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건설 시공 아파트서 ‘타일 부실시공’ 의혹…“100여 세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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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건설 시공 아파트서 ‘타일 부실시공’ 의혹…“100여 세대 피해”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01.05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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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하고 거실·안방 화장실 타일 균열…"입주민 불안감 극심해"
"라온종합건설·라온건설, 하자보수 처리 제대로 안 돼 불만 커"
라온건설 측 "행정·절차적 문제 있어…2월 하자보수 본격 착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라온건설이 시공한 '원주기업도시 라온프라이빗' 세대 내에서 화장실 타일이 깨지고 갈라지거나 들뜨는 현상이 수년째 속출하고 있다 ⓒ 독자 제공
라온건설이 시공한 'A 라온프라이빗' 세대 내에서 화장실 타일이 깨지고 갈라지거나 들뜨는 현상이 수년째 속출하고 있다 ⓒ 독자 제공

준공 3년차 신축 아파트인 'A라온프라이빗'에서 타일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됐다. 전체 세대 중 7분의 1 가량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인 만큼, 부실공사가 분명하다고 일부 입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또한 미흡한 하자보수에 대한 불만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라온건설은 하자보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행정·절차상 문제가 있어 다소 지연된 부분이 있었다며, 오는 2월부터 본격적으로 타일 관련 하자보수를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5일 본지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A단지에서는 2018년 12월 입주 직후부터 현재까지 몇몇 세대에서 안방과 거실 화장실 타일이 깨지고 갈라지거나,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자체 추산 결과 비슷한 피해를 입은 입주민이 총 713가구 중 100여 가구에 이른다는 게 제보자의 설명이다. A라온프라이빗은 라온종합건설(시행사)과 라온건설(시공사)이 강원 원주 지정면 일대에 공급한 단지다.

자신을 A라온프라이빗 입주민이라고 소개한 제보자는 "단지 커뮤니티에서 온라인을 통해 집계해 보니 안방 또는 거실 화장실 타일이 터진 집이 100세대 이상으로 나왔다"며 "타일이 '펑'하는 굉음과 함께 요란하게 깨져서 많은 입주민들이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벽이 기울었다는 집까지 있다"고 토로했다.

아파트 세대 내 화장실 타일이 깨지거나 갈라지는 현상은 주로 연말연시께 발생한다. 겨울철 한파에 따른 실내외 온도차로 균열, 결로 등이 쉽게 나타날 수 있어서다. 때문에 시행·시공사에선 환기 미비 또는 온도차에 따른 들뜸이라며 부실시공·하자가 아니라고 해명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A단지 입주민들은 부실시공을 확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워낙 많은 세대가 비슷한 피해를 입은 데다, 일부 세대의 경우 타일을 뜯어 보니 부실시공이 의심되는 부분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몇몇 피해 사진에는 타일 터붙임 몰탈 면적이 눈에 띄게 적은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타일을 두드리면 '텅' 소리가 난다는 세대도 다수인 걸로 전해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벽면 단열재 설계가 누락됐거나 제대로 적용되지 않아 타일 균열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터붙임 몰탈이 문제일 수도 있고, 시공 후 두들김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시멘트 자체가 불량일 수도 있다. 점검을 제대로 해봐야 안다"며 "화장실 타일은 아무리 타일을 뜯고 붙여 하자보수를 해도 수년 안에 재발할 수밖에 없다. 아예 벽을 뜯어서 다시 공사를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라온건설 홈페이지 화면 캡처 ⓒ 시사오늘
라온건설 홈페이지 화면 캡처 ⓒ 시사오늘

A라온프라이빗 입주민들이 특히 불만을 제기하는 건 시행사인 라온종합건설과 시공사인 라온건설의 태도다. 어느 정도 부실시공이나 하자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걸 이해하지만, 이후 라온종합건설·라온건설의 하자보수 처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입주민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자체 추산한 피해 세대 중 수십여 가구는 수년 전 하자보수 신청을 했는데 아직까지도 건설사에서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하자보수를 받은 동일한 위치에서 다시 타일 균열 현상이 발생해 하자보수를 신청했는데 하자보수기간이 지나 접수가 안 된다는 답을 들은 입주민들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현행법상 타일에 대한 하자보수기간은 2년이다.

그는 "라온종합건설·라온건설에선 마치 크게 배려하는 것처럼 입주 후 3년차까지도 하자보수를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아직도 그대로다. 하자보수를 신청해도 연락도 없고, 하자보수를 받아도 또다시 타일이 깨지고 있다"며 "건설사가 일부러 시간을 질질 끄는 게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현재 A라온프라이빗 입주민들은 라온종합건설·라온건설에서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시 집단민원은 물론, 변호사·감정사 등을 고용해 하자를 감정하고,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몇몇 입주민은 현재 라온건설이 분양 중인 '오산 라온프라이빗' 현장으로 원정 시위를 모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A단지 입주민대표회의는 지난해 4월 라온건설 본사, 국토교통부 세종청사 등에서 라온종합건설·라온건설의 미흡한 하자보수를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한 바 있다.

라온건설 "하자보수업체 관련 절차적 문제 있어 선보수 어려워"
"하자보수의무기간 내 접수된 건 대상으로 다음달 본격 보수 처리"

이에 대해 라온건설 측은 "당초 타일 하자보수를 맡은 협력사가 하자보수 처리를 거부하면서 하자보수보증과 관련해 건설공제조합, 보증보험사(社) 등과 행정·절차적 문제가 있어 다소 하자보수가 지연됐다"며 "이달 중 보증보험업체 실사가 진행되고, 그 이후에야 하자보수 처리가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오는 2월부터는 본격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입주민들 불편이 상당한데 설 연휴 전에는 불가능하냐'고 묻자 "현재 선(先)보수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자보수보증 관련 약관상 우리가 먼저 나서서 하자보수를 처리하면 절차적인 문제가 있다. 구상권 처리도 불가능해진다"며 "타일 관련 하자보수의무기간 내 발생한 문제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하자보수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자보수의무기간 이후 불편을 호소하는 입주민들도 있고, 수년째 하자보수를 받지 못하고 있는 입주민도 있다고 한다. 일부 입주민은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물음에는 "그건(민사소송은) 하자보수와 별개 문제"라며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타일 무상제공, 지역 인근 저렴한 타일 업체 연결 등 입주민들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온건설이 하자보수비에 투입하는 비용(연결기준)은 2018년 7억9039만 원, 2019년 16억5206만 원, 2020년 23억6917만 원 등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유통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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