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민주화추진협의회] “민추협, 정의가 승리한다는 역사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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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민주화추진협의회] “민추협, 정의가 승리한다는 역사 만들어”
  • 윤진석·정진호·조서영 기자
  • 승인 2021.12.1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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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추진협의회 학술세미나 및 민추인의 상 시상식 
2년만에 개최되는 행사서 상도동·동교동 동지애 발휘
역사의 훈장…민추인의 상 2년에 걸친 2·3회 시상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정진호·조서영 기자]

교과서에 실리면 좋고 학생들에게 통합 정신을 가르치기 좋은 현대 정치사의 모범 사례를 꼽으라면 1984년 5월 18일 만들어진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가 1순위로 지목될 것이다. 1987년 직선제를 쟁취하기까지 건국 이래 처음으로 좌우가 통합해 만든 민추협은 실로 그 의미가 크다. 국민이 분열되고 국론이 갈라지고 지역이 대립하고 이념이 대척하고 여야가 갈등하는 세상에서 민추협은 YS(김영삼)와 DJ(김대중) 두 민주세력을 주축으로 1980년 신군부에 맞서 반독재 전선을 구축한 유일한 통일 정치 세력이었다. 

14일 오전 11시 민추협 학술세미나 및 민추인의 상 시상식에 앞서 눈발이 잠시 날렸다. 이내 사라지는 눈송이가 세찬 암흑기 그날의 고난을 녹여주기 위해 내리는 것만 같은 착시 현상을 일으켰다. 행사 시간에 다다르자 긴 어둠을 뚫고 선 역사의 산증인들이 노구를 이끌고 국회도서관 대강당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14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1년도 학술세미나 및 민추인의 상 시상식에 참석한 정치 원로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14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1년도 학술세미나 및 민추인의 상 시상식에 참석한 정치 원로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엔 개최하지 못하고 어렵사리 국회 행사 정원 50명 안팎으로 맞춰 치러졌다. YS와 DJ를 비롯해 많은 인사들이 작고하고 재결성된 이후 회원은 상도동·동교동계를 중심으로 400여 명 남짓 남았다. 광주, 포항, 충남 등 전국 각지에서부터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원로들은 거리두기 준수 아래 오랜만에 만나는 동지들을 만날 생각에 상기됐다. 

일찌감치 자리에 앉은 임기택 민추협 부회장은 투쟁하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구부러지고 콧대가 뒤틀리고 말았다. 보상을 바라고 민주화 운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민추인의 공로를 되새기는 송년을 함께 보내게 돼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김길수·김철배 부이사장 앉은 자리 뒤로 “마스크들을 써서 누가 누군지 모르겠네.” “어이. 자네가 주범로인가? 몰라봤지 뭔가. 반가워. 반가워.” “예. 장관님은 더 건강해 뵙니다.”

곧이어 등장한 김덕룡 민추협 공동이사장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며 덕담을 나눴다. 아흔을 넘긴 권노갑 공동이사장도 자리에서 일어나 동교동·상도동 할 것 없이 반가운 얼굴들을 살피느라 여념이 없었다. 

신하철 전 의원은 먼저 온 최주영 국장에게 다가가 “내 자네 만나러 왔다”며 얼싸안았다. “그래. 어떻게 지냈나.” 살아 돌아온 전우를 만난 듯 반가워 어쩔 줄 모르는 기색이 이날의 해후가 안겨준 깊이를 짐작케 했다. 박명서 이사는 함영회 상임운영위원을 가리켜 “이 사람이 말일세. 기백이 좋았어. 서슬 퍼렇던 시절에도 박정희, 박정희라고 호령했지”라며 추억을 꺼내기 바빴다. 멀찌감치 박경옥 이사가 보였다. 

 

1. 개회사와 환영사…“만감이 교차”
정치권에 대한 원로들 쓴소리도 이어져


“지금부터 민추협 학술세미나를 시작하겠습니다.”

저마다 담소를 나누느라 분주한 가운데 양순석 민추협 사무총장이 개회를 알렸다. 권노갑·김덕룡 공동이사장, 김무성·이석현 공동회장, 노웅래 의원 등 내빈 소개가 있은 후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이 차례대로 진행됐다. 민주화의 여명을 밝혔던 인사들이 태극기를 향해 진중하게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라고 부르는 데 무게감이 느껴졌다. 
 

동교동계 권노갑 민추협 공동이사장이 민추협 학술세미나 및 민추인의 상 시상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동교동계 권노갑 민추협 공동이사장이 민추협 학술세미나 및 민추인의 상 시상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개회사는 건강을 비는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고 단상으로 올라간 권노갑 이사장이 포문을 열었다. 

