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새해 첫 분양은 ‘지방’…“털어내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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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새해 첫 분양은 ‘지방’…“털어내기 전략”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01.0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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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2022년 임인년 새해 첫 분양 사업장으로 '지방'을 택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최근 문재인 정부의 대출 규제에 따른 부동산 시장 안정화 흐름으로 인해 청약시장 열기가 식기 전에 각 건설사들이 미분양·미계약 리스크가 큰 지방 물량을 연초부터 밀어내는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지방에서 마수걸이 분양에 나서는 업체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DL이앤씨(구 대림산업), 한화건설, 쌍용건설 등이다.

우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부산 동래구 온천4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래미안 포레스트지'를 공급 중이다. 해당 단지는 지하 6층~지상 최고 35층, 36개동, 전용면적 39~147㎡ 총 4043가구 규모로 꾸며지며, 이중 233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쌍용건설도 최근 부산 기장군 연화리 일대에서 지하 3층~지상 15층. 3개동, 전용면적 84·146㎡ 총 191가구 규모 '쌍용 더 플래티넘 오시리아' 분양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충청권에서는 대우건설이 충북 음성 기업복합도시 B3블록에 '음성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선보이고 있다. 지하 2층~지상 29층, 전용면적 74·84·110㎡, 총 1048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해당 단지는 청약 접수를 이미 진행한 상황이다. 한화건설은 충북 청주 서원구 모충동 일원에 총 1849가구 규모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을, 충남 천안 서북구 성성동 일대에 총 1608가구 규모 '한화 포레나 천안노태'를 각각 공급한다.

아울러 DL이앤씨는 오는 2월 강원 원주 판부면 일원에 총 572가구 규모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많은 건설사들이 새해 첫 분양으로 지방 아파트를 택한 이유는 집값 폭등으로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느낀 수요자들이 지방 분양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경향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게 부동산인포의 설명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해마다 건설사들의 첫 분양 사업은 분양 성패에 따라 후속 단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특히 지난해 서울 일반분양 물량이 3200여 가구로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기에 올해 지방 대도시 알짜 단지의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혀 다른 분석도 나온다. 지방 청약시장 열기가 뜨거운 건 사실이나 최근에는 그 기세가 꺾인 실정인 만큼, 더 분위기가 악화될까 염려한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연초에 지방 공급물량을 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음성 푸르지오 더 퍼스트'는 입지 경쟁력과 합리적인 분양가를 갖춘 단지여서 순위 내 마감이 예상됐지만 일부 타입에서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지난달 청약 접수를 받은 '포항 한신더휴 판타시티',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 뜰 2차', '사천 엘크루 센텀포레', '전북 익산 더반포레' 등도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오피스텔도 마찬가지다. '천안아산역 이지더원'은 미계약 물량(회사 보유분)에 대한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공급 과잉으로 집값 하락세가 완연한 대구에서는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 3차', '두류 중흥S-클래스 센텀포레',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 등이 일제히 순위 내 마감을 이루지 못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방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R114가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2021년 4분기 전국에서 분양한 707개 단지 중 117곳에서 미달 사태가 났는데, 117곳 모두 지방에 공급된 단지로 집계됐다. 해당 분기 지방 분양 단지 가운데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한 단지 비중은 26.7%, 같은 해 1분기 11.7%·2분기 15.8%·3분기 14.4%와의 격차가 상당한 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매매는 물론, 분양시장에서도 내 집을 마련하기 어려워졌고, 일부 지역은 집값 연착륙 흐름까지 보이고 있다"며 "서울·수도권 등은 아직 청약시장에서 대기 수요가 많지만, 지방은 그렇지 않다. 건설사들이 지방 내 청약 수요가 줄어들기 전에 미분양 리스크가 있는 지방 단지들을 연초에 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수도권에서 2,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한창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유통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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