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싸운다” 신세계 정용진, ‘차차기 대선주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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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싸운다” 신세계 정용진, ‘차차기 대선주자’ 될까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01.06 17: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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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21년 신년사를 하고 있다. ⓒ신세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정재계 일각에선 정 부회장이 정치권 입문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5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계정(인스타그램)에 숙취해소제 사진을 게시하면서 '이거 먹고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다. 멸공!'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6일 오후 4시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신체적 폭력·선동에 관한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이라는 이유로 삭제된 상태다. 이후 논란이 일자 정 부회장은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라는 글을 다시 올렸고, 인스타그램 측은 '시스템 오류'였다며 해당 게시물이 곧 복구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정 부회장이 SNS 운영사에서 삭제 처리를 할 정도로 민감한 메시지를 전한 건 이번뿐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단골 피자 가게를 응원하면서 해당 점포 기념품인 지갑 등을 손에 들고 사진을 촬영한 뒤 SNS에 올리면서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해시태그를 단 바 있다. '반공'이라는 메시지는 우리 사회 특성상 통용된 인식이긴 하지만, 이를 재벌 대기업 오너일가 3세가 공개적으로 피력했다는 측면에서 정 부회장의 행보는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정 부회장이 다른 속내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재벌 대기업 오너일가 CEO와는 달리, SNS를 통해 활발한 소통 행보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멸공'과 같은 이념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날리는 걸 감안하면 정계 입문의 포석을 두고 있는 거라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B2C 기업 CEO임에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파급력이 높은 글로벌 SNS 운영사에 대한 불만을 거리낌 없이 표출하고 있다는 게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더하는 눈치다.

실제로 지난해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정 부회장 영입을 타진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정 부회장은) SNS로 젊은 사람들하고 소통을 많이 해서 그런지 대중성이 높다. 인지도도 당연히 높은 편이다. 좀 알아보니까 모교(경복고) 동창회에 가서 연단에 서서 연설도 했다고 들었는데, 동기 송년모임에도 꼬박꼬박 얼굴을 비춘다더라"며 "재벌 2세가 그러기 쉽지 않다. 스킨십이 좋은 거다. 어찌 보면 제일 파괴력 있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기업인이 아닌가. 지금 우리 당에 딱 필요한 인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그는 "어디까지나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선을 긋긴 했다.

더욱이 이번에 이슈가 된 정 부회장의 SNS 메시지는 방역당국이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도 백신패스(방역패스) 적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직후였다. 이후 정 부회장의 SNS에는 "당신처럼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힘을 좀 써달라", "이마트 가고 싶다. 백신패스 반대를 해달라" 등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백신패스와 관련해 기본권 침해, 독재 등 반발이 큰 상황 가운데 정 부회장이 '멸공'이라는 메시지를 지난 연말에 이어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던진 것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에서 정 부회장의 영입을 한때 고려했던 건 사실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이벤트성으로 거론한 것으로 안다"며 "재벌 대기업 오너가의 정계 입문은 그 기업인이 결심해야 가능한 일이다. 정주영이 그랬고, 정몽준이 그랬고, 이병철과 김우중은 중도 포기했다. 왜 정용진 이름이 여의도에서 나오냐면 정주영, 정몽준 등 정계 입문에 나선 기업인들의 공통점이 이들이 정치권에 느끼는 분노와 불신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도 마찬가지라고 보는 거다. 특히 그는 SNS로 대표되는 '세상'과 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멸공' 등 메시지만 놓고 봐선 안 된다. 정 부회장이 정치권 입문을 결단했을 때 그때 정치 지형이 어떤 상황인지가 중요하다. 정 부회장이 의지만 제대로 전한다면 아마 여당이든, 야당이든 다 그를 입당시키려고 안간힘을 쏟을 것"이라며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 MZ세대가 캐스팅보트가 된 상황에서 정 부회장 같은 젊은 이미지의 기업인이 정치 전면에 나선다면 어떤 정당이라도 환영할 거다. 적당한 시기는 차차기다. 그 다음은 현 2030세대와 멀어진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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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계 2022-01-08 20:13:30
풉 그냥 웃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