰라라 했다"고 지적했다. 또 "완전국민경선제는 다수의 국민들이 원하는 경선룰이었다. 대중의 바람을 무시해서라도 자신이 가진 기득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뉴시스.
그런 점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어록이 새삼 눈길을 끈다.

# "전체가 잘 될 수 있다면 개인적 이해타산과 상관없이 어떤 선택도 할 수 있는 마음자세를 갖고 있다." -2004년 저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 "21세기 리더십은 그 사람이 가진 지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대중에서 나오는 것이다"- 2009년 이화여대 강연에서-

안 원장은 정치계에 입문하지도 않았는데, 지난해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박 전 위원장을 따돌린 유일한 인물이다. 근래는 오차 범위내로 안 원장이 뒤지고는 있지만, 정치권 밖에 있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연구해볼 만한 가치가 있을 정도의 지지율이다.

반면, 박 전 위원장은 시기성과는 별다른 관계가 없는 고정지지율을 갖고 있다. 이는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안전을 바라는 이들이 선택한 결과다. 시대를 막론하고 수구지향적인 심리는 일정 지분을 갖게 된다.

문제는 박 전 위원장이 싸워야 할 대상은 변화를 바라는 이들이라는 것이다. 기존 정치권을 대표하는 박 전 위원장에 대한 불신이 표면적으로 안철수라는 인물을 지지하는 모습으로 반영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현 지지율을 통해 본 민심은 안전 지향적 심리와 변화 지향적 심리와의 대립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지 않은 단계의 박 전 위원장이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질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물론 고정층은 큰 계기가 없다면, 변함없이 박 전 위원장을 지지할 것이다.

하지만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의 갈증은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안 원장의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이들이 앞으로 박 전 위원장을 심판할 가능성이 높다.

한 정치권 인사는 "박 전 위원장이 변화의 주체세력을 껴안으려면 국민의 요구인 완전국민경선제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슬로건처럼 언행일치하고 싶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며 "만약 이를 묵과하단면 안 원장을 지지하는 이들을 결코 이길 수 없을 것"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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