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선후보 통틀어 ´말을 제일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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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선후보 통틀어 ´말을 제일 못한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07.16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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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실력´검증대 오른 朴…5.16쿠데타 등 발언 ´파문 확산´
민병두 의원 ˝박근혜 발언은 종이신문에서만 명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박근혜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이 가속화 되고 있다. 5.16 사태 언급 등 최근 쏟아낸 몇 가지 발언들도 도마에 올랐다. 이에 민주통합당의 날선 공세에도 물꼬가 터진 분위기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토론회에 참석, 5.16군사쿠데타에 대해 "돌아가신 아버지(故박정희 전 대통령)로선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 정수장학회에 대해서는 "이미 공익 법인으로 환원됐다"고 일축했다.

이날 박 전 위원장은 박지만·서향희 부부의 삼화저축은행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여전히 일관된 입장을 보였다. 

박 전 위원장은 "동생이 전혀 없다고 하니까 저는 그걸 믿는다"며 "검찰서 혐의 있으면 조사하자 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혐의가 없기 때문에 검찰에서 소환하거나 오란 말이 없었음을 거듭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도 박 전 위원장은 "(박지만)동생이 그런 적 없다는데 끝이 아니냐"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야권의 경쟁상대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문재인 상임고문에 대해서는 "딱히 떠오르는게 없다"는 말로 촌평의 여지를 두지 않았다.

ⓒ뉴시스.
민주통합당은 박 전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공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김정현 민주통합당 부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박근혜 의원의 5.16군사 쿠데타 발언은 반성과 성찰이란 단어는 찾아볼 수 없다"고 힐난했다. 또 "민주헌정을 전복시킨 군사쿠데타를 최선의 선택으로 보는 정치인은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며 "1인 독재 유신공화국의 재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탄식했다.

정성호 대변인도 "5·16과 정수장학회에 대해 ‘문제없다’는 박근혜 의원의 모습에서 자신의 역사관만이 절대적 진리이므로, 어떤 이견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절대군주의 오만함이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이규의 수석부대변인은 "박근혜 의원의 (박지원 검찰의혹 관련)발언 이후 검찰의 움직임은 종적을 감춰버렸다"며 "검찰에 대해 이제는 입도 뻥끗 말라고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모습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증 없는 대선후보 경선을 보고 소가 웃고 있다"며 "검찰은 지금이라도 국민이 갖고 있는 의구심에 대해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한 민주통합당 논평들이 잇따르자 새누리당도 반격에 나섰다.

전광삼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헐뜯기 말고는 할 줄 아는게 없는 악다구니 정당인가"라고 물으며 "이 같은 악다구니는 공박증(박근혜 공포증)이 깊어졌음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하지만, '박근혜 때리기'는 비단 민주통합당만의 일은 아니다.

새누리당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지난 15일 "박근혜 의원은 정두언 저축은행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평소 소신대로 당당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며 "이는 동생 박지만씨에 대한 태도와 180도 다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게 원칙과 쇄신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박 전 위원장의 5.16사태 발언이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이 발언한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키워드가 SNS 상위검색어에 종일 오르내리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아버지로서는 5·16이 최선의 선택" 그럼 그럼. 전두환 오빠로서는 12·12가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처럼"이라고 풍자했다. 일반 트위터리안 반응 또한 부정적인 경우가 대다수 차지했다.

한편, '박근혜 발언 파문'이 확산되자 '박근혜 언어실력 검증'도 가열차지고 있다.

야권 진영의 한 인사는 "박근혜 전 위원장이 현 대선주자들 중 말을 제일 못하는 것 같다"면서 "그동안 자주 침묵하느라 말 하는 법을 잃어버렸나 보다"고 비꼬았다.

민주통합당 민병두 의원도 <시사오늘>과의 전화통화에서 "종이신문에 나오는 말만 보면 박근혜 의원의 말이 명료해보인다. 하지만 TV토론회나 좌담회 등에 나온 것을 보면 더듬거리기 일쑤다"고 평했다.

이어 "가끔 명료한 때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쟁점현안에 대한 본인의 입장이 숙성되거나 체화되지 않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결국 "말을 못한다"는 것이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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