“우리는 김대중 김영삼, 김영삼 김대중 두 지도자를 중심으로 1984년 5월 18일 민추협을 결성했고, 독재 정권과 온갖 정치적 박해와 탄압에도 불구하고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짧은 기간에 민주화를 이뤄냈습니다. 돌아보면 고통스럽고 험난한 역사였지만 우리 민주주의사에 참으로 자랑스러운 업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는 한국 민주화의 최대 공헌자는 김영삼 김대중 두 대통령이라고 확신합니다. (박수)

이후 김영삼 김대중 두 분께서 차례차례로 집권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지방자치 등 이 나라의 모든 분야에서 큰 개혁과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두 대통령은 죽음을 불사하는 투쟁을 하면서도 항상 국민 편에 서서 생각했고, 민주주의 원칙안에서 타협하면서 국민 통합을 내세웠습니다. 두 대통령은 우리에게 화합과 통합을 통해 대한민국을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유지를 남겼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1984년 5월 독재 군사정권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해온 우리들은 앞으로 나갈 것을 다 같이 맹세합니다.” 
 

상도동계 김덕룡 민추협 공동이사장이 민추협 학술세미나 및 민추인의 상 시상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상도동계 김덕룡 민추협 공동이사장이 민추협 학술세미나 및 민추인의 상 시상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다음으로 김덕룡 공동이사장이 나섰다. 

“만감이 교차합니다. 오랫동안 못 뵀던 분들 선배들과 동지들 만나는 게 반갑기도 한데 작년에 두 번째 상 받아야 하는 (코로나로) 분들도 못 받고, 노쇠하고 병들고 해서 상 받으러 오지 못하는 분들, 건강이 좋지 않아서 불과 열흘 전에는 금년에 상 받기로 결정된 한명수라는 분이 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런 분들을 보면서 서글픔도 느끼고 솔직히 오늘 정치 현실을 보면서 착잡한 심정도 들고 정말로 만감이 교차합니다. 민추협 창립한 지 37년이 넘었습니다. 우리가 그 어려운 시기에 민주화 운동할 때 주변 사람들 친구들 친척들 다 뭐라고 했습니까. 계란으로 바위치기 하는 철없는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가정에서는 가장으로서 부모로서 역할을 못해 무책임한 남자가 되기도 하고, 철없는 사람, 세상 모르는 사람으로 비아냥 받으면서 살았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문민정부 만들고 국민의 정부 만들면서 민주화가 왔다고 했는데 여러 가지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리가 믿었던 민주화 세력의 내로남불, 그리고 거짓과 위선, 저는 요사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민주화 운동을 했다고 하기가 쑥스럽기도 하고, 이런 나라를 만들려고 민주화 운동 했나 자괴심이 들기도 합니다. 대통령 선거가 3개월 남았는데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다 보면 걱정스럽습니다.”

다음은 공동회장인 김무성 전 의원과 이석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의 환영사로 이어졌다. 
 

김무성 민추협 공동회장이 민추협 학술세미나 및 민추인의 상 시상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무성 민추협 공동회장이 민추협 학술세미나 및 민추인의 상 시상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이라 김무성 공동회장도 환영사 중간에 뼈를 담을 발언을 쏟아냈다. 

“얼마 안 있으면 대선이 있는데 각자의 생각에 따라 지지하는 후보가 다르겠지만 대통령 덕목 중 하나는 사고의 민주성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제인데 모두 대통령 되면 독재자가 되는 모습을 보고 국민이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민주적으로 국정 운영 할 수 있도록 민추협이 대통령의 훌륭한 업적을 남길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이석현 민추협 공동회장이 민추협 학술세미나 및 민추인의 상 시상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석현 민추협 공동회장이 민추협 학술세미나 및 민추인의 상 시상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번엔 이석현 공동회장 차례였다. 현장 민추인들 중 가장 막내라고 소개돼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오랜만에 반가운 선배들 뵈니까 좋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주름살이 늘어나는데 권노갑 김덕룡 이사장은 연세를 거꾸로 잡수는 것 같습니다. 막내라고 소개를 했는데, 저도 벌써 일흔둘입니다. 생각해보면 제일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때는 민추협 때였던 것 같습니다. 최루탄 맞고 할 때 김대중 김영삼 양 의장 모시고 투쟁할 때가 남들이 알아주기도 했고 뿌듯했던 때입니다. 평창빌딩에 있을 때 길거리로 나와서 데모하다가 가게로 들어가면 사이다 따서 먹으라고 주고 그랬습니다. 시민들의 호응이 좋았습니다. 선배님들 따라서 하고 있는 일이 옳은 길이라고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옛날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고 바른말 하고, 후학을 위해 일깨워준 표창에 갈음하는 선배들께 감사드립니다.”

