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계륵’ 스팅어…올해도 단종설 버텨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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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계륵’ 스팅어…올해도 단종설 버텨낼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1.11 16: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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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내수 판매량 3000대 겨우 턱걸이…출시 이래 4년 연속 실적 내리막길
트렌드 변화에 스포츠 세단 설자리 잃어…EV6 GT 출시 기점으로 단종 ‘판가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2022년형 스팅어의 모습. ⓒ기아
2022년형 스팅어의 모습. ⓒ기아

기아의 '회심의 역작'으로 불렸던 스포츠세단 스팅어가 이제는 단종을 걱정해야 하는 '계륵' 같은 존재로 내몰렸다. 판매 부진이 심화된 데다, 최근에는 SUV에 편중된 시장 수요와 함께 고성능 내연기관 자리를 친환경차가 대체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스포츠세단이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스팅어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10.2% 감소한 3167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3000대를 겨우 턱걸이 한 것이다. 실적 낙폭이 크다고 볼 수 없지만, 2017년 출시된 이래 단 한번의 반등 없이 4년 연속 판매 감소세를 기록했다는 측면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출시 원년(6122대)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기도 하다.

특히 같은 고성능 스포츠세단으로 직접 경쟁 모델인 제네시스 G70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이 7429대임을 감안하면 스팅어의 입지 위축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등에 업은 G70과 달리, 독자생존해야 하는 처지도 열세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스팅어는 지난해 단종 모델을 제외한 기아 라인업 내 판매 꼴찌 자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차순위와의 격차도 크다. 노후화와 완전 신차 K8의 판매간섭을 받는 플래그십 세단 K9은 6205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스팅어의 연내 단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극심한 판매 부진도 문제지만, 전동화에 속도를 내는 기아 브랜드의 방향성, 친환경 일변도의 자동차 산업 트렌드와의 괴리를 좁히지 못해 반등을 꾀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더욱이 2020년 기아 브랜드 내 판매 꼴찌를 기록한 스토닉과 쏘울이 이듬해 단종 조치된 전례가 있기도 하다.

다만, 기아는 스팅어 단종설을 두고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내부적으로 올해 스팅어의 생산·판매 계획이 수립돼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당장 단종 조치는 없을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아울러 스팅어가 기아 디자인 경쟁력과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입증한 기념비적 모델이라는 상징성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 전기차인 EV6 GT가 하반기 출시돼봐야 퍼포먼스 세단인 스팅어의 거취도 분명해질 것"이라며 "올해는 정상 판매가 이뤄지더라도, 결국 전동화 전환이라는 거센 흐름 속에서 고성능·내연기관 모델의 단종은 그 시기가 늦춰질지, 앞당겨질지의 시간 문제"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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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2022-01-13 04:59:16
흑...내사랑 스팅어 전기차로 나오면 금방 몇만대 올라갈거에요..높이좀 올리고 디자인 살려주세요... 껍데기야 뭐 다시.만들긴해야하지만요... 아닌가 그정도면 새로 제작이겠구나...여튼 디자인좀 살려주세용. 성능도