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텔링] 김무성 없는 김종인, ‘킹 메이킹’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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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텔링] 김무성 없는 김종인, ‘킹 메이킹’ 성공할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1.12.13 17: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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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 강하지만 지상전 약한 김종인, 김무성 도움 없이 대선 승리 가능할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보수 진영의 ‘선거 전문가’라면 누가 있을까요? 아마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제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데 기여하고, 제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기적적인 승리를 이끌며 국민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김 위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선거 전문가입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승을 일궈내기도 했죠.

하지만 정치권에서 김 위원장 못지않은 평가를 받고 있는 보수의 선거 전문가가 있습니다. 김무성 전 의원입니다. 김 전 의원은 제18대 대선에서 ‘보수 대통합’을 이끌어내며 박 전 대통령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출마와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지고 보면, 박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제18대 대선과 오세훈 시장을 만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김 위원장과 김 전 의원의 ‘합작품’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입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에 비해 김 전 의원의 공헌은 저평가 받는 측면이 있습니다. 두 사람의 스타일 차이 때문입니다. 우선 김 위원장은 ‘이미지 정치’에 강합니다. ‘강성 보수’ 색채가 강하던 박 전 대통령에게 ‘경제민주화’라는 개념을 붙여 중도 확장력을 높인 것이나, 제20대 총선에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 정청래 전 의원 등을 공천에서 탈락시키며 민주당의 ‘친노 패권주의’ 이미지를 일소(一掃)한 것,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철저히 친박과 ‘태극기부대’를 배제해 ‘중도 보수’ 이미지를 덧입힌 것 등이 그렇습니다. 김 위원장이 본인이 ‘주역’으로 각인될 수 있는 역할입니다.

반면 김 전 의원은 전통적 의미의 ‘정치력’에 강점이 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밑에서 민주화 투쟁을 하며 정치를 시작한 그답게, 사람들을 설득해 세력을 키우고 합종연횡(合從連衡)을 통해 ‘큰 그림’을 그리는 스타일입니다. 제18대 대선에서의 보수 대통합 노력,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안 대표 출마 설득과 야권 통합 압박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정치력은 보통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고, ‘물밑 협상가’보다는 단일화에 참여한 후보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립니다. 이러다 보니 김 전 의원은 김 위원장에 비해 평가 절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는 ‘이미지’만으로 치를 수 없습니다. 주고받는 협상을 하면서 세(勢)를 키우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야 좋은 메시지와 어젠다도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만 봐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일대일 구도를 만들지 못했다면 ‘이미지’만으로는 승리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탄생을 ‘공중전’ 전문가인 김 위원장과 ‘지상전’에 능한 김 전 의원의 합작품이라고 평가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국민의힘의 제20대 대선 결과에 관심이 쏠립니다. 알려진 대로, 김 위원장은 이미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가짜 수산업자’ 사건 연루 의혹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태입니다. 제18대 대선이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처럼 김 전 의원이 나서 ‘그림’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입장입니다. 메시지와 어젠다를 만들어낼 기획자는 있는데, 세력을 넓히고 유리한 구도를 만들 ‘행동가’가 부재한 건데요. 때문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새시대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위원장으로 발탁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무성 대신 김한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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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도사 2021-12-14 01:17:15
김한길에 목타게 기다리는 이유는 김무성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