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디즈니·애플, 한국서 ‘쩐의 전쟁’…토종 OTT는 예능 샛길로
스크롤 이동 상태바
넷플릭스·디즈니·애플, 한국서 ‘쩐의 전쟁’…토종 OTT는 예능 샛길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12.29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의 오징어게임 잡아라…넷플릭스·디즈니+·애플 등 K-드라마 투자↑
HBO맥스, 한국 인력 채용…WSJ "2년간 K-드라마 콘텐츠 상당할 것"
토종 OTT, 넷플릭스 영향권 벗어나려 안간힘…예능 콘텐츠 우회 공략
오리지널 예능으로 가입자 확대中…"드라마·영화 대비 제작비 적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넷플릭스를 비롯해 애플TV플러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이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넷플릭스 CI
넷플릭스를 비롯해 애플TV플러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이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넷플릭스 CI

넷플릭스를 비롯해 애플TV플러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이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오징어게임’의 대흥행으로 한국 드라마에 대한 국제적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OTT들이 대규모 투자로 ‘쩐의 전쟁’을 시작한 반면, 자금력에서 밀리는 웨이브·티빙·왓챠 등 토종 OTT 업체들은 우회 전략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공룡 OTT, 한국 시장에 왜 자꾸 진출할까?…외신 "K-드라마, 가성비 좋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제2의 오징어게임 현상을 노리는 글로벌 OTT들은 한국 드라마 분야에서 유례없는 제작비 전쟁을 벌이고 있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에 이어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까지 흥행 열풍을 이어가자, 애플과 월트디즈니 등 최근 한국에서 OTT 서비스를 시작한 경쟁사들도 야심찬 한국어 콘텐츠 개발을 확대하고 있는 것.

넷플릭스는 지난 2015년 한국 시장에 진출해 지금까지 약 12억 달러(한화 1조 4234억 원)를 한국 영화·드라마에 투입했다. 올해 집행한 투자 금액만 5억 달러(5931억 원)에 달한다. 디즈니플러스는 아태(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총 28개를 제작한다. 이중 7개가 한국에서 제작된다. 

미국 현지 서비스 개시 2년 만에 지난달 국내에 상륙한 애플TV플러스도 한국 드라마 제작 투자를 활성화할 전망이다. 아직까지 한국·아시아 지역에 대한 구체적 투자 계획안을 밝힌 바 없으나, 업계에선 애플TV플러스가 내년 한국 콘텐츠에 디즈니플러스 절반 수준인 1000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밖에도 AT&T의 OTT 계열사 ‘HBO맥스’는 최근 온라인 채용 사이트를 통해 한국 시장 인력을 채용하면서 사실상 국내 상륙을 공식화했다. 

글로벌 OTT들이 한국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한국 콘텐츠 제작비는 할리우드의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 측은 싱가포르 미디어 컨설팅업체 미디어파트너스아시아의 비벡 쿠토 이사 발언을 인용하면서 “오징어게임의 성공에 힘입어 한국은 낮은 제작비로 고품질 TV 드라마를 만드는 곳이란 명성을 얻었다”며 “앞으로 2년간은 (한국이) 만들어낼 콘텐츠가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드라마 선호도가 높은 아시아 시청자들이 OTT에 대거 가입한 것도 K-드라마 흥행의 이유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OTT 가입자 수는 지난 2016년 기준 4억 7500만 명에서 올해 17억 명까지 늘었다. 이중 아시아 가입자 비중은 2016년 약 30% 수준에서 현재 60%까지 확대됐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담당 사장은 최근 디즈니플러스 한국 론칭 간담회를 통해 “자사는 한국 시장이 조만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글로벌 콘텐츠 파워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쩐에서 밀린 K-OTT가 택한 생존 전략…"예능은 넷플릭스 틈새시장"


ⓒ3사 CI
글로벌 OTT들이 국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웨이브·티빙·왓챠 등 '토종 OTT'들은 우회 전략으로 예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3사 CI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들이 국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웨이브·티빙·왓챠 등 토종 OTT들은 우회 전략으로 예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드라마로 세계적 흥행을 거둔 반면 예능에서의 성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반대로 토종 OTT 입장에서 예능은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아직은 약한 틈새시장인 것. 실제 웨이브 자체 조사에 따르면 올해 웨이브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프로그램은 예능 ‘런닝맨’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티빙은 CJ ENM의 콘텐츠를 활용한 스핀오프 예능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환승연애’, ‘여고추리반’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티빙은 오는 31일 ‘여고추리반’ 시즌2를 공개하면서 팬덤을 강화하고 새 시청자들을 유입해 OTT 예능에서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왓챠는 쇼트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를 출시한 데 이어, 음악 예능 ‘더블 트러블’을 론칭했다. 공민지·임슬옹·효린 등 과거 인기가 높았던 아이돌 멤버들을 모아 듀엣 무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OTT 플랫폼 '카카오TV'도 ‘체인지 데이즈’ 등 예능을 위주로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청춘 남녀의 현실적인 연애, 결혼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 체인지 데이즈가 카카오TV에서만 누적 4700만 건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며 "넷플릭스에서도 ‘오늘의 한국 톱10 콘텐츠’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쿠팡플레이 역시 오리지널 예능 ‘SNL 코리아’로 가입자 확보에 성공했다. 토종 OTT 후발주자였음에도 지난달 기준으로 268만 명까지 월이용자(MAU)를 끌어올린 것.

국내 업계 관계자는 "예능 프로그램은 늘 시청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며 "국내 이용자 취향에 특화된 콘텐츠이면서도 드라마와 영화 대비 제작 비용이 적기 때문에 국내 OTT들이 집중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