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텔링] 야권 단일화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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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텔링] 야권 단일화는 가능할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2.01.11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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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안 후보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7~8일 수행해 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15.1%를 기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37.6%)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35.2%)에 이른 3위에 올랐습니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2~7일 실시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11.1%에 그쳤지만, 이 역시 전주보다 4.5%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이처럼 안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자, 정치권에서는 야권 단일화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 후보가 굳건히 1위를 지키는 상황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가 힘을 합치지 않는다면 ‘정권 교체’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산술적으로만 봐도, 두 사람의 지지율을 더하지 않고서는 이 후보를 이길 수가 없는 구도입니다.

문제는 안 후보의 생각입니다. 현재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와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9일 충북 청주를 찾은 그는 “저는 제가 당선되고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려고 (대선에) 나왔다”며 “다른 어떤 생각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거대책본부장 역시 ‘안철수·윤석열 공동정부’ 구상에 대해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습니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완주’를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안 후보는 2012년 대선 과정에서 단일화 협상 중 중도 사퇴를 선언하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고,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습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후 안 후보에게 돌아온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때문에 안 후보가 이번에는 단일화 대신 완주를 선택해 ‘다른 미래’를 꿈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다수 전문가들은 여전히 안 후보가 결국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나설 확률이 높다고 예상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명분’입니다. 안 후보는 일관되게 ‘정권 교체’를 출마 명분으로 내세웠습니다. 때문에 윤 후보와의 단일화 없이는 정권 교체가 어려운 게 현실 속에서, 안 후보가 50%가 넘는 정권 교체 여론의 압력을 무시하고 ‘독자 노선’을 걷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또한 범 보수 후보로 인식되고 있는 안 후보가 대권을 잡기 위해서는 결국 보수 표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일화를 거부했다가 자칫 정권 교체에 실패할 경우 정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점도 단일화 가능성을 높입니다. 단일화 없이 정권 교체에 성공한다면 ‘안철수 무용론’이, 실패한다면 ‘안철수 책임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까요.

윤 후보와의 경쟁이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앞선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석열-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면 누가 단일 후보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5.9%가 안 후보를, 32.5%가 윤 후보를 꼽았습니다. 또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7~8일 수행해 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단일 야권 후보로 나설 경우 42.3%를 얻어 28.9%에 그친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얼마든지 안 후보가 윤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겁니다.

세상에 100% 확신할 수 있는 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정치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윤 후보도 안 후보도 야권 단일화를 거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과연 두 사람은 언제쯤, 어떤 방식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게 될까요.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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