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전망] 몸집 키운 이커머스…이젠 ‘수익’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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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망] 몸집 키운 이커머스…이젠 ‘수익’ 키운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1.05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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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멤버십으로 적자 완화·충성고객 노려
직매입보다 부담 적은 오픈마켓化 움직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쿠팡앱 화면 ⓒ쿠팡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눈덩이 적자를 떠안은 이커머스업계가 올해는 수익성 개선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치열한 시장 경쟁이 지속되면서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 확보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외형 확장에 집중해온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 사이에서 최근 수익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움직임으로 ‘유료 멤버십’을 들 수 있다. 유료 멤버십 서비스는 소비자 저항 심리가 있지만 안착하기만 한다면 확실한 수익원이 된다. 이에 더해 충성 소비자까지 확보할 수 있어 '락-인'(lock-in) 효과도 탁월하다. 또한 과거와 달리 질 높은 서비스와 상품이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쿠팡은 와우 멤버십을 선보인 이래 처음으로 이용 가격을 4990원으로 인상했다. 2019년 론칭한 ‘와우 멤버십’은 당초 월 2990원으로 로켓배송 무제한 무료배송과 로켓프레시 서비스, 무료 반품서비스 등을 제공해왔다. 추정 회원 수는 약 500만 명이다.

업계에선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누적된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선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실제 쿠팡은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론칭하고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에만 수조 원을 투자해왔다. 최근에는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까지 내놨다. 회사의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지만, 경쟁사 대비 여전히 경쟁력 있는 서비스라는 반박도 공존하고 있다.

SSG닷컴도 올해 유료멤버십을 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겸 SSG닷컴(쓱닷컴)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말 진행된 화상회의에서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고 고객 숫자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 가운데 하나로 유료 멤버십서비스 도입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마켓' 도입도 이커머스업계의 주요 수익 개선 방편으로 꼽힌다. 다양한 판매자가 플랫폼에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는 오픈마켓은 판매 중개로 수수료를 취할 수 있어 수익성 제고에 효과적이다. 직매입 사업 구조보다 비용 부담도 적다. 동시에 상품 구색도 빠르게 늘릴 수 있어 몸집을 키우는 데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해 상장 작업을 준비 중인 SSG닷컴과 마켓컬리는 오픈마켓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SSG닷컴과 마켓컬리 모두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초기 사업을 전개해왔지만,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이외 카테고리 상품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패션·뷰티용품, 생활주방용품, 가전, 디지털 기기 등 상품군을 늘려 거래액 늘리기에 나섰다. 컬리 역시 식품 중심몰에서 벗어나 숙박·렌탈·가전 등으로 취급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를 인수하고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컬리 관계자는 “오픈마켓 서비스로 마켓컬리 상품구색을 강화하고 고객들의 상품선택권을 넓히는 동시에 더 많은 파트너사들이 컬리에서 우수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주요 이커머스업체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올해 소비자 락-인 구축과 수익성 개선을 두고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쿠팡의 이번 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이커머스 업체들의 회비 레벨이 비슷해짐에 따라 고객 락-인을 위한 각종 서비스 제공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올해는 쓱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등 주요 온라인 그로서리 업체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어 총거래액(GMV) 확보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컬리의 경우 지난해 연간 GMV는 약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나 빠른 성장과 고객 확대로 주문 처리비 부담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존 그로서리 전문 플랫폼에서 레벨업하려는 움직임에 따라 롱테일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경쟁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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