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모델하우스 王’과의 인연 ‘1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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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모델하우스 王’과의 인연 ‘1년 더’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01.03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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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산업-호주건설, 임대차계약 1년 연장
서초구 양재동 개발사업 속도 조절 전망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엔에스홈쇼핑은 3일 하림산업과 호주건설 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토지에 대한 임대차계약이 연장됐다고 공시했다. DART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 시사오늘
엔에스홈쇼핑은 3일 하림산업과 호주건설 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토지에 대한 임대차계약이 연장됐다고 공시했다. DART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 시사오늘

하림그룹이 '모델하우스 왕'과의 인연을 지속한다.

3일 하림그룹 계열사인 NS쇼핑(엔에스쇼핑)은 자회사인 하림산업이 호주건설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부동산에 대한 임대차계약을 지난 1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대상 토지는 하림산업이 보유한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양재동 225번지 일대)이며, 계약기간은 오는 12월 31일까지다. 계약금액은 26억4000만 원이다.

호주건설은 국내 건설업계에서 모델하우스의 왕(王)으로 널리 알려진 육종택 회장이 지분 94.6%(2020년 말 기준)를 갖고 있는 회사다. 육 회장은 분양을 진행하는 건설사들에게 자신이 소유·임차한 견본주택용 땅을 빌려주면서 받는 임대 수익으로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한때 업계에서는 '육 회장이 땅을 빌려주지 않으면 분양을 할 수 없다'는 말까지 돌았을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육 회장은 도시공원 일몰제를 염두에 두고 양재 근린공원 인근 서울가정법원 옆 토지(양재동 45번지 3~6, 산17-42 등)를 매입해 자신의 정원처럼 사용하는 등 '알박기' 의혹을 사며 국민적 비판을 받은 인사로도 유명하다.

하림그룹과 육 회장이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를 통해 인연을 맺은 건 하림그룹이 NS쇼핑 자회사인 엔바이콘을 통해 해당 토지를 매입한 2016년 5월 이후다. 이듬해께 하림그룹과 호주건설은 옛 화물터미널 부지에 대한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이 계약을 5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육 회장이 과거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 이웃 사이였던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옛 화물터미널 부지는 접근성이 좋은 데다, 넓은 주차장까지 갖춰 강남·준강남권 분양 아파트 견본주택 용도로 활용하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실제로 호주건설이 해당 토지를 임차한 뒤 '디에이치자이 개포', '위례 호반가든하임' 등 대어급 단지들이 이곳에 모델하우스를 개관해 성공적인 분양을 이뤘으며, 지난해에는 '상도역 롯데캐슬',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등 아파트 견본주택이 오픈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계약 연장건을 두고 하림그룹이 옛 화물터미널 부지 일대에서 추진하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이하 양재동 개발사업)이 다소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지난해 11월 하림그룹 지주사인 하림지주가 홈쇼핑부문 계열회사인 NS쇼핑(엔에스쇼핑)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그 명분으로 '양재동 개발사업 신속 추진'을 내세웠는데, 호주건설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한 부분은 당장 속도전에 돌입하진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림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하림은 지금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세무조사 이슈 등으로 어수선한 데다, 수백억 원을 들여 내놓은 'The미식' 브랜드 첫 제품인 '장인라면'까지 실패한 상황이다. 또한 조만간 NS홈쇼핑 완전 자회사 편입 안건을 처리하는 주주총회가 진행되면 후폭풍도 발생할 거다. 양재동 개발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개발사업을 본격화하기 전까지 땅을 놀리느니 육 회장과의 계약을 이어가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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