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새누리당이 지난 2년 간 치른 선거 결과에 비춰,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박근혜 의원보다 훨씬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에게 지난 4·11 총선은 사실상 '박근혜 선거'였다. 여권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권을 행사하다시피 한 선거였던 것이다. 이 와중에 새누리당 후보들은 조금이라도 표를 더 얻기 위해 너나 없이 '박근혜 마케팅'까지 할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이명박)계 의원들 대부분은 탈당 대신 당에 잔류하며 새누리당의 승리를 도왔다.
그 결과, 새누리당의 득표율은 42.8%였다.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을 합한 보수 진영의 득표율은 46.03%,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을 합친 진보 진영의 득표율은 46.75%이다. 두 진영의 득표율이 거의 비슷한 가운데 진보가 조금 앞섰다.
앞서 지난해 10월 실시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의원은 당시 나경원 후보를 지원했다. 하지만 박 의원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나 후보는 박원순 후보에게 패한다.
2년 전에 실시된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참패한다. 하지만, 김문수 지사는 당시 야권 유력 주자였던 유시민 전 진보통합당 공동대표를 꺾으며 그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김 지사의 득표율은 52.20%였고 유 전 대표는 47.79%였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대표적 친박(박근혜)계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도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8도 사람들이 다모인 것은 물론 잘사는 동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동네도 있다. 대통령이 되기 전 행정경험으로는 서울시장보다 경기도지사가 나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결국, '4·11총선과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2010년 6·2 경기도지사 선거 결과에 따르면 김 지사가 박 의원보다 본선 경쟁력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김 지사는 17일 SBS 라디오에 출연, 박 의원과의 차별성에 대해 "아무래도 우리 서민들의 민생에 대한 이해는 제가 좀 낫다고 본다. 그리고 또 당내 민주주의도 제가 더 잘 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우리 대한민국을 확고부동하게 선진통일 강국으로 이끌어 나가는 데는 저의 행정 경험이나 국가에 대한 비전이 앞선다고 본다. 이런 자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저는 새누리당에 입당한지 19년 째인데, 지금 당이 가장 완벽한 '박근혜 1인 사당'이라는 많은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지사의 삶은 박 의원과 완전히 다르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때 박정희 대통령 3선 개헌 (반대 데모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무기정학을 받았다. 대학에서 제적을 2번 당하고 졸업을 25년만에 했다. 그 중간에 감옥에서 2년 6개월 있었고 공장 생활을 7년 했다. '공돌이'로 36시간 공장작업을 쉬지 않고 한번에 일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고문도 많이 당했다. 전기고문, 고추가루 고문, 물고문, 안 당한 고문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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