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 전쟁] 네이버 앞서고 LG·카카오·KT 쫓는다…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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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 AI 전쟁] 네이버 앞서고 LG·카카오·KT 쫓는다…현주소는?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12.16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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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신약 개발에 초거대 AI 투입…명령하면 창작하는 AI 모델까지 선보여
네이버, 이달 내 스타트업·중소기업용 초거대 AI 베타버전 출시…상용화 코앞
LG그룹, 계열사 손잡고 엑사원 최초 공개…KT, AI원팀 꾸려 기가지니에 적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기존 인공지능(AI)에서 한 단계 진화한 ‘초거대 AI’를 두고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간 기술 경쟁이 발발했다. 국내 기업에선 네이버가 앞서나가는 가운데, 카카오와 LG그룹 등이 자체 기술로 뒤를 바짝 쫓는 모양새다. ⓒ시사오늘 김유종
기존 인공지능(AI)에서 한 단계 진화한 ‘초거대 AI’를 두고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간 기술 경쟁이 발발했다. 국내 기업에선 네이버가 앞서나가는 가운데, 카카오와 LG그룹 등이 자체 기술로 뒤를 바짝 쫓는 모양새다. ⓒ시사오늘 김유종

기존 인공지능(AI)에서 한 단계 진화한 ‘초거대 AI’를 두고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간 기술 전쟁이 발발했다. 국내 기업에선 네이버가 앞서나가는 가운데, 카카오와 LG그룹 등이 자체 기술로 뒤를 바짝 쫓는 모양새다. KT 등 이동통신사들도 연이어 초거대 AI 산업에 뛰어들면서, IT 업계에선 초거대 AI 상용화를 선점하기 위한 기싸움도 벌어지고 있다.

16일 카카오의 AI(인공지능) 기술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신약 설계에 초거대 AI 기술을 융합한 신약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석차옥 서울대 교수가 만든 신약 설계 스타트업 ‘갤럭스’에 50억 원을 투자하고, 양사 보유 기술을 융합해 신약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발굴 단계에 초거대 AI를 적용하겠다는 구상이 골자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규모 AI 역량을 신약 개발 분야에 확대 적용함으로써, 갤럭스가 AI 기반 신약 설계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거대 AI는 슈퍼컴퓨터를 통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크게 높인 차세대 AI로,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다. 데이터 분석·학습·판단은 물론, 문서 작성·창작·코딩 등 광범위한 작업을 인간의 뇌처럼 완성도 높게 수행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화제가 됐던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바둑에만 특화됐다면, 초거대 AI는 활용 범위가 넓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를 다양화·고도화하는데 응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5일 명령에 따라 그림을 그리는 초거대 AI 모델 ‘minDALL-E(민달리)’도 세계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에 최초 공개했다. 해당 AI는 이용자가 텍스트로 명령어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검색을 통해 기존 이미지를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스스로 명령을 이해하고 직접 이미지를 그리는 모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스토리텔링 콘텐츠의 삽화를 만들거나, 교육 자료 제작 등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 산업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
네이버는 국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초거대 AI를 선점하고 이달 안으로 상용화를 위한 베타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최근 초거대 AI 시리즈를 연이어 발표한 배경에 네이버 견제 의도가 깔려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국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초거대 AI를 선점하고 이달 안으로 상용화를 위한 베타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 15일 온라인 행사를 통해 초거대 언어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스타트업과 중소상공인(SME)이 사용해볼 수 있도록 웹 기반 ‘클로바 스튜디오’ 베타 버전을 올해 안으로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네이버는 자사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를 △검색 △쇼핑 △케어콜 △회의록 작성 등 자사 서비스에만 적용해왔다. 이번 시도를 통해 스타트업 등 외부 기관이 초거대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상용화의 길을 본격적으로 열겠다는 것. 

네이버 관계자는 “하이퍼클로바와 각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로부터 만들어진 AI가 결합된다면 높은 투자수익률(ROI)을 낼 수 있는 AI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최근 하이퍼클로바의 문장 생성·요약과 대화 기능에서도 성능 검증을 마쳤다.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는 멀티링구얼 AI, 텍스트·이미지·영상·음성 등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변환하는 멀티모달 AI,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 가능한 '아바타 챗봇' AI도 개발 중이다.

이밖에도 네이버는 현존 최고 기술력이 집약된 엔비디아의 최신 슈퍼컴퓨터 '슈퍼팟'을 도입하면서, AI 모델 고도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초거대 AI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카카오, LG그룹 등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한 행보"라고 내다봤다. 

ⓒKT
LG그룹과 KT 등도 초거대 AI 경쟁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KT

이에 질세라 LG그룹과 KT 등도 후발주자로 초거대 AI 기술력 경쟁에 뛰어들었다. LG그룹은 LG 계열사와, KT는 국내 주요 기관들과 원팀을 꾸려 속도를 내고 있다. 

LG그룹은 최근 LG AI연구원에서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최초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구광모 회장이 강조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추진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설립된 일종의 'AI 싱크탱크'다. LG는 글로벌 초거대 AI 생태계 확장을 통해 '엑사원'을 제조·연구·교육·금융 등 모든 계열사 분야 상위 1% 수준의 전문가 AI로 활약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KT도 올해 국내 기업·연구기관과 AI 원팀을 조직했다. 올해 말까지 파라미터 2000억개 규모의 AI 학습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안으로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KT는 우선 자사 AI 스피커 '기가지니'와 'AICC(AI콘택트센터)' 등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고, 제조·물류·금융 등 산업현장에 활용한다는 로드맵을 갖췄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초거대 인공지능 개발에 국내외 기업들이 기술우위 확보를 위해 속도를 내는 상황"이라며 "국내에서도 성과와 향후 계획이 속속 공개되고 있는 바, 한국을 넘어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하려면 ‘인재·데이터·인프라’ 등 핵심 자원 확보와 경쟁력 강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어에 최적화된 언어모델 개발에 머무르면 안 된다"며 "다른 언어로 모델을 확장하고, 영상이나 이미지 등도 이해하는 멀티모델을 개발하거나 응용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는 차별화·상용화 노력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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