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네이버 D2SF, 올해 메타버스·커머스·AI 스타트업 집중 투자

네이버의 투자 계열사 네이버 D2SF는 올해 투자 집행을 살펴본 결과 △메타버스(24%) △커머스(21%) △AI(17%) 분야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했다고 30일 밝혔다. 신규·후속 투자를 모두 포함해 해당 분야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총 62%에 이른다.

특히 △3D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메타버스 플랫폼 분야의 스타트업 투자가 두드러졌다. 

올해 10월 네이버 D2SF가 신규 투자한 오디오테크 스타트업 ‘가우디오랩’은 네이버와 공동으로 온라인 몰입감을 강화한 오디오 기술 ‘이머시브 오디오 기술’을 개발했다. ‘버추얼플로우’와 ‘플라스크’는 각각 고품질의 3D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픽셀리티게임즈’는 VR 환경에서 다수 유저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커머스 분야에선 새로운 온라인 쇼핑 경험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중심으로 투자됐다. 올해 6월 신규 투자한 ‘리콘랩스’는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촬영하면 자동으로 3D 모델이 생성되는 웹AR 커머스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이다. 패션 특화 스타트업 ‘지이모션’은 원단 재질과 패턴 변화 등을 3D 시뮬레이션 엔진으로 구현했다. 

후속 투자도 적극적으로 진행됐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에는 지난 2017년과 2019년에 이어 세 번째 투자가 집행됐으며, 물류 IT 스타트업 ‘테크타카’도 후속 투자를 받았다. 

D2SF가 투자한 학생 창업팀들도 올해 창업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네이버 D2SF의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AI 작곡 스타트업 ‘포자랩스’, AI 애니메이팅 스타트업 ‘플라스크’는 올해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본격적인 사업화를 시작했다. 자체 플라스틱 광학 기술을 보유한 AR 하드웨어 스타트업 ‘레티널’은 CES 2022 혁신상을 수상했다. 

네이버 D2SF는 내년에도 초기 기술 스타트업 발굴과 전략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네이버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65%는 창업 후 네이버 D2SF로부터 최초의 기관 투자를 유치받고 있다. 네이버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71%는 네이버와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며, 상당수의 협력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올해에는 차세대 플랫폼에서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했고, 후속 투자에도 적극 나서 중장기적 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네이버 제2사옥에서 네이버와 스타트업이 한층 더 깊숙이 교류하고 협력하며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쿠콘과 API 플랫폼 사업 협력

CJ올리브네트웍스는 비즈니스 데이터 제공 전문기업 ‘쿠콘’과 API 플랫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API란 운영체제·프로그래밍 언어가 제공하는 기능을 제어하는 인터페이스로, API를 이용하면 표준화된 코드를 작성할 수 있어 빠른 프로세스 처리가 가능하다. 특히 개발자들과의 협업이 용이해진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API를 활용해 기존 메시징 서비스 중심에서 API 기반 서비스형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코로나 19 장기화로 재택근무와 비대면 활동이 확산되면서 △음성 △영상 △문자 △채팅 △파일 공유 등 통합 서비스가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의 통신 플랫폼(CPaaS)이 떠오르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내년 상반기 내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통신 플랫폼 ‘API 플렉스(가칭)’를 출시할 계획이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API 플랫폼 기술 개발 △비즈니스 모델 발굴 △서비스 교차 공급 등에 상호 협력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제공하는 △문자 △카카오톡 △푸쉬 등 커뮤니케이션 관련 API 서비스 상품에 쿠콘의 기업·금융 API 상품을 결합한 ‘종합 API 플랫폼’을 선보일 전망이다. 

고객들은 쿠콘의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쿠콘닷넷’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의 API기반 메시징 서비스를 접할 수 있다.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는 “뉴노멀시대를 맞아 대부분의 기업 비즈니스가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API 기반 IT서비스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CJ올리브네트웍스가 보유한 메시징 API 역량과 쿠콘의 기술을 결합해 차별화된 API 플랫폼을 구현하겠다”고 전했다. 

KT, 기가와이어 솔루션 장비 중소기업 해외 진출 지원

KT는 국내 통신 장비 제조사 ‘자람테크놀로지’와 함께 홍콩 호텔IPTV 플랫폼 제공사 MVI Systems Ltd(이하 MVI)에 기가와이어 Coax(동축 케이블) 솔루션을 시범 적용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솔루션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하는 ‘10기가(GiGA) 인터넷 활성화 촉진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네트워크 장비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 확대를 위해 기획됐다.

기가와이어 Coax 솔루션은 건물 내에 이미 구축된 동축 케이블만으로도 1Gbps급의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별도의 케이블이나 설비를 구축할 필요가 없어 비용이 절감된다.

MVI는 내년 상반기 중 필리핀·홍콩 등의 5성급 호텔에 KT와 자람테크놀로지의 기가와이어 Coax 솔루션을 적용, 각 객실에 1Gbps급 기가 인터넷과 고화질 IPTV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람테크놀로지는 통신용 반도체와 광부품, 네트워크 장비 등을 자체 개발하는 중소기업으로, 최근 KT와의 협업을 통해 기가와이어 Coax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종식 KT 융합기술원 인프라DX연구소장은 “MVI에 기가와이어 Coax 솔루션을 공급해 국산 기가 인터넷 장비가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었다”며 “KT는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수행한 국책과제를 통해, 결과물을 다양한 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협력에 매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