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中 승인 배경엔 ‘제3자 지원’ 조건 있었다…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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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中 승인 배경엔 ‘제3자 지원’ 조건 있었다…변화는?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12.2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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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 견제보다 실리 택해…반도체 공급난 완화 위해 SK하닉 승인
SK하이닉스, 1차·2차 인수 대금 지불 남았다…오는 2025까지 진행
인텔 인수로 낸드 삼성·SK·키옥시아 3강 체제…SSD는 韓 양강 체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뉴시스
23일 SK하이닉스는 중국의 반독점 심사 기구로부터 인텔 낸드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인수에 대한 합병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중국 정부의 승인에는 실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뉴시스

SK하이닉스의 인텔 인수 복병으로 꼽히던 중국 정부의 어깃장이 해결됐다.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 사업부를 90억 달러(한화 약 10조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지 14개월 만에 모든 경쟁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것. 몇 가지 형식적인 절차만 거치면 SK하이닉스는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후 일본 키옥시아를 제치고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청사진이 미중 패권 전쟁 덕분에 완성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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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SK하이닉스는 중국의 반독점 심사 기구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으로부터 인텔 낸드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인수에 대한 합병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인수 계약 발표 이후 해당 사업장이 있는 한국·미국 등 7개 국가로부터 차례대로 허가를 받아왔으나, 올해 7월 싱가포르 승인 이후 중국 정부의 허가만 담겨둔 상태였다. 

당초 업계에선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전쟁으로 SK하이닉스의 인텔 인수에 대한 승인이 해를 넘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인텔이 미국 기업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이를 견제해 어깃장을 놓을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실제 미국은 중국 자본(와이즈로드캐피털)의 반도체 업체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두고 안보 문제를 거론하며 매각을 반대한 바 있다. 매그나칩은 주식 매각 계약을 스스로 해지하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했던 매각승인심사도 철회해야 했다. 

매그나칩과 와이즈로드는 최근 공동성명을 통해 “수개월에 걸친 노력에도 M&A 승인을 받지 못해 계약 취소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반대로 매그나칩은 총 7200만 달러(한화 약 850억 원)의 위약금을 받게 됐다. 

이번 중국 정부의 승인에는 실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 입장에선 장비 수출을 금지한 미국 기업 대신 SK하이닉스로부터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이번 승인을 계기로 중국 관련 투자와 고용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 

앞서 미국은 자국 반도체 장비 업체와 자국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장비를 제조하는 글로벌 업체를 향해 중국에게 수출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상징했던 칭화유니그룹이 파산 위기에 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도 올해 초부터 미국의 무역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르면서 현재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국산화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인텔의 주인이 되는 게 중국의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실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진우 SK그룹 부회장도 올해 9월 중국사업총괄로 임명된 뒤 SK하이닉스와 인텔 공장이 있는 중국 우시와 다롄을 각각 방문,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 같은 논리를 설득한 바 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시장총국)은 최근 웹사이트 공시를 통해 "SSD 시장에 '제3의 경쟁자'의 진입을 돕고, 향후 5년간 지속적으로 SSD제품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면서 중국 기업을 향한 지원을 암묵적으로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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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
이번 인수가 완성되면 SK하이닉스는 낸드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특히 SSD 분야에선 SK하이닉스(9.0%)와 인텔(11.6%)의 합산을 통해 업계 3위 웨스턴디지털(11.6%)을 따돌리고 2위 자리를 굳힐 수 있다. ⓒ트렌드포스

SK하이닉스는 향후 본격적인 인수 마무리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이 나오는대로 올해 안에 1차 인수 대금 70억 달러(한화 약 8조 3500억 원)를 지불하고, 중국 다롄 생산시설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사업 부문을 인수받는 것이 목표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자회사 ‘SK하이닉스낸드프로덕트솔루션스’와 ‘SK하이닉스세미컨덕터(다롄)’의 유상증자를 진행, 각각 1조 3500억 원과 3조 10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내년 1월 13일부턴 다롄에게 5조 400억 원을 금전대여(연이율 2.2%)할 것이라고도 추가 공지했다. 

또한 오는 2025년 3월까지 20억 달러(한화 2조 3850억 원)를 추가 지급, 인텔로부터 낸드 설계·생산 IP 연구개발(R&D) 인력 다롄 팹 운영 인력 등 자산을 최종 인수받을 전망이다. 

이번 인수가 완성되면 SK하이닉스는 낸드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인텔의 올해 3분기 낸드 점유율은 각각 13.6%와 5.9%로, 합산 19.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낸드 2위 키옥시아(19.5%)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특히 SSD 분야에선 SK하이닉스(9.0%)와 인텔(11.6%)의 합산을 통해 업계 3위 웨스턴디지털(11.6%)을 따돌리고 2위 자리를 굳힐 수 있다. 

현재 낸드와 SSD는 모두 삼성전자가 업계 선두다. 삼성전자의 3분기 낸드 점유율은 34.5%, SSD 점유율은 41.2%다. 인텔 인수가 완료되면 낸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키옥시아의 3강 체제, SSD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2강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 D램에 이어 낸드 사업까지 한국 기업이 절반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게 되는 것.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년 내에 낸드의 자생적 사업역량을 확보하고, 5년 내에 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을 인수 이전 대비 3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심사 승인을 환영한다”며 “남은 인수 절차를 잘 진행해 낸드와 SSD 사업경쟁력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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