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의 신라호텔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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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의 신라호텔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 강정화 기자
  • 승인 2012.07.10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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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과 호텔 전쟁, 롯데와 면세점 전쟁 예견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강정화 기자]

호텔 사업을 두고 재벌가 두 여인의 한바탕 전쟁 전 ‘폭풍전야’가 진행 중이다. 서울의 남산, 장충동은 삼성그룹의 신라호텔이 있는 곳. 신라호텔의 33년 아성 옆에 현대그룹의 호텔을 들어오면서 신라호텔 이부진 사장은 부담을 느끼게 됐다.

호텔업계에서는 현대그룹과 신라호텔과의 날 선 신경전이 ‘재벌가 여인들의 호텔전쟁’으로 번지는 사태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이하 반얀트리)를 인수 했다. 반얀트리는 서울 중구 장충동에 있는 옛 타워호텔을 부동산 개발업체 어반오아시스가 2007년 인수해 새로 단장한 6성급 호텔이다.

이에 맞서 이 사장은 신라호텔 건물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다. 4~5년마다 하는 보수 작업이 아니라 실내 인테리어는 물론 객실 크기까지 손을 댄다. 아예 영업을 중단하고 공사에 들어가 2013년에 6개월 가량 시간을 투자해 대형 공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 사장은 동시에 비즈니스 호텔 사업도 시작했다. 신라 스테이(stay)라는 비즈니스 호텔을 내년에 최소한 2~3곳 확정 지을 계획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서울 강남 영동의 KT 지사 부지와 동탄 신도시 부지 두 곳을 계약했다. 신라호텔이 위탁 경영을 하는 형태이다. 2014년부터 호텔을 운영하면서 그 수를 점차 늘려갈 것이다”라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이같이 재벌과 대기업이 호텔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면세점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라면세점의 면세시장 점유율은 2007년 57.4%에서 2011년 79.2%로 급등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규모도 2009년에 비해 50.0% 급등하면서 면세점 업계 1위 롯데에 이어 2위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이후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정책으로 면세사업에도 민영화 바람이 불면서 사실상 롯데와 신라가 면세시장을 장악한  모습이다.  특히 신라호텔 입장에서는 면세사업을 내수 시장은 물론 외국 시장으로까지 확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마카오 쇼핑 단지에 화장품 매장(스위트메이)을 열었다. 면세점 사업의 중심축도 해외로 옮기고 있다. 홍콩과 미국  일부 공항의 면세점 입찰에도 뛰어들었다. 앞으로 면세점ㆍ소매점 등 유통 사업을 아시아ㆍ미국 등 환태평양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신라호텔은 최근 현 2층 규모의 면세점 부지에 4층 규모의 전통호텔을 신축(증가면적 9,512㎡)하면서, 기존 주차장 부지에 4층(증가면적 12,986㎡)규모의 면세점을 신축하겠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남산 자연경관지구에 전통 한옥으로 된 호텔을 추진하는 꼼수로 부대시설인 면세점을 확대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재계의 관계자는 “재벌가 여성경영인들의 호텔운영이 이전에는 품위유지용으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호텔사업을 통해 면세점과 유통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경영자로서의 경영능력을 입증하겠다는 생각이 뚜렷한 것 같다”며 “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그룹이 반얀트리를 인수함에 따라 남산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자리잡았다. 이와 반대로 신라호텔은 현대그룹 연지동 사옥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서울 종로구 관훈동의 옛 대성산업 터에 호텔을 건립하는 일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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