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필담] 선대위…李 ‘이재명’의 민주당 vs 尹 ‘사람들’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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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필담] 선대위…李 ‘이재명’의 민주당 vs 尹 ‘사람들’의 정치
  • 조서영 기자
  • 승인 2021.12.11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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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인사 논란,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소통 및 홍보…김남국 vs 이준석
청년…이동학·장경태 vs 여명·장예찬
여성…서영교·정춘숙 vs 양금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서영 기자]

ⓒ시사오늘 김유종
민주당-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의 정책과 조직, 전략, 기획 등을 비교했다.ⓒ시사오늘 김유종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는 선거의 처음이자 끝이다. 대통령 후보와 다음 5년을 위한 정책을 짜는 것도, 적재적소에 사람을 쓰는 일도, 후보에 대한 크고 작은 논란에 대응하는 것도, 모두 선대위의 몫이다. 정책과 조직, 전략, 기획 등이 모두 한 곳에서 이뤄진다는 의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사용한 ‘열린캠프’를 확장해 ‘대한민국 대전환’ 선대위를 꾸렸다. 현역 의원 163명이 전원 참여한 매머드급으로, ‘원팀’을 특히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신속한 의사결정과 국민의 요구에 신속하게 반응할 기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 하에, 후보 중심의 슬림(slim)한 선대위로 쇄신을 이뤄냈다. 이에 16본부 체제를 6본부로 체계를 단순화해 현장성을 강화했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역시 경선 과정에서 사용한 ‘국민캠프’를 ‘살리는 선거대책위원회’로 확장했다. “중앙 선대위 조직이 그렇게 클 수 없다”던 윤 후보의 답변처럼, 현역 의원 전원이 참석하진 않았다. 이 후보에 비해 직접 전면에 나서지 않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및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등 주변 인물을 앞세우고 있다.

 

지도부…‘이재명의’ 민주당 vs ‘사람들’의 정치


ⓒ연합뉴스
이재명 후보의 ‘대한민국 대전환’ 선대위는 163명의 매머드급 선대위에서, 후보 중심으로 기동성과 현장성을 높인 슬림한 선대위로 지난달 탈바꿈했다.ⓒ연합뉴스

선대위의 ‘머리’라 할 수 있는 지도부를 살펴보자. 대개 상임선대위원장은 당대표로, 공동선대위원장은 원내대표, 부위원장은 최고위원으로 구성돼왔다. 여기에 외부 인사들이 영입돼 공동으로 직책을 맡았다.

민주당은 관례대로 상임선대위원장은 송영길 대표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상임선대위원장에 이준석 대표뿐만 아니라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함께 내세웠다. 김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정책실장으로 보좌한 인물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상임선대위원장 위에 총괄선대위원장을 마련했다. 이는 지난 3일 윤 후보가 이 대표의 ‘김종인 원톱’ 역할 제안을 수락하면서 만들어진 자리다. 현재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당무 전반을 조정할 뿐만 아니라 선대위를 총괄하고 있다.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윤호중 원내대표를 포함해 박용진·설훈·변재일·홍영표·김상희·김진표·이상민 의원이 배치됐다. 1호 영입 인사로 군 출신의 우주 산업 전문가 조동연 씨를 영입했으나, 혼외자 논란 등으로 사흘 만에 사퇴했다.

반면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김기현 원내대표를 포함해 현역 의원 중엔 김도읍·조경태 의원이 맡았다. 외부 인사로는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사할린 강제 이주 동포의 손녀인 스트류커바 디나 등이 영입됐다. 한편 ‘비니좌’ 노재승 씨는 과거 발언 논란으로 9일 자진 사퇴했다.

이렇듯 민주당 선대위는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공언(公言)처럼, 지도부보다는 이재명 후보 개인이 앞세워진 형태다. 실제로도 송영길 대표는 “모든 선대위 구성과 새로운 재구조 쇄신에 대한 권한을 이재명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선대위는 “정치는 사람이 아닌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는 윤석열 후보의 말처럼, 후보 한 사람이 아닌 주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앞세워져 있다.

 

본부…윤후덕 vs 원희룡, 김남국 vs 이준석


ⓒ연합뉴스
윤석열 후보의 ‘살리는 선거대책위원회’는 김종인·김병준 위원장 등 주변 인물들을 내세웠다.ⓒ연합뉴스

선대위의 ‘몸통’이라 할 수 있는 본부를 살펴보자. 각 본부는 선거의 전반적인 핵심 내용을 다루는 부서라 할 수 있다. 대개 현역 의원 혹은 당 소속 정치인들이 분야별로 참여해 선거 운영을 도왔다.

정책본부의 경우, 민주당은 3선의 윤후덕 의원이 본부장을 맡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본부장을 맡았다.

조직본부의 경우에는 민주당은 3선의 이원욱 의원, 국민의힘은 5선의 주호영 의원이 맡았다.

언론과의 소통 및 홍보의 경우, 민주당은 김남국 의원이 온라인소통단의 단장을 맡은 반면,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가 홍보미디어총괄본부의 본부장을 맡았다. 두 사람 모두 2030세대 청년 남성과의 소통에 적극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청년본부의 경우, 민주당은 1982년생 이동학 최고위원과 1983년생 장경태 의원이 맡았다. 반면 국민의힘은 1991년생 여명 서울시의원과 1988년생 장예찬 시사평론가를 내세웠다.

여성본부의 경우, 민주당은 서영교 의원이 여성위원회 위원장을, 정춘숙 의원이 수석부위원장을 맡았다. 국민의힘은 양금희 의원이 본부장을 맡았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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