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다른 문재인, 경선룰도 ´사람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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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다른 문재인, 경선룰도 ´사람 먼저´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07.15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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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국민경선 단일안 제시
안철수 앞지른 文, 화끈하게 수용할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민주통합당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가 15일 대선후보경선 단일요구안을 제시한 가운데 지지율 상승세인 문재인 후보는 같은 날 대선 슬로건을 확정 발표했다.

손학규측 조정식 의원, 김두관측 문병호 의원, 정세균측 최재성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추천 경선규칙 단일안'을 발표했다.

단일요구 안에는 ▲대표성과 정당성 부여를 위한 '결선투표제' 실시, ▲대선후보 자질을 객관적을 검증할 수 있는 '국민배심원제' 도입, ▲역선택 방지를 위한 '국민경선' 도입(현장·모바일·국민배심원 투표 반영비율 1대1대1), ▲당원 대상 예비경선(컷오프) 실시가 포함됐다.

이중 예비경선에 관해서는 경선에 앞서 텔레비전 토론회를 먼저 실시할 것과 1인2표 방식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또 결선투표제 시기는 지역순회 경선으로 2명의 후보를 결정한 뒤 추석 후에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뉴시스.
같은 날 문재인 고문은 대선 슬로건을 확정했다.

문 고문이 표방한 슬로건은 "사람이 먼저다"로 무엇보다 사람을 맨 앞에 두겠다는 뜻이다.

문 고문측 진선미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한 줄의 슬로건에 문 후보의 인생, 철학, 비전, 가치, 정책방향을 모두 담도록 한 것"이라며 "이 슬로건은 복지, 배려, 민주 등 크게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고 전했다.

여기서 말하는 '복지'는 경제민주화, 일자리, 삶의 질 등을 담아내는 키워드다. '배려'는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먼저 생각하겠다는 뜻이다. 공정, 패자부활, 소통 등을 포괄한다. '민주'는 국민 앞에 겸손한 정부가 되겠다는 뜻이다. 인권, 재벌개혁, 검찰개혁 등을 반영한다.

ⓒ뉴시스.
아울러 문 캠프측은 이번 슬로건의 철학에 대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겠다는 '홍익인간'과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사상과도 맞닿아 있다"고 부연했다.

또 "이념,성공, 권력, 개발, 성장, 집안, 학력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다는 문 호부의 강력한 의지를 담아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진 대변인은 "앞으로 모든 커뮤니케이션에 이 슬로건을 사용할 것"이라며 "심볼은 담쟁이, 메인컬러는 담쟁이에서 따온 올리브 그린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슬로건은 광고계의 전설 최창희 대표가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 대표는 초코파이 '정', '고향의 맛 다시다' 등을 성공시킨 '히트브랜드 제조기'로 불린다.

한편, 김두관측 문병호 의원은 이날 경선규칙안을 발표하면서 "문재인 고문은 박근혜와 다르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문 의원은 "민주당은 논리적 적합성만을 따지지 않는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규칙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줄곧 당내 여론조사 1위인데다 최근에는 여야 다자대결구도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앞질러 2위로 올라선 문재인 고문이 이 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을 모은다.

이에 민주 진영의 한 인사는 "문 고문이 괜히 비토세력이 적은 게 아니다"며 "홍익인간 사상처럼 당 내 대선주자 모두를 위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설마 새누리당 박 전 위원장처럼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경선룰을 고수하겠냐"라며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평소 소신이 담긴 슬로건처럼 문 고문이 이번 경선규칙안을 놓고 당 내 대선주자들과 어떤 조율을 거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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