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시대’ 미래車 본게임 도래…세대교체 끝내고 신사업·차세대 리더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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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시대’ 미래車 본게임 도래…세대교체 끝내고 신사업·차세대 리더 육성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12.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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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고도화 이끌 차세대 리더 전진 배치…신규임원 중 R&D인재 37%
세대교체 마무리로 변화·혁신 메시지 강조…정의선式 신사업 가속 페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글로벌 온라인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의선 회장은  ‘수소비전 2040’을 발표했다. ⓒ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9월 개최된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행사에서 ‘수소비전 2040’을 발표하는 모습. 본문과 무관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차세대 리더들의 전진 배치와 성과 우수 인재에 대한 발탁을 크게 늘렸다. 신속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인적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택으로, 정의선 체제의 변화·혁신 기틀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미래 기술 책임질 차세대 리더 전진 배치…40대 추교웅 부사장 ‘눈길’


현대차그룹은 17일 2021년 하반기 임원 인사를 실시,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구체화를 위한 △인포테인먼트 △ICT △자율주행 등 주요 핵심 신기술·사업 분야를 주도할 차세대 리더들을 대거 승진 배치했다.

이에 따라 △추교웅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 △김흥수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임태원 기초선행연구소장·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추교웅 부사장은 미래 핵심 사업 분야인 전자·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반을 주도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40대의 나이에 부사장 직함을 달게 됐다. 향후 커넥티드카 대응을 위한 신규 플랫폼·통합제어기 개발 등 미래 핵심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 상품본부장을 지내며 제품 라인업 최적화와 권역별 상품전략 고도화를 추진한 김흥수 부사장과 현대차와 제네시스 디자인을 총괄하며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온 이상엽 부사장도 이번 승진으로 능력을 입증했다. 임태원 부사장은 기초선행연구소장과 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을 겸직하며 수소연료전지 사업 확대를 추진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외부영입도 단행했다. NHN CTO 출신의 진은숙 부사장을 ICT혁신본부장에 앉힌 것. 데이터와 클라우드, IT서비스플랫폼 개발 전문가로 정평이 난 진은숙 부사장은 현대차의 IT·SW 인프라 관련 혁신을 도모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더불어 △장웅준 자율주행사업부장 △김정희 AIRS컴퍼니장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장웅준 전무는 자율주행과 ADAS 분야의 리더로서 기술역량 확보에 높은 성과를 거뒀다. 김정희 전무도 지난 2018년 현대차에 합류한 이후 AI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솔루션 개발에 주도해왔다. 이들은 해당 신사업의 기술 고도화를 이끌며 사업 확대에 나서게 된다.

 

승진자 3명 중 1명은 ‘연구개발·40대’ 젊은 리더…미래 신사업 육성 ‘방점’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반기 임원인사에서 미래 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차세대 리더들을 승진 배치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추교웅 부사장 △장웅준 전무 △김정희 전무의 모습.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반기 임원인사에서 미래 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차세대 리더들을 승진 배치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추교웅 부사장 △장웅준 전무 △김정희 전무의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올해 하반기 임원인사에서 눈여겨 볼 점은 신규 임원 3명 중 1명이 40대의 젊은 인재들로 채워졌다는 데 있다. 앞서 설명한 추교웅 부사장(1974년생)을 비롯해 △장웅준 전무(1979년생) △김정희 전무(1973년생)가  대표적인 예다. 이들 모두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AI 등 각 신기술·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 온 인물들로, 현대차그룹의 기술 고도화를 이끌 젊은 인재들로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 임원인사를 통해 40대 초중반 우수인재에 대한 상무 승진이 이뤄졌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한층 무게감있는 인사다. 미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할 신사업 분야의 중추 리더들을 더욱 중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힘입어 연구개발(R&D) 부문의 신규 임원 승진자 비율도 37%에 육박했다. 지난해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연구개발 부문 비율이 약 30%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7% 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203명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 임원 선임이 이뤄진 만큼, 75명에 이르는 연구개발 인재들도 임원 승진을 이루게 됐다. 정의선 회장이 강조해 온 미래 사업 육성 의지와 능력 위주의 인사가 올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은 신규 임원 수를 예년보다 대폭 늘린 것과 관련해, 차세대 리더 후보군 육성과 시장 내 변화·혁신에 대한 메시지 강화를 위한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윤여철 부회장 용퇴로 세대교체 마무리…정의선 회장 주도 신사업 탄력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사는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의 세대교체 작업을 마무리지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마지막 '가신'으로 불린 현대차 노무전문가 윤여철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이 사실상 해체를 맞이한 것.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지난해 연말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난 데 이어, 올해 윤여철 부회장의 용퇴로 단 1자리만 남게 됐다. 이마저도 정의선 회장의 인척(매형)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만 남아 유명무실해졌다. 

더욱이 정 명예회장과 함께했던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과 이원희 품질 담당 사장, 이광국 중국사업 총괄 사장 등도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정의선 회장 원톱 체제가 더욱 확고해졌다. 정의선 회장은 측근들로 구성된 사장단과 함께 회사 장악력과 조직력을 높여 미래 신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지속가능한 사업 비전을 실현하기 위함"이라며 "완성차를 비롯한 미래 핵심 사업 분야에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숙제도 남게 됐다.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경영담당과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역시 자리에서 물러나 담당분야의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는 점에서다. 그간 현대차·기아의 디자인·상품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이끌었던 일등공신임을 감안할 때, 본원 자동차 사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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