 

2. 일지 정리 진행 보고와 본 강연 ‘아름다운 날들’
“후학들에게 정의가 승리한다는 권선징악 교훈 남겨야”


민추협이 재결선 된 이후 국회에 소속된 사단법인 민추협에서는 매년 역사정리 사업 및 학술회의, 일지 정리 사업, 6·10항쟁 기념사업, YS·DJ 추모식, 민추 화보집 등을 진행하고 있다. 

상대영 교수는 작년 84~85년 일지 정리에 이어 올해에는 지난해 자료집의 서너 배에 달하는 분량의 86~87 민추협 일지 작업에 참여했다. 상대영 교수는 주어진 시간을 빌어 민추협 일지사업에 대한 경과보고에 대해 전했다. 관련해 그는 “역사정리 발간은 내년에 마칠 예정”이라며 “조만간 만들어질 민추협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모두 열람할 수 있다”고 했다. “87년 3월 회보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운 점을 언급하며 향후 더 많은 자료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본 세미나에서는 <시사오늘> 정하균 대표가 민추협의 역사적 의의와 재평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동안 민주산악회에 이어 민추협을 집중 취재해 온 정 대표는 특강에 앞서 민주화 대장정을 이끈 주역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물 ‘아름다운 날들, 1137일의 기록’(부제 ; 증언으로 본 민추협의 어제와 오늘)을 상영했다. 
 

민추협 학술세미나 및 민추인의 상 시상식 세미나에서 상영된 영상에는 격동의 민추협 대장정이 담겨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민추협 학술세미나 및 민추인의 상 시상식 세미나에서 상영된 영상에는 격동의 민추협 대장정이 담겨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서두에 전두환 정권의 출범은 긴 어둠의 터널을 의미했다고 술회하며 시작되는 영상에서는 민주화 인사 부인들과 함께 속옷 장사에 나선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 부인인 원영일 여사의 증언부터, 김덕룡·문정수·최기선·김병환·이영석 등 5명이 무교동에서 ‘사랑방’이라는 민속주점까지 차려 생계를 이어가려 했던 당대의 고달픈 생활상이 전해졌다. 

뒤이어 김영삼, 최영우, 김상현, 김덕룡, 신용선(김동영 전 의원 보좌관) , 홍인길, 김명윤, 한광옥, 김무성, 백영기, 복진풍, 서청원, 박관용,  한화갑, 김태룡, 신하철, 김도현, 이성헌, 이명준 등의 증언이 이어졌다.

이들의 회고를 통해 광주 민주항쟁 3주년이던 1983년 5월 18일 벌어진 23일간의 YS 단식투쟁, 민추협 결성과 12대 총선의 신민당 승리, 직선제 개헌 천만인 서명운동, 기관지 민주통신 발행,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폭로 주도,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 발족, 6·10항쟁 주도와 87 직선제 쟁취, 양김 단일화 실패가 낳은 유시무종으로 남은 한계와 이후 재결성까지의 역사적 광경이 담기며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파노라마가 연출됐다. 

영상이 끝난 뒤 정하균 대표는 “이 영상은 <시사오늘>이 15년 가까이 모아온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다만 상도동계 인사들 위주로 수록된 관계로 미완성분임을 전제로 한다. 이 자리를 빌려서 동교동계 어르신들의 적극적 참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런 뒤 민추협 미래를 위한 제언을 통해 후학들에게 정의가 승리한다는 권선징악의 교훈을 남기는 데 필요한 민추협 정신 복원과 아카데미 운영 등에 대해 강조했다. 
 

정하균 시사오늘 대표가 ‘민추협의 어제와 내일’ 의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정하균 시사오늘 대표가 ‘민추협의 어제와 내일’ 의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거 만들면서 느꼈던 감정은 카타르시스였습니다. 정의가 승리할 수 있구나, 실생활에서도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가 있었구나 하는 감동이었습니다. 민추협은 정의가 승리한다는 역사를 보여준 대장정이었습니다. 1987년 6월항쟁을 통해 직선제를 쟁취했습니다. 이전에는 독재, 쿠데타에 의한 집권이 전부였습니다. 독재 대 반독재, 군정 대 반군정. 40년 가까이 계속됐는데, 민주주의는 긴 싸움을 통해 이뤄낸 역사입니다.

