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산에서 내려온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9일 경선불참을 선언한다.
두 후보는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이 사실상 무산되자 지난주 산중 장고 끝에 경선불참 쪽으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정 전 대표는 오후 1시5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홀로 지리산 산행에 올랐던 이 의원은 지난 6일 트위터에“지리산 삼신봉에서 하산길에 거센 비바람이 앞을 가린다. 한 걸음도 나갈 수 없다. 그러나 어쩌랴. 갈 길은 가야 하는 것. 문득 젊은 시절 노래 한 구절이 떠오른다.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라고 적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을 하루 앞둔 가운데, 이 같은 불참 선언을 밝히고 있어 사생결단 의지로 변수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막판 고심에 들어간 김문수 경기지사는 경선 참여에 무게를 실은 가운데 명분과 실리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김 지사측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참여, 불참 어느 쪽에도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 참모진들의 의견 또한 팽팽히 대립된 상태"라며 "오늘 내일, 늦어도 며칠 내로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김 지사는 10일 대선 예비후보 관훈토론회를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선언을 이유로 전격 취소했다. 이에 경선 불참으로 가닥이 잡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돌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과의 대립각을 높이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김 지사가 당 내 경선 2위라도 염두하고 참여하지 않겠냐고도 관측한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이들 대선주자에게 전화 한 통화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정몽준 전 대표는 최근 김문수 지사에 대해 "대통령 될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경선불참을 선언한 두 의원이 김 지사를 측면지원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좌우명 : 꿈은 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