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쿠팡이츠, 靑국민청원에 언급 …“양사 불공정경쟁 막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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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쿠팡이츠, 靑국민청원에 언급 …“양사 불공정경쟁 막아달라”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1.12.23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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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배달대행업체, 라이더 이탈로 폐업 줄이어
"시장 질서 교란하는 과도한 프로모션, 법적 제재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지난 6일 청원인 A씨는 '대형 플랫폼(**, ****)의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과도한 프로모션, 그로 인한 불공정 경쟁을 금지시켜 주세요'라는 청원글을 게시했다. ⓒ픽사베이
지난 6일 청원인 A씨는 '대형 플랫폼(**, ****)의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과도한 프로모션, 그로 인한 불공정 경쟁을 금지시켜 주세요'라는 청원글을 게시했다. ⓒ픽사베이

최근 배달 플랫폼 업체들의 과도한 프로모션이 지속되면서 이에 대한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청원인 A씨는 '대형 플랫폼(배달의민족, 쿠팡이츠)의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과도한 프로모션, 그로 인한 불공정 경쟁을 금지시켜 주세요'라는 청원글을 게시했다.

자신을 경기 지역 배달 대행업체 운영자라고 밝힌 A씨는 "최근 배달료가 올라 다들 불만이 많을 거다. 배달료 인상이 가게 사장님이나 배달 대행업체의 횡포라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다르다"며 "배달료가 높아진 이유는 배민, 쿠팡이츠 등 배달앱 업체가 요즘 서로 경쟁하듯 배달 라이더들 상대로 프로모션 내놓기 때문이다. 프로모션을 하면 라이더들은 적게는 몇천 원, 많게는 몇만 원까지 배달료를 받아 간다. 그래서 일반 대행을 하던 라이더들이 다 배민, 쿠팡이츠로 간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5년 동안 배달료 동결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배달료를 올렸다고도 토로했다. 그는 "이 경쟁의 결말은 결국 손님이다(이 경쟁에 따른 피해는 결국 손님에게 간다). 가게 사장님들도 먹고살려면 음식값을 올리거나 배달 팁을 더 올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달 업체, 가게 사장, 손님 모두가 힘들어지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라며 "두 업체 다 프로모션 때문에 빚을 내가면서까지 단건 배달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하는데, 이 경쟁으로 덕보는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 보면 아무도 없다. 정부에서 조속히 방안을 내주길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이 청원글은 23일 기준 1198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 마감은 오는 1월 5일까지다. 

A씨의 말대로 배민과 쿠팡이츠는 단건 배달에 뛰어들면서 무리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배민의 단건 배달 정상 주문 중개 수수료는 건당 12%, 배달비는 6000원, 쿠팡이츠는 건당 15%, 배달비 6000원이지만, 양사 모두 프로모션을 계속 연장하며 중개료 1000원, 배달료 5000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정상 수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배민은 월 50억~100억 원 가량, 쿠팡이츠는 월 200억 원 가량 적자가 쌓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건 배달 건수가 올라감에도 적자가 누적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배달앱 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을 이미 인지하고 있지만, 프로모션 경쟁을 놓을 순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충성고객보다는 프로모션으로 움직이는 고객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우리가 적자를 못 벗어나고 있다. 노력해서 이런 문제를 효율화해 갖춰지면 사장님들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고민할 수 있다. 다만 우리가 지금 경쟁 상황에서 수익성을 못 내고 있어 효율화한다면 플랫폼 업체로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같이 가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배민은 지난해 매출 약 1조5000억 원을 올렸으나 112억 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민, 쿠팡이츠의 단건 배달 치킨게임 때문에 배달료가 날로 높아져 영세 배달대행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배달대행업체들이 라이더 이탈을 막기 위해 배달료를 올려도 2만 원 이상 천정부지로 솟은 두 업체 배달료를 따라잡기란 역부족이다. 지속되는 라이더 이탈로 폐업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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