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건설산업, 실적은 좋은데…부족한 미래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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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건설산업, 실적은 좋은데…부족한 미래 먹거리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12.15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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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고 급감…"관급공사 수주 요구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 동양건설산업 CI
ⓒ 동양건설산업 CI

동양건설산업이 올해 괄목상대를 이뤘지만 미래 먹거리 창출에는 애를 먹고 있는 모양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동양건설산업은 2021년 3분기 별도기준 누적 매출 3196억3167만 원, 영업이익 679억4033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2.06%, 영업이익은 145.14% 각각 늘어난 수치다. 다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신안풍력발전(80.2%), 동양동탄주택(100%) 등 지분법피투자업체발(發) 지분법이익이 절반 가량 감소한 영향으로 9.78% 줄었다.

재무구조도 탄탄해졌다. 동양건설산업의 부채비율은 2019년 82.15%에서 2020년 89.62%로 소폭 악화됐다가 올해 들어서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64.63%로 크게 개선됐다.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168.93%에서 올해 3분기 215.45%로 '건전' 수준에 확실히 올라섰다. 단점으로 꼽히던 현금흐름도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마이너스(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48억4788만 원)에서 플러스(676억7896만 원)로 전환됐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상승세에도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은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이다. 동양건설산업의 수주잔고(진행잔액)는 지난 9월 말 기준 7170억8300만 원으로 전년 말(8267억5800만 원)보다 10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하남파라곤'(3320억7100만 원), '동탄역파라곤'(1435억9400만 원) 등 대형 민간사업들이 올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분기보고서상 숫자만 따져보면 최근 동양건설산업의 매출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남은 일감은 2년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수주잔고 급감은 아직 수주현황에 반영되지 않은 지역주택조합사업, 재개발사업 등이 존재하는 만큼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진짜 우려되는 대목은 관급공사 수주가 뜸하다는 것이다.

동양건설산업은 관급공사를 통해 창출한 수익을 쌓았다가 분양사업 등 민간공사에 활용하는 구조로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그런데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에는 '부산항 신항 제덕 물양장', '안동 와룡~봉화 법전 국도건설공사', '저동항 다기능어항 건설공사',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조성공사' 등 굵직한 관공사를 대거 수주한 반면, 올해 들어서는(지난 9월 말 기준) 229억 원 규모 '남당항 다기능어항 조성공사' 시공권만 확보하는 데에 그쳤다. 여기에 한동안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대형 민간사업들이 끝난 상황인 만큼, 향후 자체사업 등을 추진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대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양건설산업이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건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는 과정에서도 관급공사를 꾸준히 수주했기 때문이다. 동양건설산업에게 관공사는 일종의 기둥"이라며 "최근 행보를 보면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지주택사업에만 과도하게 집중하는 것 같다. 수주 역량을 제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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