독재와 반군정에 대항하는 건 쉽게 말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땀과 피와 눈물을 흘려야 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민추협 복원을 위해 인터뷰하다 보면, 감옥에 가서 ‘기쁜 마음으로 얼음을 깨서 겨울에 등목을 했다’ 그런 증언도 있습니다. 아마도 ‘너희가 가둔다 해도 내 길을 간다’ 그런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게 정의감이고 민주화를 위한 신념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6·29 항복을 이끌어내고 민주주의 시스템을 만들어냈습니다.

민추협은 뒤틀린 정치사를 복원하고 절차적 민주주의를 완성한 주역입니다. 그 과정을 복기해보면 ‘정의롭다’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1987년 대선후보 단일화 실패로 유시무종으로 남고 말았습니다. 그게 원인이 돼 제대로 된 조명을 받지 못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결성과정에서의 통합 정신은 문민정부와 국민의정부의 통치 철학으로 녹아들었습니다.

박정희 정권 2인자였던 김종필뿐만 아니라 재야인사들까지 모두 포함하는 세력을 만들어나간 민추협 정신은 특정 이념과 지역을 탈피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고 양 대통령의 통치 철학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YS는 5·18 특별법을 제정하고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했습니다. DJ는 박정희기념관 설립을 추진했습니다. 정치 9단이었던 두 분은 이런 행위가 표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통치자로서 국민 통합을 위한 일련의 행동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통합을 위한 통치 철학은 민추협 정신에서 비롯됐을 겁니다. 

그렇다면 정의와 통합의 정신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까요? YS 6주기 행사에서 ‘이런 나라를 만들려고 민주화 운동을 했는지 자괴감이 든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1987년 민주화 주역들이 이런 생각을 하면 대한민국 정치는 더이상 미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민추협 정신의 복원이 필요하고, 정의와 통합이 우리 정치에 그대로 녹아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려면 민추협에 대한 제대로 된 역사 평가가 나와야 합니다.

한화갑 대표 같은 경우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 신하철 의원은 ‘거대 담론이 나와야 한다’ 말했는데 공감합니다. 민추협 학교를 만들어서 ‘MZ세대 민추협’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의감과 통합정신이라는 민추협 정신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민추협 학교가 생기면 1기로 들어가서 젊은 친구들과 토론해보고 싶은 개인적 소망도 있습니다.

서점에는 수많은 책이 꽂혀있습니다. 우리는 자식들에게 늘 ‘정의는 승리한다’며 <장화홍련전>이나 <홍길동전> 같은 책들을 사줍니다. 그런데 커 가면서 그 책들의 내용처럼 ‘정의가 승리한다’ 이런 이야기를 못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은 그런거다’며 적당히 타협하면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민추협의 역사처럼 ‘정의가 승리한다’는 책자가 집 서재에 한 권씩 꽂혀 있다면 살아가면서 패배자로서의 삶을 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정의감과 통합 정신이 그대로 녹아날 수 있는 민추협 학교와 도서 만들기를 제안합니다.”

 

3. 역사의 훈장, 민추인의 상 시상식 
“민주화 활동 기리고 정신 계승”


후반부에는 행사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민추인의 상’이  피날레를 장식했다. 민주화 장정에 온 몸을 던진 활동과 정신을 기리는 이 상이야말로 역사의 훈장이라며 권노갑·김덕룡 공동이사장은 수상자들에게 상을 시상하며 뜻깊어했다. 민추인의 상은 올해로 3회째를 맞지만, 코로나 여파로 2·3회를 묶어 한꺼번에 진행하게 됐다.

동교동·상도동 50대 50으로 40명에게 주어졌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오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아 안타까움을 남겼다. 참석 여하를 떠나서 2·3회 수상자들은 다음과 같다. △2회 민추인의 상, 김방림, 김영춘 노경규 박문수 장영숙 정흥진 조만진 조찬옥 최운용 함영회 김종한 박수빈 박의수 박정태 박희부 심의석 오치갑 이익균 정재인 허금환 △3회 민추인의 상 김길수김준길 나종원 신동국 유래홍 임기택 정대성 조병헌 현상호 황규영 구자호 구재춘 유경희 이유형 조성기 주범로 최승태 최주영 한의명 홍찬기 등. 끝으로 이성춘 전임 사무총장에 대한 감사패 증정과 조찬옥 신임 사무총장의 각오, 새로 선임된 임원 소개, 단체 기념사진 촬영 등이 진행됐다. 

한편 이날 행사 주최는 사단법인 민추협이 했고, 노웅래·이채익 의원실에서 지원했다. 행사 전반에 대한 기획과 실무는 신근석·오치총·임성규 사무국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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