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덮친 반도체 겨울설, 왜 사라졌나?…“아마존·구글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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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덮친 반도체 겨울설, 왜 사라졌나?…“아마존·구글 덕분”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12.21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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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價, 하락세 끝났나…모건스탠리, 하락세 10%에서 7%대로 조정
아마존·MS·구글 등 데이터센터 추가 구축…스마트폰 생산량 확대까지
증권가 "D램 수요, 전년比 20% 증가할 것…업사이클 진입 예상돼"
삼성, 4분기도 3분기와 비슷한 호실적 관측…SK하닉, 3분기보다 좋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최근 반도체 업계 공포감을 자아냈던 ‘반도체 겨울설(說)’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는 모양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아마존과 구글 등 대형 IT 기업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견고한 덕분이다. ⓒ뉴시스
최근 반도체 업계 공포감을 자아냈던 ‘반도체 겨울설(說)’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는 모양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아마존과 구글 등 대형 IT 기업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견고한 덕분이다. ⓒ뉴시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메모리 반도체 3분기 및 4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점쳐지면서, 업계 공포감을 자아냈던 ‘반도체 겨울설(說)’도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는 모양새다. “반도체 겨울이 온다”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던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마저 “겨울이 지구온난화를 만났다”고 말을 바꿨다. 당초 예상과 달리 아마존과 구글 등 대형 IT 기업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견고한 덕분이다. 

 

모건스탠리, 겨울에서 지구온난화로 선회한 이유…"데이터센터 증설 효과"


21일 업계에 따르면 D램 시장은 최근 겨울설에서 벗어나 장밋빛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 전망을 최근 선회했으며, 일각에서는 업사이클(호황기) 진입까지 내다보고 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올해 8월 ‘겨울이 온다’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에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침체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D램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0월 PC용 D램 고정거래가는 평균 3.71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월 대비 9.5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D램값이 12월부터 다시 상승 궤도에 오르면서 업계는 한시름 덜었다는 분위기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4분기 가격은 예상보다 덜 나쁜 편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D램) 겨울이 지구온난화를 만났다”고 수정했다. 내년 1분기 PC용 D램 가격 예상 하락치도 기존 10%에서 7%로 변경했다. 

이번 변화는 대형 IT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증설 덕분이다.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주춤했으나, 재택근무를 적극 도입한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서버를 추가 구축하기로 결정한 것. 메모리 반도체를 채용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최근 수급 불균형 상황을 해결하고 다시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반도체 업계 호재로 꼽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D램 수요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를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20~23% 증가해 삼성전자의 D램 공급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서버 빌드가 본격화되며 서버향 반도체 수요가 늘고, PC 판매량 둔화가 제한적이라 D램 가격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내년 3, 4분기 D램 반도체 가격 업사이클 진입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삼성·SK, 3분기 이어 4분기도 호실적 예상…양사 점유율 전체 시장 70% 넘어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올해 4분기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글로벌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70% 이상이다. ⓒSK하이닉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올해 4분기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 업계를 강타했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겨울이 찾아온다’는 걱정을 비웃듯, 양사가 글로벌 점유율을 확장하고 실적 호조를 이어간다는 관측이 나온 것.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영업이익 15조 2000억 원 중 9조 6000억 원(약 63%)을 반도체 사업부가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역대 최대 D램 출하량을 기록했던 지난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10조 원)과 비슷한 수치다. D램 매출액도 크게 올랐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기준 D램 매출은 115억 3000만 달러(한화 약 13조 7299억 원)로, 지난해 동기(8조 5366억 원) 대비 60.8%나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4분기 기준 영업이익 4조 36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역대급 실적을 보였던 지난 3분기 영업이익(4조 1700억 원) 대비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양사는 올해 3분기부터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글로벌 D램 점유율 43.9%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41%)를 기준으로 △2021년 1분기(41.2%) △2분기(43.2%) △3분기(43.9%) 등 3개 분기 연속 상승 곡선을 보인 것. SK하이닉스도 삼성전자 뒤를 이어 27.6%(2위)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양사 점유율을 합치면 전체 시장의 71.5%로, 업계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한편, 현재 D램 시장은 삼성전자가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2위(27.6%), 미국 업체 마이크론이 3위(22.7%)를 차지하고 있다. 3사의 D램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94.2%에 달한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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