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로 돌아선 은평구, 집값 하락 신호탄?…“섣부른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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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로 돌아선 은평구, 집값 하락 신호탄?…“섣부른 낙관”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12.25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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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 흐름이 지속적으로 완만해지고 있다. 특히 서울 은평구, 경기 수원 영통구 등이 하락전환한 것을 두고 집값 하락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다만, 섣부른 낙관이라며 일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3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살펴보면 12월 3주차(지난 2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전주보다 0.02%p 꺾인 0.07%로 집계됐다. 수도권 지역 상승폭이 0.03%p 축소됐고, 5대 광역시와 8개도 지역도 각각 0.01%p씩 상승폭이 축소됐다. 공표 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한 지역 157개에서 154개로 감소한 반면, 보합세에 들어간 지역은 5곳에서 6곳으로, 하락한 지역은 14곳에서 16곳으로 각각 증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서울에서 하락전환한 지역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은평구 내 아파트 매매가 증감률은 0.05%에서 -0.03%로 0.08%p 떨어졌다. 은평구 지역 아파트 가격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약 1년 반만이다. 금천구·관악구(0%) 등은 보합세에 진입했다. 또한 한때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던 경기 수원 영통구도 -0.01%로 전주(0.08%) 대비 하락전환했으며, 화성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2%를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대체로 관망세가 짙어졌고, 메수세는 위축됐다"며 "은평구 등 지역은 매물이 적체되고 하락 거래가 발생하며 하락전환했다. 금천구 등 지역도 대단지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며 보합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부동산시장에서는 집값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서 촉발된 집값 폭등 현상이 수도권 외곽과 지방으로 확산됐듯, 은평구·금천구·관악구 등 서울 외곽 지역의 하락·보합 흐름이 강남 등 수도권 전반과 지방으로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낙관론은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현재 시장이 주춤하는 건 정부의 부동산대책이나 수급 문제가 아닌 대출 규제 영향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택 공급으로 인해 완연한 하락세에 들어간 곳은 세종, 대구 등에 불과하다. 나머지 지역들의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는 건 무주택자, 1주택자, 다주택자 가리지 않고 돈줄을 아예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투기 수요를 차단할 요량이었다면 주택담보대출이 아니라 전세대출을 건드렸어야 했다. 이건 부동산대책이 아니라 폭력에 가깝다. 거래가 급감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고는 안정세, 하락세를 운운하는 게 비상식적"이라며 "나중이 걱정된다.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를 전후로, 특히 무주택자, 1주탁자에 대한 대출 정책들이 많이 바뀔 텐데 이게 집값 재폭등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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